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군수요 따른 연례현상 판단
전문가 "서민대책 적극마련을"
정부는 서울의 전셋값 상승은 강남, 목동 등 일부 지역에 한정된 국지적 현상이며, 그 밖의 지역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시장의 불안과는 온도차가 많이 느껴진다.
이원재 국토해양부 주택정책관은 29일 "최근 서울 지역의 전세 동향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면서도 "아직은 특정지역 위주의 학군 수요여서 2월 중순이면 상승세가 꺾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의 한 관계자는 "이런 학군 수요는 매년 있는 것으로 이곳의 전셋값 상승은 뚜렷한 해결책도 없고 정부가 나설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정부 쪽과 달리 시장에선 강남발 전셋값 상승세가 강북·수도권으로 점차 번지고 있어 자칫 서민 주거 안정을 해칠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요즘 전셋값 상승을 이끌고 있는 학군 수요에 신혼부부, 봄 이사철 등 계절 수요가 겹치면 서울과 수도권의 전세시장은 지금보다 훨씬 더 불안해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서울의 전셋값이 오르고 물량이 달리면서 전세 수요자들이 서울과 인접한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직장인, 신혼부부, 재개발 이주자들이 싼 전세물건을 찾아나선 것으로 풀이되고 있어서다. 이로 인해 하락세를 보이던 수도권 전세시장의 오름세도 조금씩 확산되고 있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서울, 특히 강북의 전세불안은 과도한 재개발로 멸실주택이 많은 것이 원인인 만큼 정부와 서울시의 책임도 크다"며 "봄 이사철에 전셋값이 오르면 정부가 서민들의 전세자금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서민 전세난은 생존의 문제로 강남·목동의 전세난과는 다른 만큼 적극적으로 대책을 마련해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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