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신장질환땐 혈압 130~80 이하로 유지를
'매일 30분 운동' 뇌경색·고혈압 예방 '일석이조'
2008년 우리나라 사망 원인 통계를 보면 암에 이어 뇌졸중(중풍)이 2위에 올라 있다. 한해 인구 10만명당 56.5명이 뇌졸중으로 숨지고 있다. 단일 질환 사망 원인으로는 뇌졸중이 으뜸이라는 지적도 있다. 국내 인구 구조의 노령화 속도를 고려하면 2030년에는 현재보다 약 3배 정도 더 많은 뇌졸중 발생이 나타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최근 서울대병원 뇌졸중임상연구센터(센터장 윤병우 신경과 교수)가 내놓은 '뇌졸중 진료지침'에서 뇌졸중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뇌졸중의 위험을 높이는 것 가운데, 나이, 남성, 유전 등은 피할 수 없는 요소이다. 이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남성일수록, 윗대에 뇌졸중 병력이 있을수록 뇌졸중 예방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와는 달리 조절 가능한 뇌졸중 위험 요소 가운데 가장 그 영향이 크고, 갖고 있는 사람이 가장 많은 질환이 바로 고혈압이다. 이전에 나온 연구 결과를 종합 분석한 자료를 보면, 혈압이 높을수록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뇌졸중 발생이 최소 2배 이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높은 쪽 혈압을 10 또는 낮은 쪽을 5 정도 낮추면 뇌졸중으로 사망할 가능성을 40% 정도 줄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미국 고혈압 위원회나 뇌졸중센터가 내놓은 권고안을 보면, 심장 및 뇌혈관질환이 없는 경우에는 혈압을 140~90 미만으로, 당뇨 혹은 신장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130~80 미만으로 조절하도록 돼 있다. 노인들의 경우 높은 쪽 혈압이 160을 넘고 낮은 쪽은 90 미만인 경우도 있는데, 이때도 관리의 대상이 된다. 잘 관리하면 뇌졸중 발생 가능성을 30% 정도 줄일 수 있다.
혈압을 떨어뜨리는 데는 규칙적인 운동과 싱겁게 먹기, 식사량 조절, 혈압을 낮추는 약 등이 쓰인다. 혈압을 낮추는 약을 먹을 때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혈압을 목표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약을 먹기만 해서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혈압을 낮추는 약은 매우 많은 종류가 있으므로, 의사를 정해 부작용이 적으면서 자신에게 맞는 혈압약을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혈압 관리에도 도움이 되면서 그 자체로 뇌졸중 예방 효과가 있는 것이 바로 규칙적인 운동이다. 특히 뇌혈관이 막혀 생기는 뇌졸중인 뇌경색의 경우 그 효과가 더 증명돼 있다. 2004년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자료와 사망 원인 자료를 분석한 결과, 뇌졸중 가운데 뇌혈관이 막혀 뇌졸중이 생기는 뇌경색이 61.6%, 뇌혈관이 터진 뇌출혈이 26.9%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는 과거에는 뇌출혈이 많았지만 이제는 다른 주요 국가들처럼 뇌혈관이 막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뇌졸중센터가 세계적인 연구 결과를 종합 분석한 자료에서도 뇌경색의 경우 남녀 모두에게서 운동의 효과가 증명됐다. 운동이 혈압, 혈당, 몸무게 관리에 모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 때문에 미국 질병관리본부는 물론 국내 전문가들도 하루 숨이 약간 가쁠 정도의 운동을 30분 이상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뇌졸중 예방에 도움을 주는 행동에는 금연, 혈당 및 비만 관리, 고지혈증 조절 등이 있다. 특히 흡연자가 담배를 끊으면 뇌졸중 발생 위험이 1년 안에 50% 감소하며, 5년이 지나면 비흡연자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간접흡연이 뇌졸중 위험을 다소 높이는 것으로 나왔다는 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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