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³о삶"이야기..

박근혜...........

여행가/허기성 2005. 5. 22. 12:02

이명박 죽쑤면 박근혜도 죽쑨다?
[한겨레] 청계천 비리의혹과 한나라당 빅3의 셈법… 계파와 이해관계 떠나 이 시장의 낙마 원치 않아
▣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청계천에 ‘빠진’ 이명박 서울시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은 지난 5월10일 인천공항에 내리자마자 부리나케 광주로 차를 몰았다. 이 시장은 전남대가 주최한 ‘용봉경영포럼’ 연사로 참석하고 있었다. 정 의원은 이 시장을 만나 “내일이라도 직접 나서서, 이만큼이라도 (돈을) 받았으면 옷을 벗겠다고 하고, 그렇지 않으면 청와대에서 책임져야 한다고 요구하라”고 조언했다. 이 시장도 “알았다”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다음날 이 계획을 실행하지는 않았다. 이 시장쪽은 “검찰이 한발 뺐다”고 판단했다.

박 대표 역할 수행 지지도 61.3%
이 시장이 다급해졌다. 자신을 ‘스타’로 만들어준 청계천이 이번엔 발목을 잡고 나섰다. 검찰의 청계천 복원사업 비리 수사선상에 이명박이란 이름마저 오르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 시장의 곤경과 맞물려 한나라당 예비 대권후보 ‘빅3’의 판세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 시장은 불과 얼마 전까지 앞으로는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를 바짝 따라붙고, 뒤로는 손학규 경기도지사와의 격차를 벌리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5월6일 양윤재 서울시 행정제2부시장이 청계천 비리에 엮여 검찰에 체포되면서 상황은 나빠졌다.

지지율 하락을 얘기하기에 이른 감이 있으나,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입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다. 이에 반해 당내 예비 대권후보로서 지금껏 1위를 지켜온 박 대표는 한껏 여유를 갖게 됐다. 지난 4·30 재보궐 선거의 승리로 최근 박 대표의 역할 수행 지지도가 61.3%까지 올랐다. 당내 반박 세력들의 비판도 잦아들고 있다.

이대로 ‘대세론’을 굳혀갈 태세다. 이 시장 뒤에 멀찌감치 처져 있던 손 지사는 추격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최근 정부에 맞서 수도권 규제 완화를 역설하면서 여론의 높은 지지를 받는 것도 힘이 되고 있다. 행정도시 건설에 찬성하면서 당과 소원해졌던 관계도 거의 회복되고 있다. 손 지사의 측근은 “가시적인 성과를 낸 것도 아니다. 특별히 이것 때문에 잘나갈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애써 표정을 숨겼다.

이 시장의 가장 큰 ‘치적’인 청계천 복원사업이 부정과 비리로 얼룩지면서, 자칫 이 시장의 대권 가도에 불길이 번질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이 시장쪽은 이번 비리가 시장이나 청계천 복원사업과는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정두헌 의원은 “청계천과 아무런 상관도 없이 30년 전부터 추진해온 중구 수하동 재개발 사업을 왜 청계천 사업으로 몰고 가는가. (검찰이) 이 시장의 60억 제의설과 같은 누가 봐도 말이 안 되는 얘기를 영장 청구서에 끼워넣으면서까지 시장과 연관지으려 하는지 모르겠다. 청와대를 사칭해서 사기를 치면 대통령이 연루되었다고 할 거냐”라고 수사 배경에 의혹을 제기했다. 청계천 비리의 파장이 이 시장에게까지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본인이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시장이 비리의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핵심 측근에 대한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책임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당직자는 “이번 사건은 이 시장이 그동안 쌓아왔던 청계천 복원이나 교통체계 개편의 성과들을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이를 만회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이 직접 관련되지 않았다면 금세 회복이 가능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는 “이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은 맞다. 하지만 이미지를 중심으로 지지를 얻고 있는 박근혜나 정동영과 달리, 능력으로 지지를 받는 스타일이라는 것이 여론조사 분석에서 나타났다. 이미지는 한번에 훼손이 심각할 수 있지만, 능력은 위기를 맞았을 때 쉽게 추스를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만에 하나 검찰 수사가 ‘꽝’으로 결론나면 이 시장이 이참에 날개를 달 수도 있다. 이 시장에게 흠집을 만회하고도 남을 만한 ‘동정표’가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재선 의원은 “수사의 문제점이 드러나거나 할 경우에 이 시장이 오히려 더 클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다. 탄압받는 이미지로 비쳐지면 손해라고 볼 수 없지 않냐”고 말했다. 결과에 따라서는 이 시장이 한층 단련된 모습으로 재도약할 수도 있다.

