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건설교통부가 발표한 2007년 1월 지가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 중 전국 땅값은 전월대비 0.36%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248개 시·군·구 가운데 수도권 51곳을 포함, 모두 68개 지역이 전국 평균 상승률을 상회했다. 시·도별로는 서울이 0.51%로 가장 많이 올랐고 인천(0.45%)과 경기(0.40%) 등도 전국 평균치를 웃돌았다.
지역별로는 오는 6월 발표 예정인 수도권 추가신도시 후보지에서 땅값 불안 현상이 두드러졌다. 경기 광주시의 경우 오포면 일대를 중심으로 1월에만 1.16% 올라,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용인시 처인구도 모현면 일대가 추가신도시 후보지로 거론되면서 전국 평균 상승률보다 배 이상 높은 0.76%의 오름폭을 보였다. 의정부시도 경기 1차뉴타운 지구 지정에 따른 개발 기대감 등으로 인해 0.67%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서울에선 개발 기대감 큰 용산구가 상승세 주도
인천의 경우 영종지구 보상에 따른 대토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옹진군(0.72%)과 중구(0.65%), 검단신도시 건설 기대가 반영된 서구(0.66%) 등이 상대적으로 큰 폭의 땅값 상승률을 보였다.
올 1월 중 토지거래량은 24만2385필지, 7273만평(2억4043만㎡)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필지수는 58.8% 증가했고 면적은 34.6% 늘었다. 이처럼 토지거래가 증가한 원인은 올해부터 시행되는 모든 부동산에 대한 양도소득세 실거래가 과세를 앞두고 토지 매각을 서둘렀기 때문이라고 건교부는 분석했다.
1월 거래량은 작년 동기비 58% 급증
1월에 신고된 토지거래량은 24만2천385필지, 2억4천43만㎡로 작년 동월대비 필지수는 58.8% 증가하고 면적은 34.6% 증가했다.
이는 작년 1월 거래량이 부동산거래신고제 시행으로 크게 줄었던 상대적 요인과 함께 올해부터 모든 부동산의 양도세가 실거래가로 과세되면서 작년 말에 거래가 많았기 때문으로 건교부는 분석하고 있다.
토지거래 신고는 실거래일로부터 30일이내에 하도록 돼 있어 1월 신고건수에는 작년 12월 계약분도 포함돼 있다.
순위 |
행정구역 |
변동률 (%) |
상 승 사 유 |
1 |
경기 광주시 |
1.16 |
오포읍 일대 강남 대체 신도시 후보지 보도에 따른 토지수요 증가, 성남-여주 간 복선전철사업 기대감, 성남-장호원 간 국도개설공사 등으로 지가상승 |
2 |
서울 용산구 |
0.79 |
미군기지 이전 및 연계된 용산민족공원 개발 기대감, 한남 뉴타운 지역 재개발촉진지구 지정, 서울시 유턴 프로젝트, 주상복합 업무단지 조성 기대감 등으로 지가상승 |
3 |
서울 성동구 |
0.78 |
왕십리뉴타운, 서울시 유턴 프로젝트, 행당동 인근 재개발․재건축 추진, 왕십리-선릉 간 분당선 연장 기대감 등으로 지가상승 |
4 |
대구 달성군 |
0.76 |
대구 테크노폴리스 지방산업단지 지구지정에 따른 개발 기대감, 중부내륙고속도로 공사진척, 달성2차 산업단지 개발 기대감 등으로 지가상승 |
5 |
경기 용인시 처인구 |
0.76 |
인근 광주시 및 모현면 일대 신도시 후보지 보도에 따른 토지수요 증가, 용인 경전철 건설 기대감, 구도심 재개발 추진 등으로 지가상승 |
6 |
인천 옹진군 |
0.73 |
영종 택지개발지구 보상에 따른 대토수요 증가, 전원주택 및 펜션 수요증가 등으로 지가상승 |
7 |
서울 동작구 |
0.72 |
흑석 뉴타운, 노량진 뉴타운 등 재개발 및 재건축 기대감, 지하철9호선 역세권 개발 기대감 등으로 지가상승 |
8 |
경기 의정부시 |
0.67 |
