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소재 한 부동산중개업소. 급매물을 알리는 시세표가 사무실 유리창을 가득 메우고 있다. 하지만 문은 굳게 닫혀 있다. 아예 철문이 내려져 있다. 거래 부진탓이다. 급매물은 쏟아지는데 매수문의조차 없다. 간간히 걸려오는 전화벨소리는 집을 내놓겠다는 매도문의전화다.
인근 C공인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중개업소가 문을 닫고 업종이 바뀐 곳이 한 두곳 아니다"라며 "집을 사겠다는 전화 한 통 없다보니 임대료라도 아끼려고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분당지역은 사정이 더 나쁘다. 수억원씩 내린 급매물이 나와도 거래가 없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아예 문을 닫는 중개업소들도 늘고 있다. 지난 8월 9억원에 거래됐던 성남시 정자동상록라이프 155㎡는 7억3000만원에 새주인을 찾고 있다. 지난 10월 9억2000만원까지 거래됐던 분당 이매삼성153㎡는 1억원 가까이 하락한 8억3500만원에 급매물로 나왔다. 분당 M공인 관계자는 "수억원씩 내린 급매물들이 속출하고 있지만 사려는 사람이 없다"며 "거래가 한달에 한 두건 성사될까 할 정도"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용인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수천만원씩 몸값을 낮춘 급매물이 쏟아지고 있지만 시장은 조용하다. 적막하기까지 하다.
지난 9월 5억2000만원에 거래되던 용인시 상현동 만현마을6단지 쌍용 181㎡는 4억5000만원에 급매물로 나왔다.
인근 현대성우1차 165㎡도 지난 9월 5억3000만원에 거래됐지만 거래부진으로 4억7000만원에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용인 수지 H공인 관계자는 "사무실을 빌려 임대료내면서 운영하는 중개업소들은 요즘 죽을 맛"이라며 "몸값을 낮춘 급매물이 나와도 거래가 안된다"고 설명했다.
평촌지역도 1억원정도 내린 급매물이 속출하고 있지만 거래시장은 조용하다. 평촌 무궁화금호 105㎡의 경우 지난 10월 5억원에 거래되던 것이 몸값을 1억원 낮춰 새주인찾기에 나섰다. 거래시장이 이처럼 악화되면서 문을 닫는 중개업소들도 크게 늘고 있다. 부동산 거래가 위축되면서 인건비, 임대료 등 사무실 운영에 부담을 느낀 중개업소가 속속 문을 닫고 있는 것이다.
분당 D공인 관계자는 "폐업한 곳이 하나 둘씩 있다. 요즘 거래 한 두 건 갖고는 도저히 못 먹고 산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실제 지난해 11월부터 올 10월 말까지 12개월 동안 폐업을 신고한 중개업소는 전국적으로 2만1415곳에 달할 정도다. 매달 1784곳, 하루에 58곳이 문을 닫은 셈이다. 경기 불황에도 줄지 않던 중개업소 수가 IMF 사태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그나마 버티는 수도권의 대부분 부동산중개업소들은 개점휴업상태다.
매물은 쏟아지고 있지만 매수문의는 급감해 급매물적체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그나마 초급매물의 경우 간간히 거래될 뿐이다.
수도권의 주요 지역에서도 매물적체현상이 빚어지면서 중개업소들이 개점휴업상태다.
경기 과천은 대출규제의 영향으로 매수세가 급감한 가운데 거래부진을 면치 못하고 매물적체현상을 보이고 있다. 광명은 하안동 두산위브트레지움(1248가구), 철산동 래미안자이(2072가구), 소하동 소하택지지구내 휴먼시아 등의 신규입주물량 영향으로 급매물이 쌓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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