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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숨겨둔 돈 없어"

여행가/허기성 2005. 6. 1. 22:17

“당신은 숨겨둔 돈 없어?”
기혼 여성 76.8% “비자금 있다”
“나 자신을 위해” 31% “사교육비 보태려고” 13% 신문돌려 돈 모으기도




[조선일보 김윤덕,
이자연 기자]

권력은 돈에서 나온다? 정치권 거물들 얘기가 아니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 여자들이 ‘딴주머니’를 차기 시작한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다.


맞벌이 여성, 전업주부를 막론하고, 남편 몰래 ‘비자금’을 모으는 여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조선일보와
아줌마닷컴(www.azoomma. com)이 공동으로 지난달 27일부터 사흘간 전국의 기혼여성 8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응답자의 76.8%인 63명이 “비자금이 있다”고 밝혔다. 액수는 ‘100만원 미만(54.9%)’이라는 답이 과반수였지만, ‘100만~500만원’이 23.2%, ‘1000만~2000만원’도 7.3%를 차지했다. ‘2000만원 이상 모았다’는 응답자도 6.1% 있었다. 이들은 “쌈짓돈이 삶의 숨통을 틔워 준다” “내 자신감의 원천이다”라고까지 말한다.


◆비자금이 자유를 준다?


요즘 여자들, 왜 비자금을 만드는 것일까? 다양한 답변이 나왔지만, ‘훌쩍 여행을 떠나는 등 나 자신을 위해서’라는 답변이 31.7%로 가장 많았다. “언제든 나를 위해 쓸 돈이 있다는 생각이 자유를 준다”는 것이다.


서울 서초동의 전업주부 구영주(42)씨가 그런 경우. 구씨는 매달 남편 월급에서 떼어낸 10만원으로 자기 명의의 통장을 만들어 5년간 600여만원을 모았다. “나 자신을 위해 돈을 쓰는 게 눈치가 보여서요. 통장만 생각하면 금송아지를 장롱 속에 넣어둔 것 같아요.”


응답자의 23.4%는 ‘사고·질환 등 목돈 필요할 때에 대비해’ 비자금을 모은다고 답했다. ‘친정 가족들을 위해(14.6%)’ ‘아이들 사교육비에 보태려고(13.4%)’라는 답변도 있었다.


‘이혼에 대비해’라는 응답도 3.7% 있었다. 중매 결혼한 지 3개월 됐다는 직장인
김윤미(30)씨는 “요새 이혼도 많다는데 혹시 모를 일이다. 내 돈이 좀 있어야겠다는 생각에서 월급 일부를 따로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쌈짓돈 마련에 정도(正道)는 없다!


재미있는 건 비자금 종자돈 마련 방법이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란 사실이다. 전업주부들이 가장 많이 쓰는 수법은 ‘생활비에서 몰래 쪼개는 것(42.7%)’. 처녀시절 모은 돈을 결혼 후까지 손 안 대고 쥐고 있다는 여성(19.5%)도 꽤 있다. 시간제 아르바이트로 마련한 눈물의 쌈짓돈도 많다(26.8%).


서울 번동에 사는 주부 조윤주(39)씨는 구청에서 시간날 때마다 민원봉사를 해 따로 통장을 만들었다. “회사원 남편은 아이들 책값이나 학원비가 얼마나 많이 들어가는지 도무지 감을 못잡거든요. 그렇다고 매일 툭탁거릴 수도 없고. 틈틈이 번 돈으로 부족한 걸 메우지요.”


고양시에 사는 주부 전경아(43)씨는 남편 몰래 새벽 2시부터 6시까지 신문을 돌려 매달 100만원씩 모았다. 아들 과외비를 위해서다.


쌈짓돈 굴리다 재테크 전문가가 된 경우도 있다. 결혼 20년째인 잠실의 전업주부
이승현(48)씨는 신혼 초부터 생활비에서 떼내 마련한 종자돈으로 주식에 투자했다. 한때 부동산으로 마련한 목돈을 다시 주식으로 굴려 지금은 제법 두둑한 비자금을 장만했다. 이씨는 결혼 초기부터 생활비 사용에 참견하지 말라고 남편에게 못박았다. “쌈짓돈은 전업주부에게 더 절실합니다. 콩나물 값부터 아이들 학원비까지 다 관리하는데 반드시 내 몫을 챙겨야지요. 남편이 언제 명퇴당할지 모르는 불안한 세상에서 여자의 쌈짓돈은 아주 요긴하게 쓰일 수 있어요.”


◆주식도 사고 땅도 사고


직장여성들의 비자금 마련은 비교적 수월하다. 교사 문경희(40)씨는 남편 몰래 매달 20만원씩 모은 목돈 2000만원을 사업하는 여동생에게 빌려주고 이자를 불리고 있다. 이자만 매달 25만원. 원금을 돌려받으면 노후대책으로 땅을 구입할 생각이다.


결혼한 지 1년이 채 안 된 잡지사 기자 이태은(32)씨는 “비자금으로 위험한 투자는 안 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있다. 이씨가 결혼 전 부모도 모르게 모은 목돈 4000만원은 남편도 모르게 정기예금으로 잠겨 있다. 상담소 직원 박선아(42)씨는 심지어 남편 몰래 자기 명의로 경기도 양평에 땅도 샀다. “첫 직장 그만둘 때 받은 퇴직금으로 사뒀어요. 내 삶의 숨통이라고 할까요. 남편이 스트레스 줄 때, 시댁과의 갈등이 불거질 때 그 땅만 생각하면 ‘까짓것!’ 하는 배짱이 생겨요.”


단, 비자금을 모으는 데는 한 가지 철칙이 있다. 쓸 일이 생기기 전까지는 절대 비밀로 할 것! 건망증 심한 여성이라면 장롱 속 말고 은행에 맡기는 게 낫다.


*이 기사에 등장하는 모든 여성들의 이름은 가명이다. 그녀들의 돈, 말 그대로 ‘비자금’ 아닌가.


여자가 꼭 알아야 할 재테크 노하우


1. 전업주부, 나가는 돈줄부터 통제하라. 목표 금액을 빠듯하게 설정한 뒤 그에 맞춰 저축하고 남은 범위에서 예산을 짠다.


2. 직장 여성이라면 월급 받자마자 절반을 떼어 저축하자. 비싼 커피 사마시지 말고 사무실에서 직접 타 먹으면 큰돈이 된다.


3. 주거래 은행을 만들어라. 급여이체되는 은행에서 각종 공과금도 납부하는 식으로 한 곳으로 모으면, 각종 수수료도 감면되고 대출 받을 때도 유리하다.


4. 내 집 마련을 꿈꾼다면 주택청약통장을 만들자. 청약부금·저축은 다른 예금에 비해 이율도 높고 연말 소득공제도 받을 수 있다.


5. 아줌마 네트워크, 의외로 정보가 빠르다. 전문가에게만 맡기지 말고, ‘빠삭’한 아줌마들 얘기에도 귀를 기울이고 스스로도 공부한다.


6. 논리·이성적 판단에 익숙한 여성이라면 부동산보다는 금융상품이 유리하다. 불안한 게 싫다면 주식은 금물.


7. 티끌 모아 태산. 한두 번 쓸 물건이면 사지 말고 빌려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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