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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경춘선 복선전철화로 바라보는 춘천의 미래

여행가/허기성 2010. 1. 7. 21:42

경춘선 복선전철화로 바라보는 춘천의 미래

경춘선 복선전철화로 바라보는 춘천의 미래

 

경춘선 복선전철화로 바라보는 춘천의 미래
 
천안지역 광역전철 연장 개통과 경춘선 복선전철화를 비교 분석해본다
 

지난 1월 20일 광역전철이 충남 천안까지 연장 개통됐다. 이에 따라 천안 지역에는 ‘서울특별시 천안구’라고 칭할 정도로 많은 변화의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우리 춘천 지역과 서울을 잇는 경춘선 역시 2009년이면 복선화와 함께 전철화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기존의 기차와 함께 수도권 지하철이 서울-춘천 간을 오가게 된다.
  광역전철의 천안지역 연장과 경춘선의 복선 전철화는 수도권과 지방을 서로 연결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그렇다면 천안지역에서 생기고 있는 변화들을 통해 우리 춘천 지역에 생길 변화들을 미리 점쳐볼 수 있지 않을까? 이에 각 전문가들과 시민들의 눈을 통해 천안지역에서 생기는 변화들과 더불어 춘천지역에서 변화하리라 예상되는 점들을 살펴보았다. 우리 춘천에서는 어떠한 변화들이 생기게 될지 분야별로 나누어 알아보자.

- 교통의 변화
 
  지난 달 25일 기자가 직접 천안행 지하철에 탑승을 해봤다. 직장인들의 출근 시간이 거의 끝나고 대학생들의 본격적인 등교시간이 시작되는 9시 경. 기존구간인 병점역을 통과한 뒤 한 칸에 대학생으로 추측되는 사람들이 한 량에 몇 명쯤 되는지 세어 봤다. 10량을 세어 본 결과 한 량 당 약 38.6명의 대학생들이 탑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한 전동차에 약 3백~5백 명 정도의 대학생들이 탑승하고 있다는 것을 추측 가능케 했다.   
  버스나 기차 등의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던 천안권 대학생들은 전철개통을 굉장히 반기고 있다. 천안권 대학에 재학 중인 임종천(남서울대ㆍ중국ㆍ2)군은 “전철 개통으로 인해서 수도권으로의 이동이 매우 편해졌다. 기존에 타고 다니던 학교 버스나 시외버스에 비해 통학 시간도 다소 빠르고, 승차요금도 더욱 저렴하다. 무엇보다도 좋은 점은 여러 노선을 갈아탈 수 있어 수도권의 각 지역으로 이동하기에 용이하다는 점이다”라며 “천안권 대학교에 다니는 학생이라면 전철개통을 반기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철 연장을 반기지 않는 이들이 있다면 바로 버스 관련 종사자 들일 것이다. 천안터미널에서 경기도 안양으로 올라오는 버스를 운행하던 한 버스기사는 “예전에 비해 버스로 통학하는 학생들이 많이 줄어든 것을 느낀다”며 “대학생 할인을 통해 대학생들의 이용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국(평택대ㆍ행정ㆍ2)군 역시 “예전에는 시외버스를 이용해 동서울터미널, 남부터미널 등지로 가려는 학우들로 학교 앞 시외버스정류장이 북적북적 거렸으나 전철 개통이후 버스를 기다리는 학우들이 눈에 띄게 확 줄었다”고 말했다.
  춘천지역 역시 경춘선이 개통된다면 서울을 오가던 많은 시민들이 전철로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의 버스보다 훨씬 접근성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한편 수도권과의 접근성 발달은 지방 균형발전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에 의하면 “그 동안은 수도권 위주의 집중 개발방식으로 인해 균형발전을 이루지 못했지만, 전철로 인한 교통발달은 지역 균형발전의 방법적 요소가 돼줄 것”이라며 전철화의 긍정적인 면을 꼽았다. 
 
