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³о부자의길

30대도 월 50만원 정도 적립해야 노후 생활 가능

여행가/허기성 2006. 12. 27. 21:32
최근 재테크의 경향은 무조건 부자가 되겠다는 ‘막무가내’형에서 ‘균형 잡힌 투자’로 변화하고 있다. 바람직한 방향이다. 우리 대다수가 바라는 희망사항은 사실 소박하다. 마음이야 세계 제 1의 부자인 빌게이츠 못지않으나, 현실적 여건을 고려해 나와 내 가족이 아쉬운 소리를 하지 않고 살 수 있는 정도면 족하다고 여기는 경향이 늘었다. 한편에서는 목표를 크게 잡아야 한다고 부추기기도 한다. 이 부분은 각자의 가치관에 따른 결정일 뿐, 인생이란 것이 유한한지라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는 속담처럼 적당한 선에서 만족하며 삶을 영위하는 것도 괜찮으므로 타인이 이래라 저래라 할 필요는 없다.

# 귀에 못이 박혀도 좋다. “노후대비”
재테크란 말과 함께 따라다니는 단어가 바로 ‘노후대비’다. 이미 40~50대라면 슬슬 부담스러워지는 단어이지만 20~30대에선 ‘내 집 마련’이라면 모를까 별로 피부에 와 닿는 단어는 아니다. 최근 고령화 속도가 2년 당겨졌다. 2020년을 정점으로 인구가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었는데, 결혼과 출산율 저하로 2018년을 정점으로 인구가 감소할 것이라 한다. 이 속도라면 2030년 인구 절반 50세 이상이 된다. 출산율이 더욱 떨어진다면 고령화 속도가 한층 더 빨라질지도 모르는 일.
가장 우려가 되는 부분은 생산성이 가장 높은 25~49세 인구는 내년인 2007년(2,066만 명)을 피크로 줄어든다. 그만큼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줄어들기 시작해 국가의 성장 잠재력이 떨어질 것을 의미한다. 게다가 지금은 청·장년8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하지만 2027년 2명이 노인 1명 부양하여야 한다. 결국 세금도 많이 내야하고, 국민 연금보험 재정 압박이 심해지므로 현재의 20~30대 역시 노후 대비에 비상이 걸렸다는 것을 인식하여야 한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려 아무리 애를 낳는 것이 다수의 이익을 증진시키는 것으로 애국하는 길이라 한들 높은 주거비용과 사교육비 문제로 추세가 변하기 힘들어 보인다.
필자도 두 자녀를 키워보니 단순히 먹고 자는데 드는 비용과 사교육비뿐만 아니라 부수적으로 드는 소소한 지출도 만만치 않다. 라디오를 이용해 ‘마이클 잭슨’의 노래를 듣고 수업이 끝난 뒤 떡볶이 등 간식을 사먹을 비용 정도만 있으면 만족하던 필자의 세대와는 다른 새로운 종족으로 보인다.
남자들이 육아와 가사분담을 해주면 그나마 출산율이 올라갈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여전히 무의식 속에 유교의 남존여비의 잔재가 남아있고, 경기 침체로 맞벌이를 선호하는 추세 역시 출산율을 떨어뜨린다. 남자들은 고사하고 여자조차도 남자가 아이를 안고 혼자 마트에서 장을 보는 모습을 발견한다면 “어머머 혼자 사는 남자인가 봐!”라고 하지, “애처가네!”라고 하지 않는다는 것부터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 30대부터 시작해도 매월 50만원씩 적립해야
홍콩상하이 은행이 21개국을 대상으로 노후 대비에 대한 조사를 하였다. 그 결과 한국 사람은 66%이상이 노후 준비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계적인 은퇴준비를 위해 전문가와 상담한 사람들은 21개국 평균은 30%인데 반해 한국은 10%로 나왔다. 또 한국 사람의 은퇴 희망 시기는 남자는 64세 여자는 62세로 조사가 되었다. 실제 평균 은퇴 시기가 55세~57세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7년 정도의 괴리를 보인다. 정리해보자면 노후에 대한 대책도 없이 그저 막연하게 오래 일하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무(無)대책이 대책이다.’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LG경제연구원이 60세 이상의 생활비를 계산해보니 서울 154만원 광역시와 중소도시는 130만원으로 나왔다. 이 금액을 준비하려면 30대에서 노후 준비를 시작하려면 매달 50만 원 정도, 40대부터 시작하려면 80~90만 원 정도를 모아야 한다.
그런데 우리 현실은 어떠한가. 자녀의 과도한 사교육비에 끌려 다니다보면 노후대비를 위한 여력이 없다. 부모는 자식에 대해 경제적인 잣대를 들이대면서 판단하지 않는다. 바탕에 사랑이 깔려 있기에 과도한 사교육비를 투자해서라도 결과만 좋다면 무엇을 못하랴만, 청년 실업 문제가 심각해 무의미한 비용이 많다는 것이 문제다. 청년 실업 문제에서 내 자식만이라도 벗어나게 해주려 더욱 사교육에 집착하는 악순환으로, 사교육비를 늘이면 늘렸지 줄이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직장인들 다수는 성과급, 연봉제 등의 실시로 퇴직금이란 것이 따로 없다는 부분도 불안감을 증폭시킨다. 그래서 퇴직연금제가 도입되기도 하지만 100% 불안감을 떨쳐내기는 어렵다. 다수의 자영업자들은 상황이 더 좋지 않다. 영세 자영업자들은 내수경기 침체로 폐업이 속출하기도 하여 직장인들보다 오히려 어려운 경우도 많다.
“힘들면 때려치우고 장사나 하지”하는 것은 옛말이다.

# 연금 저축 등이 필요
국민연금만으로는 노후를 제대로 보낼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다. 공적인 사회보장 제도가 잘 되어 있다는 나라들조차 노후에 자산이 없는 사람들은 힘들어 한다. 결국 젊어서부터 노후를 지키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는데 어떤 방법을 사용하느냐가 문제다.
우선은 종신역모기지론 등 역모기지론을 이용할 수 있는 내 집 마련을 하여야 한다. 그리고 가급적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은행이나 보험사의 연금 관련 상품에 가입하여야 한다. 자녀의 사교육비를 조금 줄여서라도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 금융상품은 인플레이션 헤지 기능이 약하다고 여기고 가입을 회피하는 경향도 있다. 전혀 틀린 말이라고 하기 어렵다. 하지만 10년 이상이 지나면 비과세되는데다 연금보험 등은 연복리가 적용되어 그나마 다른 금융상품보다 수익률이 높은 편이다.
“투자를 잘하면 되는데.”라고 할 수 있다. 투자의 특성은 미래의 기대감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라 예상치 못한 돌발 변수가 나타난다면 의도와는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 누구도 자신이 손해 볼 것이라고 생각하고 투자를 하지 않는다. 그러나 실패하는 사람들도 늘 생겨나는 것처럼 반드시 이익으로 귀결되지만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노후란 그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부분이므로 보수적이고 안정적으로 준비하여야 한다. 보수적인 것과 소심한 것은 다르다. 적어도 이런 준비가 선행된 뒤에 투자의 범위를 다양하게 늘려나가는 것이 인생의 재무설계란 측면에서는 올바른 태도다.
만일 이런 것들이 째째하여 보인다면 일확천금을 노릴 수 있는 수단들을 찾으라고 할 수 밖에. 인생이야 어차피 타인이 대신 살아주는 것이 아니기에 결과야 어찌되었든 그것은 자신의 몫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