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완주군에 따르면 험악한 산세로 한때 전국 5대 오지로 불렸던 동상면은 전체 면적이 106㎢이지만 논 면적은 1%(1.38㎢)에 불과할 정도로 전형적인 산간마을이다.
이 지역 농민들은 지난해 전체 논 140ha 가운데 92ha에 벼를 심었고 17ha에는 콩을, 나머지에는 인삼과 고추, 표고 등 특용작물을 재배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학동마을에 청국장 공장이 문을 열면서 주문량이 쇄도하며 콩 수요가 급증했다. 시세보다 1000원이나 높은 가격에 사들였지만 농협에서조차 수매량을 확보하지 못할 정도로 물량부족을 겪었다.
이에 따라 동상면은 논에 벼 대신 콩을 심기로 하고, 쌀과 콩의 수익대비 등 구체적 자료를 제시하며 각 농가를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시작했다. 면은 우선 올해 콩 재배면적을 지난해보다 배 이상 늘린 40ha로 확대한다는 방침에 따라 학동마을 인근 3개 마을을 시범화단지로 지정할 계획이다.
이럴 경우 이 지역 농민들은 올해 쌀농사보다 7200만원 많은 수입을 올릴 것이라고 동상면은 밝혔다. 동상면은 내년에는 논 전체에 콩을 심어 전국 최초의 ‘벼 없는 논’ 고장을 탄생시킨다는 계획이다.
면의 지난해 농사 분석 결과 200평당 콩의 순수익은 48만원으로 벼의 27만원을 크게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쌀개방 규모가 매년 확대됨에 따라 쌀값이 갈수록 떨어질 것이란 우려도 콩 고장으로의 체질변화를 재촉했다. 청정지역에서 재배된 ‘무공해 콩’이어서 경쟁력도 충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상면 관계자는 “콩은 대표적인 웰빙 식품인데다 물 빠짐만 좋으면 재배도 쉬운 최적의 쌀 대체작물”이라며 “동상면은 몇 년내에 한국을 대표하는 콩의 고장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