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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평양 6.15방북

여행가/허기성 2005. 6. 17. 22:26


2005.6.17 (금) 19:33   오마이뉴스
정동영-김정일 단독 면담 2시간30분
[오마이뉴스 장윤선 기자] [6신 : 17일 7시 25분]

정동영 장관, 저녁 7시 평양 순안공항 이륙


[평양=공동취재단] 6.15 남북공동선언 5주년 기념행사에 참여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대표단은 17일 저녁 7시 대한항공 전세기 편으로 평양 순안공항을 이륙했다.

정 장관 일행은 이날 저녁 8시10분경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인천공항 도착 뒤, 정부대표단은 9시 10분경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에 도착한다. 정 장관은 청와대로 직행해 노무현 대통령에게 김정일 위원장 면담내용을 보고한 뒤, 같은 장소에 도착하게 된다.

정 장관 도착 직후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 3층 회의장에서는 기자회견이 열릴 예정이다.

한편, 이날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한 민간대표단 일행은 공식 인터뷰를 사절한 채 "나중에 얘기하겠다"고 입을 닫았다.

강만길 상지대 총장은 "지금은 할 말이 없다"며 "다음에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하 민주평통 수석부의장도 표정이 상기된 채로 "김 위원장의 기분이 굉장히 좋았다"고 전했다. 박용길 장로(늦봄 문익환 목사의 부인)도 표정이 상당히 밝았다.

강만길 총장과 김민하 부의장은 지난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대통령을 특별 수행한 주암회 회원들이다. 박용길 장로는 문익환 목사의 부인이다.

▲ 김정일 위원장이 정동영 장관(왼쪽), 임동원 전 국정원장(오른쪽) 등과 환담하고 있다.
ⓒ2005 사진공동취재단

▲ 정동영 장관과 함께 김정일 위원장을 면담한 인사들이 김 위원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05 사진공동취재단
[5신 : 17일 오후 5시32분]

대동관 영빈관에서 4시간50분간 만나


 
▲ 정동영 장관이 김정일 위원장을 면담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2005 사진공동취재단
[평양=공동취재단]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만난 장소는 대동관 영빈관이었다. 같이 있던 시간은 약 4시간50분.

정 장관은 17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50분까지 대동강 영빈관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하고, 오찬을 함께 했다. 정 장관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2시간30분 동안 김정일 위원장을 단독 면담했으며, 오후 3시50분까지 2시간20분 동안에는 다른 참석자들과 함께 오찬을 들었다.

단독면담에서는 1시간30분 정도 북핵문제에 대해 심도있는 의견을 교환했으며, 나머지 1시간 정도는 정치·경제·군사분야 현안문제와 이산가족 등 인도적 문제에 대해 광범위하게 논의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구두 메시지도 전달했다. 구두메시지의 주요내용은 핵문제의 조속한 해결과 남북관계가 6.15공동선언 정신에 따라 지속적으로 발전되기를 기대한다는 것이다.

통일부는 "이날 면담한 상세 내용은 서울로 귀환 직후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4신 수정 : 17일 오후 4시52분]

백화원 영빈관으로 돌아온 정동영 "좋은 대화 많이 나눴는가" - "네"


[평양=공동취재단]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17일 오전 10시38분 백화원 영빈관을 출발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오후 4시8분 다시 백화원 영빈관으로 돌아왔다.

이날 정 장관과 함께 오찬에 참석했던 임동원, 박재규 전 통일부 장관과 김보현 전 국정원 3차장, 최학래 한겨레신문사 고문이 탄 차량 2대도 함께 들어왔다.

정 장관은 차에서 내려 기다리던 남측 당국대표단 관계자들과 악수한 뒤 숙소 응접실에서 임 전 장관 일행과 대화를 나누었다. 기자들이 "좋은 대화 많이 나누셨느냐"고 정 장관에게 묻자 정 장관은 밝은 표정으로 "네"라고 답했다.

정 장관, 영빈관 출발하기 직전까지 면담자료 검토

이에 앞서 정동영 장관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단독면담하기 위해 백화원 영빈관을 떠나기 직전까지 김정일 위원장 면담자료를 검토하고 있었다. 이후 북측 관계자가 남측 관계자에게 귓속말로 출발신호를 알려 정 장관에게 보고됐고, 이에 따라 정 장관은 곧바로 숙소를 나섰다.