- 입시판도의 변화
 
  대학생들이 전철 이용이 많은 만큼 입시판도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천안권 대학들은 전철이 연장 된지 얼마 되지 않아 당장 변화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긍정적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다. 남서울대학교 입학관리팀에 근무하는 유돈희씨는 “많은 재학생 및 신입생들이 전철 개통을 이용하는 것으로 볼 때 수도권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많이 지원할 것이라고 예상되며, 이에 따라 입시성적 또한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대학교 대외협력실의 한 관계자 역시 “전철개통으로 인해 통학하기가 훨씬 수월해 졌는데 입시판도가 달라지는 것은 당연하지 않겠느냐?”라며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그럼 경춘선 복선화가 이루어졌을 경우 경춘선의 혜택을 받는 우리대학도 입시성적의 변화가 있을까? 우리대학 입학관리과의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서 가까운 국립대가 우리학교 밖에 없기 때문에 수도권 지원자의 증가와 더불어 입시성적 또한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학교 측에서도 전철의 혜택을 보는 구리, 남양주, 가평 지역의 학생들을 집중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해 우리대학 또한 긍정적인 입장을 가졌음을 밝혔다.
  앞의 내용들을 볼 때 우리대학 입장에서는 이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좀 더 크게 보면 외부인들이 많이 지원한다는 것은 도내 인재들의 유출도 크다는 우려를 낳게 된다. 그렇게 되면 우리 대학은 거점 국립대의 목표에 걸맞지 않게 타 지역을 위한 인재를 양성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수도권 이동이 용이해지면 춘천지역 학생들이 수도권 지역의 대학으로 몰릴 가능성도 있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수많은 수도권 대학들이 우리대학의 경쟁상대가 되버리고 만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전철화로 인한 막연한 이익만 기대할 것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우리대학은 수도권 지역의 대학들과 비교했을 때에도 결코 손색이 없도록 내실 있는 대학을 만들기 위해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

- 환경의 변화
 
  보통 철도나 도로를 새로 건설할 경우 환경파괴를 예상하는 경우가 많다. 천안 지역의 경우 전철 연장으로 인한 환경적인 피해는 거의 없었다고 한다. 기존에 복선으로 존재하던 경부선 철도를 복복선으로 늘렸을 뿐이기 때문이다.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의 한 관계자는 “철도를 (직선으로 깨끗하게) 정리하며 생긴 폐선 부지를 친환경부지로 만들고자 하는 정도의 계획만 있을 뿐, 특별한 환경파괴는 없었다. 왜냐하면 기존의 철도 옆에 선을 하나 더 깔아 놓은 정도이기 때문이다. 만약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면 환경 관련 시민단체들의 움직임이 분명히 있었을 테지만 그런 것은 거의 없었다”며 전철 연장이 환경적으로 미친 영향이 적었음을 밝혔다.
  반면 춘천지역의 경우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빠른 표정(表定)속도를 위해 곡선이 많은 기존의 선로 대신, 직선으로 새로운 선로를 건설하다보니 부득이하게 터널 및 고가를 짓고 있으며, 이는 환경파괴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 또한 시내 구간도 고가로 건설돼 시민들에게 불편을 줄 전망이다. 춘천환경운동연합의 강명찬 사무국장은 “도시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고가는 춘천 시내의 미관을 해칠 것이며, 고가 인근 주택가에는 소음 및 분진 문제로 많은 민원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좋아져 유동인구가 늘어나면 대기오염 등의 환경문제 또한 유발할 것”이라고 말해 어느 정도의 환경 변화가 불가피함을 밝혔다.
  자연환경 보호, 편리한 교통 모두 소중한 가치이다. 그 두 가지 중 편리한 교통을 선택했다면 가능한 환경에 피해가 덜 돌아갈 수 있는 공사가 이루어지게끔 시 당국 및 시민단체 등 전문가들의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리라 생각한다.   

