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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트’ 당첨, 로또만큼 힘들다

여행가/허기성 2010. 1. 29. 22:01

 

한해 1만가구에도 못 미쳐


'보금자리' 등서 물량 늘려야


서울시는 2007년부터 무주택자를 위한 장기전세주택 '시프트'(SHift)를 공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세의 80% 수준으로 공급되는 시프트가 서민 주거안정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수요에 비해 물량이 적어 시프트 당첨이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며 물량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동산 정보 업체 부동산써브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공급된 서울 임대아파트의 커트라인(하한선)을 조사해본 결과 자녀가 많거나 노부모를 보시는 가구주가 아닌 이상 당첨이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에스에이(SH)공사에서 공급하는 건설형 시프트 전용 59㎡를 기준으로 볼 때 일반공급 당첨 커트라인은 11~13점이었다. 5년 이상 서울에 거주하고 부인과 미성년 자녀를 2명 두고 있는 40대 초반 무주택 세대주의 가점이 10점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재개발, 재건축 가운데 일부를 서울시가 사들이는 방식의 매입형 시프트의 당첨 가점은 17~22점으로 더욱 높았다.

국민임대아파트의 당첨 문턱도 높기는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12월 서울 마장, 강일, 발산, 상암, 장지지구 등에서 공급된 국민임대의 경우 1순위 자격이 해당 사업지가 속한 구의 거주민으로 제한된다.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도시근로자 평균소득의 50% 이하인 가구에 우선공급됐는데도 커트라인이 7~14점으로 높았다.

이에따라 올해 에스에이치공사가 공급할 1만244가구의 시프트를 둘러싼 입주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올해 물량은 2007년 시프트 공급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다. 대신 올해 국민임대아파트 공급은 줄어든다. 2006년부터 서울시가 공급을 시작한 국민임대아파트는 2007년 4453가구까지 공급이 늘었지만 지난해 공급 물량은 1823가구에 그쳤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국책사업감시단의 김헌동 단장은 "시프트는 서울시 집값 안정에 큰 몫을 하고 있는만큼 공급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보금자리주택의 60%가 분양인데, 서울시는 이 가운데 일부를 장기전세주택으로 돌려 전세문제를 완화시키도록 노력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