백화원 건물을 나선 정 장관은 수행원 1명과 함께 북측의 안내로 검은색 벤츠 리무진에 올라탔다. 북측은 영빈관 현관에 검색대를 설치했지만, 정 장관은 이를 통과하지 않고 차에 타도록 배려했다.

정 장관이 출발하고 1시간이 채 안 돼 김 위원장과의 오찬에 함께 초대받은 6.15공동선언의 남측 주역들은 별도의 승용차를 이용해 백화원을 떠났다. 이 시간을 역산해보면 오찬장소는 평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으로 추측할 수 있다.

2000년 9월 1일 평양 2차 장관급회담 참석 중 김 위원장을 '깜짝 면담'한 박재규 당시 통일부 장관은 7시간 정도 기차와 자동차를 타고 이동, 함경도 동해안 지역의 한 초대소로 김 위원장을 만났었다.

통일부 "김정일 위원장에게 노 대통령 메시지 전달했다"

이날 진행된 김 위원장의 오찬에 참석한 민간대표단은 고 문익환 목사의 부인인 박용길 장로와 강만길 친일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 김민하 전 평통 수석부의장 등 주암회 회원들이다.

한편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이번 김정일 위원장 면담추진과 관련해 "정부는 6.15 5주년 기념 통일대축전 정부대표단의 평양방문을 계기로 해서 김정일 위원장의 면담을 추진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 당국자는 "북측은 어젯밤 면담동의의사를 전달해왔다"며 "정부는 이 상황에 대비해서 노무현 대통령의 메시지 전달을 준비해왔고, 이번 면담에서 전달했다"고 전했다.

정부가 이번에 김정일 위원장에게 전달한 메시지 내용은 정동영 장관의 귀국 직후, 공식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당국자들은 이날 오후 5시경 평양을 출발,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3신 : 6월17일 오후 4시9분]

평양 김정일-정동영 면담결과 감감무소식


[평양=공동취재단]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면담내용이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평양 현지를 취재하고 있는 기자들도 애를 태우고 있다. 17일 오전 정 장관과 김 위원장의 면담사실이 알려진 뒤에 그 이상의 후속 내용이 전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평양 현지 취재단은 이날 오후 3시40분 현재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정동영-김정일 면담이 마무리됐는지 여부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는 메모를 보내왔다.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는 내외신 포함 70여개 언론사, 150여명의 취재진들이 면담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2신 : 17일 오후 1시47분]

"과거에 만났던 지인들을 만나고 싶다" 김정일, 정동영·임동원·박재규 등과 오찬


[평양=공동취재단]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17일 오전 중 김정일 위원장과 면담 및 오찬을 함께 했다.

오찬은 정 장관 및 당국대표단 가운데 김 위원장이 "과거에 만났던 지인들을 만나고 싶다"고 초청해 임동원 2000년 6.15 당시 국정원장, 박재규 당시 통일부 장관, 최학래 한겨레신문 고문, 김보현 전 국정원 3차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찬에는 민간대표단에서도 참석자가 있었지만 아직 정확하게 누가 참석했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또한 정부관계자는 "정 장관이 김 위원장을 면담하기 위해 백화원 영빈관을 떠난 시간은 서울에 돌아와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정동영 장관을 비롯한 정부 당국대표단은 이날 오후 늦게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에 도착, 곧바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다만, 과거 대북 특사의 경우에는 귀환 뒤 곧바로 청와대 보고를 한 뒤 언론브리핑을 한 바 있어 이번에 정 장관이 청와대 보고 뒤 언론브리핑을 할 지, 그 순서를 바꿀 지는 미정이다. 이종석 NSC 사무차장은 17일 오후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을 찾아 이날 오전 김정일 위원장과 정 장관의 단독면담 사실을 확인했다.


[1신 대체 : 17일 오전 10시30분]

정동영, 김정일과 전격 면담... 북, 오늘 아침 긴급 통보


(평양=공동취재단) 정동영 통일부장관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면담이 17일 이뤄질 것이라고 김홍재 통일부 대변인이 밝혔다.

이와 관련 김 대변인은 "면담 시간과 장소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6.15 통일대축전에 참여중인 정 장관을 비롯한 정부 대표단은 17일 오전 10시 대한항공 전세기 편으로 귀환할 예정이었다.

한편, 정동영 장관은 이날 오후 남측 복귀 즉시,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 3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갑자기 설치된 검색대... 북측의 VIP 방문?

