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천당 아래 분당'이라는 이야기를 낳을 정도로 부동산 시장의 인기가 높았던 분당신도시의 가격 하락세가 무섭습니다. 최고점과 비교하면 30~40%가 떨어진 급매물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김수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분당에서 가장 비싼 단지, 분당의 자존심이라 불리는 파크뷰 아파틉니다.
지난 2006년 초, 김 모씨는 대출 5억 5천만 원을 받아 17억 5천만 원에 이 아파트 53평형을 구입했습니다.
집값이 정점에 달한 지난해 1월엔 20억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때부터 집값이 꺾이기 시작했고, 이자 부담을 못이긴 김 씨는 최근 13억 5천에 급매로 집을 내놨습니다.
집값만 4억 원에, 이자와 세금까지 합하면 6억 원은 손해지만 더 떨어지기 전에 파는 게 낫다는 판단입니다.
그래도 산다는 사람은 전혀 없습니다.
더 낮은 12억 5천만 원에도 급매물이 나와 있는데, 최고점 대비 40%가 빠진 가격입니다.
[녹취] 공인중개사 / 분당구 정자동
"올 초만해도 괜찮았는데 8,9월부터 막 떨어졌다. 대출 받아서 산 사람들이 많이 힘들어한다."
한때 3.3제곱미터당 2천만 원을 넘보던 분당 아파트값은 이제 천5백만 원 선을 지킬 수 있을지도 장담 못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경매시장에선 최근 3.3제곱미터당 천만 원 선에 낙찰되는 경우도 생기고 있습니다.
[기자]
"내년에 판교에서 2만 가구 넘는 신규 입주가 이어지면서, 분당과 판교의 동반 침체가 불가피 한 상황입니다."
당첨만 되면 로또라던 판교 분양권은 애물단지로 전락했습니다.
살던 집을 팔지 못해, 잔금을 내기 힘든 경우가 많아 판교의 입주율도 저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녹취] 공인중개사 / 분당구 수내동
피(웃돈)은 아예 생각을 못하고 마이너스나, 아니면 분양가 그대로예요.
바닥이 어디인지, 언제쯤 가격이 회복될지 점칠 수도 없는 상탭니다.
[인터뷰] 이영호 /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
"지금 바닥을 논하기는 이르다고 생각되고요.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회복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강남에서 이어지는 판교, 분당, 용인까지.
부동산 불패의 신화가 속속 무너지고 있습니다.
MTN 김수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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