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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시사

[네티즌칼럼] 청와대, 썩은 고기가 되고 싶은가?

여행가/허기성 2006. 12. 9. 18:02
양정철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그 직을 그만두라.

양정철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은 어제(12.6)아침의 경향신문 1면 보도내용에 대한 청와대측 입장을 청와대 브리핑에 올렸다. 그리고 그는 이 기사에서 대통령을 비난한 경향신문과 한국일보를 하이에나에 비유했다.

대통령은 지금 해외순방 중이다. 그리고 불붙던 열린우리당 발 정계개편 논의는 잠시 휴지기를 갖는 것 같았다. 이는 대통령이 해외에 나가있는 동안이라도 국회가 제 할일을 해야 한다며 열린우리당 신당파 측에서 대통령의 국내부재 기간만은 창당논의를 하지 않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불붙던 창당논의나 당 사수 논의가 잠시 휴전을 할 것 같았다.

그런데 청와대는 대통령이 해외순방을 떠나기 직전에 쓴 것으로 알려진 편지를 대통령이 인도네시아에 도착한 이후 발표했다.

이처럼 느닷없는 대통령의 편지가 청와대 게시판에 게재되고 당원들에게 또는 청와대 홈페이지 가입자들에게 이메일로 발송된 것이다. 하지만 이 편지를 받은 상당수는 아마 당원이 아닐 것이다. 이 편지를 받은 나도 물론 열린당 당원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당원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이름으로 내게도 이 편지가 왔다.

그런데 대통령이 내게 보낸 편지에는 장기간 나라를 비우고 외국을 순방하는 대통령으로서 국내의 민생문제에 대한 고민이나 당부는 없었다. 오로지 열린우리당 발 정계개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적은 정당개혁이니 지역주의니 하는 정치적 선동뿐이었다. 따라서 이는 대통령이 해외순방에 나서기 직전까지 정당헤게모니 싸움의 선봉에 서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그럼에도 양정철은 대통령이 정치에 올인한 근거가 무어냐고 언론에 종주먹을 들이댔다.

현재 국내의 민생문제는 사실상 대통령이 하나하나 챙기지 않으면 해결이 불가능할 정도로 산적해있다. 한미FTA문제만 해도 국내의 반대여론은 지금 폭발직전에 있는데다 미국 현지에서 협상에 임하고 있는 협상단은 미국의 강공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또 조류인플루엔자 발병으로 전국의 양계농가와 닭을 사업으로 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숨을 죽이고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그리고 한 지역에서 무려 70만 마리라는 엄청난 숫자의 닭이 생매장되는 현실에서 비단 닭 사육농가만이 아니라 가공업체 유통업체 심지어 시중 통닭집까지 미칠 그 여파 때문에 숨을 죽이고 있는 것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아파트 값 때문에 현재 우리나라는 부동산 공화국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전 국민이 부동산 문제에 골머리를 썩이고 있으며 이 와중에 발 빠른 투기꾼들은 한 몫 챙기기에 여념이 없다.

이 때문에 시중은행은 물론 한국은행까지 부동산 담보대출 억제방향을 점검하고 있고 이에 따라 오른 이자부담에 당장 그 집 한 채를 가진 서민들은 또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

종부세 문제는 또 어떤가? 조중동을 미롯한 한나라당까지 부동산 부자들을 지지하는 측은 세금폭탄이라는 말을 서슴치 않고 쓰면서 조세저항을 선동하고 있고 이에 힘을 얻은 부유층들은 부끄러운 줄 모르고 나날이 그 저항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JU사기사건인지 한 탕을 하려는 사람들의 담합인지 하여튼 관련뉴스만 나오면 얼굴이 찡그려지는 부패한 권력자들의 문제, 또 외환은행 헐값 매각이라는 관료들의 국부유출문제에다 다시 불거진 KT&G사 M&A관련 펀드들의 엄청난 단기차익에 허탈해진 국민심리, 그리고 여기에 또 딴나라 이야기 같은 공무원연금문제 때문에 불거진 공무원들의 극력 반발까지 이 땅 서민들은 어디 한 곳에 마음을 둘 곳이 없을 정도로 지금 나라는 혼란에 빠져있다.

여기에 엎친데덮친 격으로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원화환율 때문에 수출업체들은 비상이 걸렸으며 아직도 청년실업은 100만을 육박하는데 기업들의 내년의 신규채용규모는 50,000명이상이 줄어들 것이라고 한다.

실상이 이러함에도 열흘이라는 장기간 나라를 비우고 해외순방에 나서는 대통령이 말은 당원이라고 했으나 실제는 청와대 게시판과 이메일을 통하여 전 국민에게 보낸 형식이 된 편지 내용에 이 같은 국내 상황에 대한 우려나 당부는 단 한마디도 없었다. 그리고 오로지 열린우리당이라는 정당문제에만 그 편지 전부를 할애한 것이다.

그런데 이를 지적한 언론에 대고 양정철은 대통령이 민생문제에 올인하지 않고 정치싸움과 당내 편 가르기를 한 근거가 무엇이냐고 따졌다. 그리고 또 대통령이 승부에 빠졌다는 근거가 무엇이냐고 묻고 대통령의 편지가 정쟁을 부추긴다고 보는 근거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내가 양정철에게 묻는다.

당신은 대통령의 편지 때문에 지금 벌어진 여당의 현 상황이 보이지 않는가? 대통령의 편지가 공개되자마자 친노직계 의원들 뿐 아니라 심지어 지역위원장 중앙위원이라는 사람들이 생업을 팽개치고 당사로 몰려와서 집단항의와 기자회견, 그리고 이도 모자라 10,000명을 모은 집단시위를 하겠다고 하는 이 상황이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가?

이것이 당내 편 가르기를 통한 승부수가 아니고 무엇인가? 또 이것이 당내 정쟁을 부추긴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

위에서 지적한 한미FTA 문제, 부동산 문제, 종부세 문제, 공무원연금문제, 조류인플루엔자 문제, 각종 권력형 비리에 대한 정치권과 권력층 부패문제 등에서 언제 열린당 지역위원장이나 중앙위원들이 나서서 자신들의 의사를 기자들에게나 국민들에게 알린 적이 있는가?

언제 열린당 당원 10,000명이 모여 이 같은 산적한 국내문제에 대한 집단의사표시를 하겠다고 나선 적이 있는가?

이들은 오직 열린당 문제 더 나아가서 열린당 내 반 노무현 정서 확산 차단에만 나서고 있는 지금의 상황이 대통령의 편지 때문에 일어난 일이 아니고 무엇인가? 그럼에도 대통령이 당내의 편 가르기와 정쟁을 통한 승부를 한 적이 없단 말인가?

그럼에도 당신은 또 이 같은 대통령의 잘못을 지적하는 언론에 대고 ‘하이에나식 보도’라고 했다니 나는 당신의 그 저열한 인식에 침을 뱉고 싶다.

대통령의 잘못을 지적하는 기사를 찾아서 쓴 언론을 하이에나라고 한다면 그런 언론에 물어뜯긴 청와대나 대통령은 죽은 고기나 또는 남이 먹다버린 고기라는 뜻이다. 정말 당신이 현 대통령과 정부의 잘못을 지적한 기사를 쓰는 언론을 그렇게 본다면 당신의 인식은 현재의 대통령이나 청와대 그리고 참여정부 모두가 죽은 고기이거나 먹다버린 고기가 되어있다는 것을 자인하는 결과다. 따라서 당신은 지금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직을 그만둬야 한다.

당신이 그곳에 있으면 대통령이나 청와대는 영원히 죽은 고기이거나 먹다버린 고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