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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니 찾아 9시간 폭우.산사태와사투!

여행가/허기성 2006. 7. 20. 22:54

"연락끊긴 오마니 찾아 9시간 폭우·산사태와 사투"





이번 수해 수일간 고립된 강원도 평창군의 마을들.

고립무원의 상태에서 아수라와 같은 수마의 혹독함을 오직 초인적인 가족의 사랑으로 헤쳐나간 사람들이 있었다.

“오마니 찾아 9시간 산사태 너머 급류 건너”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마평리. 이 마을은 지난 15일 폭우로 인한 산사태와 강물의 범람으로 외부로 통하는 모든 길이 끊겨 고립무원의 상태였다.

마을 안 역시도 쏟아져 내린 산사태로 주택들이 흔적도 없이 쓸려가는 말 그대로 두려움의 시간이었다.

상황이 이렇게 급박하게 돌아갔지만 처음 이틀 동안 하늘이 뚫린 듯 쏟아져 내린 폭우는 전문적인 구조대원들도 접근도 불가능하게 할 정도였다.

대부분의 주민이 노인들인 마을 주민들은 외부의 탈출은 커녕 도움의 손길도 꿈도 꾸지 못한 채 비에 쓸려 나온 감자 등으로 간신히 끼니를 때우며 마을회관에서 모여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그런데 비가 한참 쏟아지던 지난 16일 저녁.

폭포처럼 쏟아져 내리던 비를 뚫고 두 사람이 이곳에 도착했다.

이 두 사람은 다름 아닌 동네 주민 주종만씨(63)와 김순덕 씨(57) 부부의 아들 주태준 씨(33)와 사위 홍재호 씨(34).

온 몸이 진흙투성이에 상처투성이인 두 사람의 등장에 마을 사람 모두가 놀랐다.

이들이 산사태가 나 마치 폭격을 맞은 듯한 산을 넘고 물이 불어나 모든 것을 삼킬 것 같은 강을 건너 마을에 온 것은 다름아닌 오직 “부모님에 대한 걱정” 때문이었다.

이들은 15일 폭우로 부모님과 연락이 끊기자 부모님 걱정에 밤잠을 설치다 다음날 아침 폭우를 뚫고 길을 나섰고 9시간에 걸친 사투 끝에 진부면 마평리에 도착했다.

진입로에서는 경찰이 이들을 막았고 산 속에서는 가는 길목 곳곳에서는 산사태가 이들이 가는 길을 막았지만 이들은 도저히 부모님이 눈에 밟혀 마을로 올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한편 마을사람들은 고립된 동안 이 두 사람의 도움을 톡톡히 보았다고 칭찬이 자자했다.

이들은 도착 후 아무런 구호 손길도 미치지 않았던 이 마을에서 복구 작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중장비 기사인 아들은 마침 마을에 있던 소형 포클레인으로 복구에 나섰고 사위도 두 팔을 걷고 복구 활동에 나선 것.

특히 이들은 산사태가 집을 완전히 덮친 곳에서 마을 어른의 시신을 수습해 장례 준비를 할 수 있게 하는 등 두 사람이 초기적인 복구를 도맡아 했다고 한다.

부모님을 보겠다는 일념으로 폭우를 뚫고 온 두 사람.

이들의 초인적인 부모 사랑이 사흘간 고립된 마을 주민들에게 커다란 힘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