- 상권의 변화
 
  경춘선 복선전철화는 춘천지역의 지역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까? 우선 지역경제의 타격을 받고 있다는 천안지역부터 살펴보자. 전철 개통 이후 수도권 지역의 대형 마트나 백화점 등지에서 쇼핑을 하고 오는 천안시민들이 부쩍 많아졌다. 천안지역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미리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피해가 생각보다 심각하다. 특히 재래시장의 경우는 경기가 심하게 침체돼있다”며 지역 상인들의 타격이 심각한 수준임을 내비쳤다.
  대학가 자취촌 또한 전철 개통으로 인한 타격을 받고 있다. 남서울대 근처에서 자취방을 운영하는 이 모 씨는 “전철이 개통되었다 하더라도 (자취를) 할 사람들은 하기 때문에 당장 큰 타격은 보이지 않지만 앞으로 자취생을 구하기가 힘들어질 것”이라고 우려했으며, 단국대 근처에서 역시 자취촌을 운영하는 천안시민 또한 “주변을 봐도 그렇고 점점 자취하려는 학생들이 줄어드는 추세”라고 말했다.
  춘천지역 역시 대학가의 경기 침체를 우려하고 있다. 교통문제로 자취나 하숙을 했던 학생들이 통학이 용이해지면 원룸촌의 판도가 바뀔 것이다. 또한 대학생들을 주로 고용했던 대학주변 사업장들도 통학생들의 증가로 아르바이트생들이 줄어들어 고용의 대상이 바뀔 전망이다. 춘천시 전체적인 측면에서 봐도 그리 낙관적인 시각은 아니다. 춘천경실련의 박관희 사무처장은 “춘천이 거대상권을 이루고 있는 수도권에 흡수 될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되면 춘천이 다양성, 경제성을 가진 수도권으로 소비자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게 될 지도 모른다”는 부정적인 추측을 내놓으며, “우선 지역자본이 지역을 위해 방어 할 수 있도록, 외지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는 시 조례가 제정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공영기금펀드조성과 관련해서도 춘천시가 그 중심에 서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각 상인들이 소비자 및 고용인의 변화를 예상하고 준비하는 한편, 춘천시 당국의 행정적인 권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인구 및 문화의 변화
 
  천안의 경우는 인구유입이 상당히 많아진 상태다. 하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도 많다. 천안시민포럼 운영위원장 조성훈씨에 따르면 “천안시 약 50만의 인구 중 원래 거주하던 인구는 5~6만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모두 외부에서 유입된 인구들이다. 이로 인해 지역만의 특색이 사라지고 있다”며 지역의 독자적인 문화가 위협받고 있음을 알렸다.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좋아지면 춘천지역의 인구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사실은 자명하다. 하지만 인구가 줄어들지, 늘어날지는 아직 의견이 분분하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인구 유입으로 인해 지가 상승 및 지역경제 활성화가 이루어진다”고 했으나, 또 다른 시민단체의 경우 “접근성만으로 인구가 유입되는 것이 아니다. 유입될 만한 인프라가 있어야 하지만 아직까지는 수도권에 비해 많은 인프라가 부족하다”며 일자리나 문화적인 면에서 수도권 수준의 인프라가 마련돼야 함을 꼬집었다.
  어떤 결론에 이르던지 외부 인구 유입으로 춘천의 특색과 문화가 위협받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으로 춘천의 차별화를 이루어 내야 할까? 춘천경실련 박관희 사무처장은 “축제문화, 먹거리 문화로 알려진 기존 춘천의 이미지를 더욱 제고하여 춘천지역 특색의 문화로 살리고 레져, 문화, 쇼핑 등이 모두 갖춰진 아울렛 개념의 공간이 구성되어 수도권의 관광인구를 늘려야 한다고 말한다. 호반의 깨끗함과 음식ㆍ축제로 유명한 춘천의 이미지와, 관광ㆍ레저도시 강원도의 이미지를 결합시켜 더욱 강화시킨다면 전철화 이후에도 외부인들에게 춘천만의 독보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을 것이다.   

  이상으로 경춘선 복선전철화로 인해 생길 변화를 몇 가지 분야에 걸쳐 예상해 보았다. 경춘선 복선전철화가 춘천시민들에게 당장은 기대와 낙관적인 이미지로 다가올지 모른다. 하지만 그에 걸 맞는 준비 없이 막연한 기대만을 하고 기다린다면 오히려 우리 춘천시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전락해버릴지 모른다. 복선전철화가 춘천을 발전시키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춘천시의 모든 구성원들이 지금부터 주의 깊게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

<강우진 기자>

 

경춘선 복선전철화로 바라보는 춘천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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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신의선물(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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