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중교통 시스템 개선 필요
= 2005년 말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강북ㆍ성북ㆍ도봉 등 강북 3구의 1인당 도로 면적은 6.7㎡로 강남ㆍ서초ㆍ송파 등 강남 3구(9.5㎡)의 70.5%에 그쳤다.
게다가 강북 도로는 미로처럼 얽혀 있어 길을 헤매기 일쑤다.
그러나 도로 확장은 어렵다.
SH공사 관계자는 "도로변 상가를 수용하려면 천문학적인 돈이 들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방법은 있다.
강북을 자전거와 버스ㆍ전철 등으로 손쉽게 이동할 수 있는 '대중교통의 천국'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신상영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은 "지형과 주거지 접근성을 고려해 자전거도로, 버스도로(간선도로), 전철노선 가운데 알맞은 교통수단을 설치하고 이들을 세밀하게 연결하는 교통시스템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집 근처 자전거도로부터 외곽으로 빠져나가는 간선도로까지 그물망처럼 연결하자는 얘기다.
연계성을 높이기 위해 서울시는 끊어진 도로 구간을 연결하는 한편 신설~삼양~우이 11.7㎞ 구간과 난곡 5㎞ 구간, 상암DMC 6.7㎞ 구간에 경전철을 설치할 예정이지만 충분하지 않다.
버스의 운행 속도도 높여야 한다.
주요 간선도로에 버스 전용차로를 만들고 급행버스를 운행하는 간선급행버스체계(BRT) 확대도 시급하다.
이미 일부 구간에서는 효과를 실감하고 있다.
비용은 지하철의 10%에 불과하다.
대중교통 확충은 선진 도시의 흐름에도 부합한다.
프랑스는 2000년 말 연대ㆍ보수ㆍ도시계획법(SRU)을 제정해 파리 시내에서 대중교통 5% 확대와 보행 10% 확대, 자전거교통 2배 증가 등을 목표로 세웠다.
이를 위해 시내ㆍ외곽 버스노선 150개, 환승센터 150개를 개발하고 배차시간도 10분 이내로 줄였다.
또 전체 도로 중 3~4%에 불과한 버스 전용차로를 50%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 밖에 꼭 필요한 간선도로는 지하에 내는 것도 방법이다.
프랑스 파리 서쪽 업무밀집지역인 라데팡스는 도로ㆍ철도ㆍ주차장 등 교통망을 모두 지하로 내려보냈다.
◆ 강북상권 재편해야
= 강남 최대 장점은 주거지와 직장이 가까운 '직주근접'이 우수하다는 점이다.
실제 강남의 업무지구인 테헤란로 인근에는 옛 영동주공 재건축 아파트부터 시작해 도곡렉슬ㆍ동부센트레빌ㆍ타워팰리스 등 초고가 아파트가 밀집해 있다.
2003년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직장과 주거간 거리 지표가 되는 직주비율(도착통근통행량을 출발통근통행량으로 나눈 값)이 서초ㆍ강남구는 2.56으로 서울시 평균 1.15보다 2.23배 높았다.
중ㆍ종로ㆍ용산구가 4.70으로 가장 높았으나 도심공동화 현상으로 상주인구가 빠져나간 결과이므로 별다른 의미는 없다.
강북의 여타 지역은 직주비율이 0.52~0.83으로 서울 평균보다 크게 낮았다.
강북은 도심을 제외한 상당수 지역에서 장거리 통근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서울시민이 '이주 사유' 1위로 '직장 근처'를 꼽는 상황이므로 강북을 개발하려면 당연히 집 근처에 좋은 직장을 유치해야 한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해 서울시도 청량리 등 8곳을 균형발전촉진지구로 지정해 업무기능을 높이려 한다.
그러나 2004년 말까지 청량리 균촉지구 총괄설계자를 지낸 이인성 서울시립대 교수는 "강북 상권을 재편하지 않고는 어려운 일"이라고 경험담을 토로했다.
이 교수는 "강북 상권의 중심이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도매업인 만큼 물건을 실어 나르러 전국에서 차량이 들락날락한다"고 말했다.
자동차 운행을 계속 유발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도로 환경이 열악한 상황에서 상권마저 차량 교통을 유발하기 쉬운 상황이므로 대형 오피스를 유치하기란 어려울 것이다.
또 도매상권의 어수선한 환경은 직장인들의 보행에도 적합하지 않아 '좋은 직장' 유치에 걸림돌이 된다.
이 교수는 "업무지구에는 특화된 전문상가 등 보행자를 위한 소매상권이 적당한데 강북은 정반대 상황"이라며 "도매상권을 외곽으로 내보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가 청계천변을 개발하면서 이곳 공구상가를 외곽으로 내보내려는 것도 같은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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