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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 풀려도 고개 숙인 김포 땅 시장

여행가/허기성 2006. 7. 16. 08:06
1조원 풀려도 고개 숙인 김포 땅 시장
각종 규제에 보상비 다른 곳으로

 
경기 김포시 풍무동에서 땅 매매 중개를 전문으로 하는 삼성컨설팅의 최성희 부장은 요즘 달라진 토지시장의 분위기를 절감하고 있다.

토지 보상금이 풀리기 시작하면 주변의 대체 농지 및 토지에 대한 수요가 발생하면서 땅값이 뛰고 매매도 활발해지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요즘 김포지역 토지시장은 조용하기만 하다.

매기도 없고 가격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는 게 최 부장은 설명이다. 그는 “뭉칫돈이 풀리고 있는 데도 토지시장이 놀라울 정도로 무덤덤하다”고 말했다.

뭉칫돈 풀렸지만 땅값은 ‘잠잠’

김포신도시 1차 지구 118만평에 대한 토지보상은 지난달 15일부터 시작됐다. 7월 14일까지 토지 보상이 이뤄질 예정이지만 보상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이달 안에 보상이 마무리될 수도 있다는 게 한국토지공사측 설명이다.

토공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김포 양촌 신도시 1차분 118만8000평에 대해 토지소유자를 상대로 보상을 시작한 이래 이달 5일까지 100만8000평의 계약을 끝냈다.

협의대상 토지소유자 1762명 가운데 1305명이 계약을 했다. 필지 수로는 3202필지 중 2711필지에 이른다. 지금까지 풀린 돈은 1조468억원으로 총 보상금의 85.3%에 이른다.

토공 관계자는 “보상 초기에는 보상금에 불만을 품은 일부 주민들의 항의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땅주인들이 협의요청 가격을 수용했다”며 “2차지구 29만평은 이르면 이달부터,3차지구는 하반기부터 보상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돈이 1조원 이상 풀렸는 데도 불구하고 일대 토지시장은 차분하다. 땅값이 그동안 너무 많이 올라 매입 부담이 커진 데다 각종 규제로 투자 수요도 차단된 때문이다.

김포 장기동 토탈공인 관계자는 “땅 보상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매도.매수 문의는 물론 가격도 별다른 변동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부터 그린벨트가 풀릴 예정인 고촌면 신곡리와 태리 일대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 땅값은 올해 초 수준에 머물러 있다.

신곡·태리의 그린벨트 내 논과 밭은 평당 200만~250만원으로 지난달 이후 평당 10만~20만원 가량 올랐다. 그린벨트 해제 기대감으로 올해 초에 비해 평당 평균 50만원 가량 뛴 셈이다. 하지만 다른 지역 땅값은 지난해말 수준 그대로다.

보상비로 다른 곳에 투자?

김포지역의 경우 지난해 9월 신도시 확장 발표 이후 대토 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땅값이 강세를 보였다. 2004년 6월 신도시 축소(480만평→155만평) 발표 이후 급락했던 시세가 지난해 하반기 신도시 확장 발표에 힘입어 예전 수준 이상으로 회복됐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천문학적인 보상금이 풀리고 있는 데도 김포 일대 토지시장은 조용하기만 하다. 고촌면 신곡리 길공인 이명숙 사장은 “김포와 인근 파주 등지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외부 투자가들의 발길이 뚝 끊긴 데다 예상과 달리 대토 수요도 활발하지 않아 땅값은 변동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포신도시 주변지역인 하성면 봉성리 도로변 관리지역 농지는 평당 100만~150만원으로 지난해말 시세와 큰 변동이 없다. 통진읍 일대 절대농지도 올해 초 시세와 비슷한 평당 25만~30만원선을 형성하고 있다. 삼성컨설팅 최부장은 “주변 땅값이 워낙 비싸다보니 풀린 보상금으로 이들 땅을 구입하려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양촌면 누산리 48번 국도 옆 관리지역 절대농지의 경우 평당 100만~200만원으로 올해 초 수준과 비슷하다. 김포 장기동 청송공인 권기영 사장은 “보상금을 받은 땅주인 대부분이 향후 시세 차익을 노려 주변 목 좋은 아파트 매입에 관심을 갖거나 아니면 상가 등 수익형 상품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귀띔했다.

공장 부지 역시 가격 움직임이 별로 없다. 하성면 원산리에 있는 공장부지의 경우 지난해말보다 평당 10만원 가량 올라 평당 90만~100만원선이다.

김포 사우동 건영공인 관계자는 “올해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땅 취득시 거주기간이 1년 이상으로 늘어난 데다 내년부터는 부재지주의 양도세율이 9~36%에서 60%로 중과되는 등 각종 규제 강화로 토지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며 “토지보상이 마무리된 이후에는 토지시장이 조금 활기를 띨 수도 있겠지만 상황 변화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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