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택지개발지구의 단독주택지가 눈길을 끌고 있다. 아파트의 편리함과 전원주택의 쾌적함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게 매력이다. 땅값도 감정가격 수준에 공급돼 통상 주변 시세보다 비싸지 않다. 1층에 점포를 넣을 수 있는 점포 겸용 단독주택지는 거주와 투자가 모두 가능해 노후 재테크 상품으로도 관심을 둘 만하다. 이에 따라 입지가 좋으면 입찰 경쟁률이 수백 대 1까지 치솟는다. 용인 죽전, 동백지구 등은 한때 프리미엄만 1억원이 넘게 붙기도 했다.
◆성남 판교 등 전국 16곳에서 4000필지 공급
올해 선보일 단독주택지는 총 3927필지. 토지공사가 11개 지구에서 639필지를, 주택공사가 15개 지구에서 3288필지를 각각 공급한다. 작년보다 1000필지쯤 공급 물량이 늘어나 선택의 폭이 넓다. 성남 판교를 포함한 수도권 인기 지역에서도 물량이 적지 않다.
주공이 다음 달 분양할 경기 고양 행신2지구는 서울 도심과 가깝고 2009년 완공 예정인 경의선 행신역과 지하철 3호선 화정역이 차로 5분 거리에 있다. 분당과 맞닿아 있는 경기 성남 도촌지구에서도 오는 7월부터 104필지가 선보인다. ‘미니 판교’로 불릴 만큼 입지가 괜찮다는 평가. 주공 배문호 팀장은 “상당수가 이주 대책용이어서 택지지구 내 원주민에게 우선 공급되고 남는 물량이 일반인에게 분양된다”고 말했다.
토지공사는 5월에 경기 파주 교하에서 70필지를 내놓는다. 운정 신도시와 붙어 있고, 단지 안에 10만여 평 규모의 공원이 들어서 전원 생활을 누릴 수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와 가까운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에서도 6월에 10필지가 나온다. 일반인 대상으로 공급하는 단독주택지는 무주택자만 신청 가능하며 추첨을 통해 당첨자를 선정한다. 필지당 면적은 60~80평 정도이며, 신청 순위는 수도권의 경우, 해당지역에 사는 무주택 가구주가 1순위가 된다. 지방은 순위 자격 없이 신청을 받은 지역도 있어 공급공고를 확인한 후 신청해야 한다. 일반 공급되는 단독주택지는 소유권 이전 등기 때까지 명의변경(전매)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대지 100평, 3층 주택에 7억원쯤 들어
단독주택지는 집만 짓는 주거 전용과 점포를 지을 수 있는 점포 겸용으로 나뉜다. 주거 전용은 건폐율 50% 이하, 용적률 100% 이하로 최고 2층까지 지을 수 있다. 점포 겸용은 건폐율 60%, 용적률 180% 이하로 최고 3층까지 건축이 가능하며, 연면적의 40%까지 근린생활시설(상가)를 지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1층에 상가, 2~3층에 주택을 짓는다. 다만, 지역별로 건축 기준이 조금씩 달라 집을 짓기 전에 지구단위계획을 확인하는 게 좋다.
땅을 사서 건물까지 지으려면 얼마나 들까. 주거 전용을 기준으로 대지 100평, 바닥면적 30평짜리 3층 주택이라면 지방은 5억원, 수도권은 7억원 안팎이 필요하다. 대지 60평, 연면적 60평짜리 2층 주택은 대략 4억~5억원쯤 들어간다. 수도권 택지개발지구의 60평형 아파트보다 다소 싸고, 정원과 개별 주차장을 갖는 게 장점이다.
◆주거전용은 공원·학교 가까운 곳 유리
단독주택지라도 아무렇게나 골라선 안 된다. 일반적으로 평탄한 지형의 네모 반듯한 토지를 사야 한다. 지형은 북쪽이 높고, 남쪽이 낮은 ‘북고남저(北高南低)’가 유리하다. 토공 관계자는 “최근 환경과 조망권이 강조되고 있어 아파트 단지나 중심상업지역과 다소 떨어진 지역을 고르는 게 낫다”고 말했다. 교육 여건을 감안해 초등학교가 너무 멀지 않고, 주변에 근린공원이 있으면 더욱 좋다. ‘시간과 공간’ 한광호 대표는 “점포 겸용 택지는 지하철과 편의시설이 가깝고, 업무시설이 많을수록 임대가 수월하다”고 말했다. 집을 지을 때도 주의할 점이 있다. 동지(冬至) 때 남쪽 창이 4시간 이상 햇빛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집 모양은 직사각형이 좋다. 지붕이 복잡하면 비가 새거나 공사비가 많이 들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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