북측은 17일 오전 숙소인 평양시 백화원 영빈관 2각에서 귀국준비를 하고 있던 6.15통일대축전 남측 당국대표단에게 "오늘 중 김 위원장과 면담이 예정됐다"고 통보했다. 대표단은 급박하게 본부보고를 하는 한편, 긴급 전략회의를 갖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

당초 이날 오전 9시쯤 숙소를 떠나 순안공항에서 대한항공 전세기 편으로 귀국할 예정이었던 대표단은 출발 전까지 아무런 공식 일정이 없어 평소보다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정 장관은 운동복 차림으로 영빈관 경내 인공호수 주변에서 최상룡 고려대 교수와 함께 조깅을 즐기고 있었고, 나머지 대표들도 단팥죽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있는 등 평온했다.

대표단 숙소 주변에 이상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이날 오전 8시쯤이다. 30분전까지만 해도 보이지 않던 검색대가 건물 정문 현관에 세워진 것이 목격됐다. 검색대는 현관 안쪽 금강산 해금강 총석정을 그린 대형벽화 앞에 설치됐으며, 주변에는 북측 관계자 서너 명이 지키고 있었다.

이때부터 대표단 사이에서 북측 VIP 방문이 있을 것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다. 그러나 전날 송별만찬을 베풀었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출발 전 예방 가능성도 함께 제기됐다.

오전 8시25분. 정 장관의 수행비서인 김상일씨가 갑자기 뛰어나가 조깅 중이던 정 장관에게 무언가 긴급보고를 했다. 정 장관은 황급히 숙소로 돌아왔다. 이 와중에 김기남 조선노동당 중앙위 비서와 현관에서 맞부닥쳤다.

두 사람은 30초가량 선 채로 대화를 나누었고, 김 비서는 곧바로 검은색 벤츠를 타고 어디론가 떠났다. 대표단 주변에서는 "아무래도 북측 VIP인 것 같다"는 수군거림이 시작됐다.

정동영-김정일 면담형식 미지수..시간과 장소도 미공개

아침식사를 마치고 여기저기 흩어져 자유시간을 보내던 대표단 구성원들은 긴박하게 호출됐고, 속속 1층 정 장관 집무실에 들어가 숙의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당초 과일만으로 아침식사를 대신하려고 했던 정 장관은 영빈관 관계자의 권유로 방에서 식사를 했다.

숙의를 마치고 나오는 한 정부관계자는 "오전 9시 조금 넘어 김홍재 통일부 홍보관리관의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며 "VIP냐"고 묻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그렇다"고 짧게 대답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시간과 장소는 북측이 추후에 통보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평양취재진들은 면담장소가 백화원 영빈관이 아닐 가능성이 높고, 김 위원장이 찾아오는 게 아니라 정 장관이 가는 형식이 될 지 모른다고 추측했다.

이 즈음부터 북측 관계자들이 백화원 영빈관 2층의 남측 상황실 주변을 찾아와 남측 관계자들과 대화를 주고받는 등 기민한 움직임을 보였다.

북측 관계자들과 취재진, 정 장관 방문 앞에서 실랑이

백화원 영빈관 2각 정문 앞에서는 북측이 정 장관에게 내준 벤츠 리무진이 시동을 켠 채 대기에 들어갔다. 오전 9시에 임박하면서 검색대 주변에는 권총을 찬 북측 요원들이 10명으로 늘어났다. 리무진 주변 경계도 삼엄해졌다.

북측은 1층 정 장관 방 앞 복도에서 대기중이던 남측 취재진에게 자리를 비켜줄 것으로 요구해 잠시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북측의 한 관계자는 "우리측에서 (경호상의) 문제가 제기됐다"면서 강하게 제지했다.

김홍재 홍보관리관은 2층에 마련된 프레스센터로 찾아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김정일 국방위원장 면담이 오늘 중 있을 예정"이라면서 면담사실을 처음으로 공식 발표했다.

정동영 장관, 14일 서울 떠나기 전부터 김정일 면담 준비

이날 정 장관은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 북핵문제의 조속한 해결과 이를 전제로 한 남북관계의 질적 변화 등을 골자로 한 노무현 대통령의 구두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정 장관은 전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관련, "상호 관심사와 우려사항에 대해 남북간 허심탄회하고 진지한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정 장관은 북측과의 사전협의는 없었으나, 지난 14일 서울을 떠나올 때부터 김 위원장의 면담에 대비해 준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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