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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주인·건설사들 1~2인용 도심형 주택 ‘군침’

여행가/허기성 2009. 7. 29. 23:08

 

한겨레] 자투리땅에 건물 짓고, 낡은 건물도 쉽게 신축


정부, 규제 완화…건설사, 브랜드 출시 잇따라

늘어나는 1~2인 가구의 주거안정을 위해 최근 법제화된 '도시형 생활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투리 땅이나 낡은 주택, 상가 등을 소유하고 땅주인들은 사업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실수요자들은 기존 분양가에 견줘 20~30% 가량 저렴한 값에 입주할 수 있는 새 주택 유형이라는 측면에서 눈길이 쏠린다. 건설업계도 예외일 수 없다. 업계는 독신자를 비롯한 1~2인 가구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할 때 도시형 생활주택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초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 땅주인들 건축 상담 줄이어

서울 강남의 건축전문업체인 '수목건축'은 요즘 도시형 생활주택 건축 상담을 하려는 방문객들로 인해 사무실이 하루종일 북적인다. 서용식 수목건축 대표는 "하루에 50명이 넘는 분들과 상담을 하고 있다"면서 "60~80평 정도를 소유한 땅주인들이 가장 많은 편이고, 낡은 상가를 도시형 생활주택으로 바꾸고 싶어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업계 최초로 '마이바움'이라는 도시형 생활주택 브랜드를 출시했다.

땅주인들이 도시형 생활주택 건축에 관심을 갖은 것은 수익성에서 비롯된다. 도시형 생활주택도 20가구 이상 공동주택을 짓는 사업이지만 분양가 상한제나 공급규칙 등 기존 아파트나 다세대주택에 적용되는 까다로운 규제를 받지 않는다. 더욱이 완화된 주차장 요건을 적용받아 도심지 땅을 최대한 활용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점이 최대의 장점으로 꼽힌다.

정부는 도시형 생활주택을 도입하기 위해 올들어 주택법, 주택법 시행령, 건축법 시행령, 주택건설 기준 등에 관한 규정,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 등 무려 6개의 법률을 개정했다. 또 도시형 생활주택의 조기 활성화를 위해 고심 끝에 주차장 요건도 완화했다. 일반 아파트나 다세대주택은 가구당 1대 이상의 주차장을 지어야 하지만 도시형 생활주택은 세대당 0.1~0.5대로 대폭 줄였다. 서울시의 경우 시가 지정한 주차장 완화 구역에서는 연면적 200㎡당 1대만 설치하면 된다.

서울에서는 이미 관악구 신림동에서 첫 도시형 생활주택의 사업승인이 임박했다. 전용면적 18.29㎡ 규모 원룸형 주택 149가구로 주차장 75대를 갖추고 있다. 송파구에서는 단지형 다세대주택의 사업승인 신청이 최근 접수됐다.

서용식 대표는 "도시형 생활주택이 활성화되면 세대당 1대의 주차공간을 확보해야 하는 주거용 오피스텔은 힘을 쓰지 못할 것"이라며 "서울시의 경우 분양가를 낮추기 위해선 지역 여건에 따라 주차장 규제를 더 완화하는 대신 슬럼화 방지를 위해 디자인 지침 등은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전담팀에 아이디어 공모까지…

건설사 바쁜 움직임 도시형 생활주택 건설시장을 선점하려는 건설사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건설사들은 전담팀을 꾸리고 사업성 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직원 등에게 브랜드 아이디어를 모으기도 하고 있다.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곳은 롯데건설이다. 롯데건설은 지난 5월 '캐슬 루미니(Castle LuMini)'를 발표하고 상표등록을 신청했으며, 연내 서울 강남권에서 첫선을 보인다는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1~2인 가구 가운데 고소득 독신 직장인, 신혼부부 등의 특성에 맞게 설계했다"며 "캐슬 루미니는 롯데캐슬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거공간은 침대, 옷장, 책장 등이 평소에는 바닥이나 벽에 들어가 있지만, 문을 열면 다양한 가구로 변화될 수 있게 설계됐다. 욕실 벽면 전체에는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엘이디(LED) 아트 월도 설치된다.

기획단(TF)을 만들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건설사도 있다. 대림건설은 지난 23일 소형주택개발추진팀을 꾸리고 고객 조사에 나섰다. 시장 트렌드 조사를 통해 어느 정도 규모로 아파트를 공급할지 사업성을 검토 중이다. 삼성물산 역시 소형주택 개발과 관련해 담당자를 새로 두고, 유관부서와 협조를 통해 소형주택 설계와 디자인을 연구 중이다. 동부건설은 한국주거학회와 협약을 체결하고 소형주택에 맞는 평면개발을 시작해 올 연말에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뚜렷한 방향을 설정한 것은 아니지만 의견 수렴 차원에서 공모전을 연 건설사도 많다. 지에스(GS)건설은 지난 24일 사내 직원들을 대상으로 100만원의 상금을 내놓고 소형주택 브랜드 이름을 공모했다. 지에스건설은 "설계팀에서 특별한 서비스가 가미된 특수 유형의 소형 주택을 개발하고자 자료 취합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앞서 금호건설도 지난 4월 직원 공모를 통해 '쁘띠메종'이라는 브랜드를 선정했다. 공식발표를 하진 않았지만, 사업이 추진될 경우 이 이름을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소형주택 공급의 필요성을 느껴 건설사들이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수요가 파악되지 않아 어떤 형태로 공급할지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아파트 단지 내에 소형아파트가 들어가는 방안과 아예 별도의 소형아파트 단지를 만드는 방안 등을 놓고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