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주택시들,토지펄펄

경매시장 주택 ‘시들’ 토지 ‘펄펄’

정부의 8월말 부동산종합대책 발표를 앞두고 경매시장에서 토지부문과 주택부문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토지경매는 8월 대책에서 토지규제가 주택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올들어 최대 낙찰률과 낙찰가격(낙찰가/감정가)을 보이고 있다. 기업도시 예정지 주변 지역에서는 감정가의 5배에 달하는 가격에 낙찰되는 등 과열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다주택자에 대한 보유세 강화 등의 규제책의 영향으로 상반기 뜨겁게 과열됐던 주택경매는 이달들어 열기가 꺾이며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기업도시 주변지 감정가 5배 넘는 가격 낙찰=토지시장의 분위기는 올들어 최고로 고조되는 분위기다. 29일 경매정보 전문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7월 현재 진행되고 있는 토지경매의 낙찰률은 48%로 지난 1월 36.89%를 보인 이후 최대율인데다가 낙찰가율 역시 98.70%(지난 1월 75.37%)로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정부에서 최근 부동산정책을 논의하면서 토지규제책은 8월대책에서 빠질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온 데다 현재 검토되고 있는 정책에서도 토지보유자에 대한 뚜렷한 규제책이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을 비롯해 강원권, 충청권 등 신도시개발추진, 기업도시 추진 등의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에서의 토지경매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의 경우 7월 현재 낙찰가율이 100.10%를 보이고 있으며 강원권 107.90%, 경상권 103.80%, 충청권 98.50%를 각각 기록했다. 호남권은 지난6월 들어 5월에 비해 다소 낙찰가율이 떨어졌지만 최근 무안 등지에 기업도시 호재로 다시 85.30% 수준까지 치솟았다. 특히 지식기반형 기업도시 예정이 확정된 충북 충주 노은면 일대에서 지난 12일 진행된 경매에서는 감정가 7423만2100원 상당의 밭이 50대1의 경쟁끝에 낙찰가율의 540%에 육박하는 4억110만원에 낙찰되는 사례가 나타나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산업교역형 기업도시 예정지인 전남 무안에서는 지난 25일 목포지방법원에서 진행된 경매에서 17대1의 경쟁을 통해 감정가 2006만200원 상당의 밭이 낙찰가율 235%인 4772만원에 낙찰됐다. ◇아파트 경매시장 ‘좋은시절 다 갔나’=지난 18일 현재 전국에서 진행된 1만360여건에 대한 주택경매 낙찰률은 75.60%로 올들어 최고치를 보였던 지난 6월 76.69%에 비해 1.09%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올들어 지난 1월 68.09%, 3월 71.18%, 5월 74.08%를 보이며 갈수록 과열양상을 보였던 분위기에서 7월들어 한풀 꺾인 모습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전국적으로 볼때 그간 주택경매 시장이 과열양상으로 치달으면서 동반상승효과를 누렸던 충청권, 호남권, 강원권 등 지역시장에서 더욱 뚜렷이 나타났다. 충청권의 경우 올해초 65% 수준이었던 낙찰가율이 지난 6월 73.08%까지 치솟았으나 7월들어 무려 5.1%포인트 하락한 68.70%까지 떨어졌다. 강원권 역시 지난 5월 올들어 최고 낙찰가율인 76.20%를 기록했다가 지난 6월들어 74.65%, 이달들어 69.70%까지 떨어졌다. 서울 수도권 지역에서도 강남구, 송파구 등의 아파트 낙찰가율이 지난 6월 100%를 훨씬 넘어서는 등 과열양상으로 치달을 때와는 사뭇다른 분위기다. 이달 들어 법원 경매에 나온 강남구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94.4%를 기록,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6월의 103.9%보다 9.5%포인트 낮아졌다. 또 강남구에서는 지난달 총 23개 아파트가 경매에 나와 이 중 15건이 낙찰(낙찰 률 65.2%)됐으나 이달 들어서는 7건 중 2건만이 새 주인을 찾았다. 지지옥션 강팀장은 “이달 들어선 강남권 아파트의 경매 낙찰가율이 100%를 넘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아마도 8월 부동산대책을 앞두고 전체적인 주택시장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 분위기에 편승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