“이명박은 1회말에 한점 내줬다”
이 시장이 죽을 쑤는 것이 한나라당의 다른 경쟁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얼핏 이 시장이 타격을 입을수록 박 대표가 손쉽게 대권 본선에 진출할 기회를 얻고, 손 지사는 박 대표의 견제세력으로서 주가가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계산이 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권영세 의원은 “하나가 무너지는 것은 다른 후보들에게도 좋지 않다. 이 시장이 몰락할 경우 그만큼 대선경쟁의 흥행성이 떨어지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삼파전에서 이파전으로 좁혀지면서 후보 자체의 경쟁력마저 떨어져 한나라당의 집권 가능성이 희박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탓에 주류와 비주류 등 계파나 이해관계를 떠나, 대부분의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 시장이 고꾸라져서는 안 된다는 데 일치된 생각을 보이고 있다. 지난 두번의 대선에서 너무 ‘뻔한’ 후보가 힘 들이지 않고 본선에 나가 번번이 졌다는 것은 한나라당이 뼈아프게 얻은 교훈이기도 하다. 한 당직자는 “한나라당으로서는 빅3가 서로 견제와 균형 속에서 경쟁적 관계를 형성해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내 대권 예비후보들끼리의 경쟁은 지난해에 비로소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후 행정수도 이전 등 일부 정책과 관련된 후보들간의 견해 차이가 있었지만, 한 후보의 정치생명까지 걸린 변수가 나타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선은 아직도 2년 반이나 남았다. 손 지사의 측근은 “아직은 후보 각자가 자기 기반을 구체화하고 불려나가는 과정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더 많은 변수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최종적으로 정상에서 웃기 전까지 누구도 자신할 수 없는 게임의 시작에 불과하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이 시장이 야구로 치면 1회 말인지 1회 초인지 모르겠지만 실책으로 한점을 내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명박은 ‘비전’이 승부수인가
대권후보 4인의 호감도 조사… 박근혜는 ‘여성·보수’가 결정적 요인
현재 거론되는 대권 후보들의 호감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뭐가 있을까?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가 지난 3월11~12일 전국 만 20살 이상의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벌여 예상 대권 후보 4인의 호감도를 결정하는 요인을 분석했다. 김 교수가 5월12일 <한겨레21>에 제공한 분석 결과를 보면, 고건 전 총리의 호감도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개혁성보다 ‘안전성’으로 나타났다. 또 수도권과 호남권 ‘지역’에서, 여성보다 ‘남성’들이 고 전 총리에 대한 호감도가 높았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에 대한 호감도는 ‘연령’과 ‘이념’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개혁성’도 중요한 요인으로 나타났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호감도를 결정짓는 가장 큰 요인은 ‘여성’으로 나타났고, 이념적으로 ‘보수’가 그 뒤를 이었다. 지역적으로는 TK(대구·경북) 지역에서 박 대표의 호감도가 긍정적으로 작용했지만, 수도권과 호남권에서는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또 행정도시 건설 반대와 같은 ‘정책’적인 면에서도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 이에 비해 이명박 서울시장을 선호하는 결정적 요인은 ‘비전 제시 능력’으로 나타났다. ‘빠른 개혁 지지’ ‘국가경영 능력’, 가장 시급한 과제로 ‘경제발전’을 꼽는 사람들도 이 시장의 호감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 교수는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이나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지지도가 낮아 조사를 할 수 없었다”며 “분석 결과 나타난 후보들의 호감도 결정 요인은 앞으로 후보들이 위기를 극복할 때 어떻게 작용할지 예측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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