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옌벤` 가리봉동 재개발…조선족 상가가 복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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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즈음부터 이 지역에 유입된 조선족들은 대림1,2,3동 일대에 밀집촌을 형성했다. 서울 각지역 일터로 출근하기 위한 지하철망이 좋은 데다 서울 지역에서는 비교적 싼값에 방을 구할 수 있다는 게 이유다. 조선족을 위한 교회를 중심으로 거주지역과 상권이 형성됐다. 한자로 써 있는 상점 간판을 보면 영락없는 서울의 '옌볜'이다. 인근 A공인 관계자는 "조선족의 '눈높이'에 맞추다보니 공동화장실을 쓰는 주택이 많다"며 "그래도 조선족들이 가장 선호하는 주거지역"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집주인들은 세입자를 구할 걱정을 안해도 됐다. 4~5세대가 화장실을 같이 사용해야 할 정도로 오래된 집을 고치거나 다시 짓지 않아도 임대수요가 꾸준히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조선족 체류자가 줄어들면서부터 부동산 시세가 시들해졌다. 출입국 · 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조선족 체류자는 지난해 9월 이후 5000명가량 줄어 현재 37만9700명 수준.
정부 관계자는 "중국에 머물다가 한국의 내수경기가 회복된 후 다시 들어오겠다는 동포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25만원 정도 하던 화장실 없는 반지하 단칸방은 20만원으로,월세 30만원이던 화장실 있는 방은 25만원으로 내렸다. 반지하방을 기준으로 4000만~4800만원 하던 전셋값도 500만원 떨어졌다.
한편 인근 구로 디지털단지 내 일자리가 많아 조선족이 많이 사는 데다 유동인구가 많은 구로구 가리봉동에선 이 일대가 균형발전촉진지구로 지정돼 조선족 상권이 개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우리나라 최대의 조선족 상권인 가리봉시장 일대에 개발이 진행될 경우 상가를 비워줘야 하는 조선족 세입자와 건물주인 간의 보상금 협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998년 이후부터 조선족 밀집지역이었던 이곳은 조선족 폭력조직 간의 구역다툼이 7년간 진행됐을 정도로 이권이 집중된 지역이다.
B공인 관계자는 "가리봉시장의 60% 정도가 조선족 상가로 재개발의 가장 큰 변수"라며 "3년 전 많게는 권리금을 5000만원까지 주고 들어온 조선족 상인들이 쉽게 상가를 비워주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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