경기도 1차 뉴타운 지구 지정에 따른 개발 기대감, 민락2택지지구 보상실시, 민락3택지지구 추가지정 기대감, 외곽순환도로 부분 개통에 따른 접근성 향상 등으로 지가상승 |
9 |
인천 서구 |
0.66 |
검단신도시 건설 기대감, 오류지구 토지구획정리사업, 가정뉴타운 등 재개발 기대감, 인천국제공항철도 개통 기대감 등으로 지가상승 |
10 |
인천 중구 |
0.65 |
영종 택지개발지구 보상실시, 인천대교 및 제3연육교 건설 기대감, 용의․무의 관광단지 1단계 실시계획승인에 따른 개발 기대감 등으로 지가상승 |
한 개발업자가 창고를 짓겠다며 중장비를 동원해 땅을 파헤치고 있다. 현장으로 이어지는 도로는 쉴새없이 들락거리는 대형트럭으로 분주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강남 대체 신도시 후보지로 거론돼 온 광주 오포와 용인 모현에서 요즘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광주 영진공인 이종진 사장은 “요즘 신도시 지정을 기대한 땅 주인들이 보상가를 높이려고 그동안 미뤄왔던 창고, 전원주택 등의 건축에 나서고 있다”며 “덕분에 비수기인데도 지역 업체들이 때아닌 건축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보상가 높이려 창고 등 지어
실제로 광주시청에 따르면 지난해 이 지역 창고 건축 허가건수는 210건으로 2005년(161건)에 비해 50여건이 늘었다. 특히 오포지역의 개발행위 허가(창고, 주택 포함) 규모는 모두 29건(60만8천㎡)으로 급증세를 보였다.
이곳에 최근 이처럼 건축 허가가 급증하는 이유는 신도시 지정을 대비해 보상금을 비싸게 받으려는 땅 주인들의 속셈 때문.
현행 법(지가공시 및 토지등의 평가에 관한 법률)상 신도시 등 공공사업지의 토지 보상금액은 지목, 건축물의 유무에 따라 차이가 크다.
이왕범 감정평가사는 “창고용지는 전답이나 임야에 비해 보상금이 대략 0.5배 이상 많이 나온다”며 “대부분 이런 점을 노리고 신도시 지정고시 이전 예정지에 땅주인들이 조립식 창고 등을 짓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2005년 개발면적이 확대된 파주신도시에선 확대발표 1년 전부터 소문이 나돌면서 창고와 비닐하우스, 창고, 주택 건축등 각종 투기행위가 기승을 부리기도 했다. 양주 옥정지구에선 지구지정 공람공고일부터 고시일 사이 5개월 동안 400여건의 건축물 신ㆍ증축 허가가 집중됐다.
이는 신도시 지정고시 이전의 개발 예정지 안에서 건물 신축이 가능하다는 법의 맹점을 교묘히 악용한 투기 수법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산서비스 이종창 대표는 “신도시 예정지 등에선 지구지정 고시 이후에만 건축허가가 제한을 받는다”며 “때문에 지정고시 이전에 허가를 받아 보상가를 높이려는 땅주인들의 편법이 극성을 부린다”고 설명했다.
후보지 어디로 튈지 몰라, 주의해야
하지만 대부분의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금으로선 광주 오포ㆍ용인 모현 일대의 신도시 지정 가능성이 반반이라고 보고 있다.
드림컨츄리 한기봉 사장은 “광주는 자연보전권역인데다 상수원보호구역 등의 규제가 집중돼 개발이 쉽지 않은 곳”이라며 “성급한 투자는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물론 지리적 장점을 들어 이곳의 신도시 낙점을 ‘따놓은 당상’으로 여기는 사람도 많다. 태재고개를 사이에 두고 분당신도시와 맞닿아 있는 데다 평지가 많다는 이유 때문이다.
광주 영진공인 이종길 사장은 “서울 시청 반경 25∼30㎞ 이내의 수도권 남부에서는 500만평이 넘는 평지를 찾기 힘들다”며 “모현까지 합하면 700만평을 훌쩍 넘어서는 오포지역은 신도시 입지로는 최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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