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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 거래·가격 내림세 지속

여행가/허기성 2008. 11. 18. 20:54

 용인 집값 '바닥없는 추락'

3.3㎡당 1,000만원도 무너지나
추가하락 공포감 확산에 급매물 쏟아져
거래마저 가뭄에 콩나듯…"호가 무의미"
분양권시장도 마이너스 프리미엄 속출

"3.3㎡당 1,000만원도 안 되는 급매물이 수두룩합니다." (용인 상현동 T공인의 한 관계자)

경기 용인시 집값이 바닥 없이 추락하며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매도 호가 기준 3.3㎡당 1,000만원에도 못 미치는 급매물이 속출하며 심리적 저지선마저 붕괴하고 있기 때문이다. 죽전ㆍ보정동 등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3.3㎡당 집값이 한때 1,500만원을 넘겼던 '용인 전성시대'가 막을 내리고 이제는 3.3㎡당 1,000만원선이 위협 받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18일 용인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상현동 S아파트 105㎡형의 경우 2년 전 4억원을 호가했던 집값이 현재 급매물 기준 2억7,500만원까지 떨어졌다. 3.3㎡당 900만원도 안 되는 처참한 가격 하락이다. 대형 평형 아파트 역시 사정은 비슷해 같은 지역 G아파트 155㎡형은 4억2,000만원까지 급락했다. 지난 2006년 말 6억3,000만원까지 올랐던 물건으로 2년 만에 집값의 3분의1이 공중분해 된 셈이다.

신봉동 B아파트 109㎡형의 매도 호가는 3억4,000만원으로 3.3㎡당 1,000만원 붕괴를 목전에 두고 있다. 신봉동 K공인의 한 관계자는 "하루가 멀다 하고 호가가 떨어지니 최저 호가를 산정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워낙 사정이 급한 매도자들도 많아 급매물에서도 1,000만~2,000만원은 가격 흥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지리적으로 분당과 가깝고 상대적으로 교통이 편해 인기를 끌었던 죽전동도 폭락에서 벗어나지는 못한 양상이다. 죽전동 H아파트 125㎡형은 4억원까지 하락해 3.3㎡당 1,000만원에 근접했고 다른 H아파트 109㎡형은 3억2,000만원선에서 매도 호가가 형성되며 3.3㎡당 1,000만원의 심리적 저지선이 무너졌다.

이렇듯 집값이 고점 대비 최고 30% 이상 떨어지면서 '저가 쇼핑'을 원하는 매수세도 있지만 막상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게 현지 공인중개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특히 소형 주택에서 중대형 주택으로 갈아타기를 시도하는 수요자의 경우 정작 자신이 보유한 주택이 팔리지 않아 애만 태우고 있다는 것이다. 용인 상현동 H공인 관계자는 "2년 전 85㎡형대 집값이 지금 105㎡형 집값과 비슷해 넓혀가기를 심각하게 고민하는 사례도 여럿 있다"며 "막상 집이 안 팔리니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가뭄에 콩 나듯 이뤄지는 거래가 막판에 깨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서울에서 전세를 살다 최근 죽전동에서 집을 알아보고 있다는 김모(35)씨는 "지금이 바닥이라는 생각에 구입을 결심하기는 했는데 집값이 더 떨어지니 마음이 흔들린다"며 "금융권에서 종사하는 친척이 위약금을 주는 한이 있더라도 취소하는 게 낫다고 권유해와 답답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이제 갓 문이 열린 분양권 전매시장 역시 얼음장 같은 부동산 한파 속에 맥을 못 추고 있다. 계약금보다 2,000만~3,000만원가량 싼 분양권 매물이 쏟아지고 있지만 워낙 비싼 분양가 탓에 투자 매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신봉동 J공인의 한 관계자는 "분양권 매물이야 새 집이라는 장점이 있기는 하지만 3.3㎡당 분양가가 1,300만~1,600만원대여서 지은 지 3~4년 된 집보다 1억원 이상 비싸다"며 "이 상황대로라면 입주와 동시에 집값이 떨어지는 '깡통 아파트'도 속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치동 은마 1억이상 떨어져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서울과 분당·일산 등 5대 새도시의 아파트 거래가 급감하고 가격 내림세도 이어지고 있다.

국토해양부가 18일 공개한 10월 전국의 아파트 실거래가 신고자료(2만7479건)를 보면,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는 10월 들어 불과 156건만 거래가 이뤄져 지난 4월 900건, 5월의 810건에 비하면 감소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서울 전체적으로 봐도 10월에 1059건의 거래가 이뤄져 올해 들어 가장 거래가 활발했던 4월(7870건)과 견주면 87%나 줄었다. 수도권 5대 새도시의 신고도 298건으로, 지난해 10월(1311건)의 5분의1 수준이다. 다만, 경남(5138건), 부산(2795건), 충남(1960건), 충북(1678건) 등 지방은 다소 늘었다.

거래 가격은 하향 안정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7㎡(5층)는 10월에 8억4250만원에 거래됐는데 지난해 12월 신고분(9억8천만원)에 비하면 1억3750만원이 떨어졌다. 송파구 문정동 시영 40㎡(7층)는 2억9천만원에 매매된 것으로 신고됐다.

경기 과천 주공 8단지 74㎡(5층)는 5억2천만원으로 신고했는데 같은 층의 올 1월 신고분(6억3천만원) 보다 1억1천만원이 낮았다. 성남시 분당새도시 야탑동 매화마을 42㎡(1층)는 1억6천만원으로 8월 신고분(1억7500만원)보다 소폭 떨어졌다.

안양 평촌새도시 인덕원 대우 85㎡(24층)는 4억6천만원으로 올초보다 2천만~3천만원 떨어졌고, 용인 수지
풍덕천 신정마을 주공1단지 60㎡(7층)는 2억3500만원으로 3월의 2억6500만원보다 가격이 3천만원 내렸다.

반면, 고양시 일산서구 산들마을 5단지 85㎡(8층)는 3억5900만원으로 5월 신고분(3억5500만원) 보다 400
만원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