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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립·다세대 경매 '과열'..고가낙찰 줄이어

여행가/허기성 2006. 10. 3. 14:19
[머니투데이 문성일기자]아파트와 연립, 다세대 등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부동산 경매시장이 과열되고 있다.
부동산 경매시장은 아파트를 중심으로 강세가 이어져 왔으나 최근에는 연립과 다세대 경매물건에 감정가 이상을 써내는 고가낙찰자가 속출하는 등 인기가 훨씬 높다.

2일 경매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입찰을 실시한 서울 강서구 화곡동 화성빌라 15평은 9077만원에 낙찰, 감정가(6000만원)대비 151.28%에 낙찰됐다. 이 물건 입찰에는 무려 44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날 입찰한 송파구 오금동 용수빌라 16평도 신건임에도 21명이 경합을 벌인 끝에 감정가(8000만원)의 154.73%인 1억2378만원에 낙찰자가 선정됐다.

◇연립·다세대 인기'짱'..역대 최고치 잇따라 갱신=이처럼 최근 부동산 경매시장은 연립·다세대가 강세를 이끌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실제 지난 9월 중 수도권 연립·다세대 낙찰가율은 88.17%로, 지난 2000년 이후 가장 높다. 서울의 경우 2002년 8월(94.60%) 이후 최고인 92.63%를 기록했다.

낙찰률도 역대 최고치를 뛰어넘었다. 수도권 연립·다세대 평균 낙찰률은 46.15%로, 역시 경매 통계가 본격 시작된 2000년 이후 최고다. 서울도 사상 최고인 51.96%를 나타냈다.

입찰경쟁률도 아파트 경쟁률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달 수도권 연립·다세대 물건의 경쟁률은 역대 최고치인 6.90대 1로, 아파트(7.13대 1) 경쟁률에 맞먹는 수준에 달했다.

서울은 같은 기간 6.50대 1을 기록하며 6.26대 1에 그친 아파트 경쟁률을 넘어섰다. 서울지역 9월 연립·다세대 경쟁률은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개발 호재에 후분양·고분양가가 원인=이같은 과열 양상은 무엇보다 재개발 등 각 지역별 개발 호재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재개발사업지의 경우 대부분 연립이나 다세대가 주로 위치해 있어 이들 물건을 낙찰받아 앞으로 개발 이후에 시세차익을 노리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수도권에서는 부천이 가장 큰 관심이 이어지는 지역 가운데 한 곳이다. 이 곳은 재개발·재건축으로 추진되는 도시정비예정구역을 비롯, 원미·소사·구강지구 등 총 190만평에 이르는 재정비촉진지구와 같은 호재도 전체적인 수요심리를 뒤흔들 정도다.

지난달 26일 실시한 부천 소사구 소사본동 오복빌라 12평형 경매에는 35명이 참여, 9820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5500만원)대비 178.55%에 달한다. 역시 같은 날 입찰된 오정구 원종동 진주빌라 12평형도 최초 감정가(4200만원)의 150.90%인 6338만원에 낙찰자가 선정됐다.

◇시세보다 낮은 감정가 물건도 수두룩=경매 물건의 감정가격이 시세보다 낮은 것도 낙찰가율이 높아지는 원인 중 하나다. 상당수 물건이 지난해 하반기나 올 초 감정을 실시했기 때문에, 이후의 가격 상승분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아파트도 마찬가지다. 오는 9일 입찰을 실시할 예정인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11단지 27평형의 경우 최초 감정가격이 4억원이다. 시세가 5억1000만~5억8500만원인 점을 감안할 때 감정가로 낙찰받을 경우 적어도 30~40%의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

이달 10일 입찰하는 강남구 일원동 우성7차 32평형의 감정가도 시세(7억9000만~8억9000만원)보다 최고 1억원 이상 낮은 7억5000만원에 불과하다. 같은 날 경매에 나오는 서초구 잠원동 반포한양 35평형도 시세(8억4250만~9억2000만원)에 비해 최고 20% 이상 싼 7억9000만원이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감정가격이 시세보다 낮더라도 지나치게 높은 가격에 낙찰받을 경우 등기비용 등을 감안할 때 오히려 손실이 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변 가격 등을 꼼꼼히 따져본 후 경매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