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부자'하면 대개 '투기꾼'을 연상하는 것이 일반인들의 인식이다.
하지만 '투기'의 '투'자도 모르던 사람이 '땅'으로 벼락부자가 된 경우도 많다. 이들 가운데는 한평생 삶의 터전으로 여기고 살던 땅이 도시개발 붐을 타게 되면서 '돈방석'에 앉았지만 이를 사회에 환원하는 '아름답고 당당한 부자들'이 대한민국에 분명 있다는 사실이다.
[[2007 당당한 부자]'땅부자'만큼이나 '마음부자'인 보통사람들]
#1.땅값 보상비 등 62억원 기부한 '얼굴없는 천사' 이남림씨(61세).
"30억원이란 돈을 세상에 내놓을 당시 3일동안 잠을 자지 못하며 솔직히 고민했어요. 하지만 가진 사람들이 마음을 열어야 한다는 결심을 하고 나니 마음이 후련해지고 행복해지더라구요."
부동산투기를 해 벼락부자된 사람들은 본인과 가족들을 위해서만 호의호식하고 남들에게 베푸는 것에 대해 인색하다는 부정적 이미지가 강하다. 그러나 이남림씨의 훈훈한 선행은 '땅부자'라는 사회적 통념을 깨뜨린 대표적 사례다.
이남림씨 역시 가난한 어린시절을 보낸 자수성가한 인물이다. 고향인 전남 함평에서 땅 한평 없이 무작정 부모님을 따라 서울로 올라왔다. 가난 때문에 야학을 통해 배움을 익혀온 그는 18살 때부터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볼펜, 만년필장사를 했다. 이때 모은 돈으로 안경도매점을 시작했고 노후에 시골땅에서 보내겠다는 마음으로 1984년 용인 상현동과 수원 이의동(지금의 광교신도시)에 땅 2500평을 샀다.
당시에는 분당이니 하는 신도시 개념도 없었고 강남도 그저 서울의 외곽 신흥주거지로 막 떠오를 때였다.
당연히 한참 시골이었던 용인이 지금의 용인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90년대 용인 수지지구가 개발되고 인근 상현동과 성복동 등에서 우후죽순으로 중대형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땅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기 시작했다. 건설사들은 앞다퉈 땅주인을 찾아다니며 높은 가격으로 땅을 매입하는 데 혈안이 됐다.
이씨는 상현동 땅에서 한적한 노후생활을 보내고 싶었지만 주위가 아파트 숲으로 변모하는데다 건설업체들의 '등쌀'에 더 이상 소박한 소망을 지키기 어렵다고 판단해 집과 주변일대 1800여평을 지난 2005년에 팔게 됐다. 이것이 정말 '큰돈'이 됐다.
거액이 생기게 된 그는 아들을 시켜 방송국에 30억원을 기부한 것이다.
'선행'은 또 다른 '복'을 부른다고 했던가.
2005년 1월에 30억원을 기부한 그에게 그해 말 또 '대박'이 터졌다. 용인 상현동에서 2~3km 떨어진 수원시 이의동에 땅을 사둔 것이 광교신도시 개발 계획 발표로 땅수용 보상비를 40억원 받은 것이다. 그는 더 이상 고민하지 않았다. 다음해 2월 그는 또 한번 같은 프로그램에 40억원 중 세금과 기타비용을 제외한 30억원을 또 쾌척한 것이다.
일반인이 억대 돈을 기부한다는 것도 흔치 않는 일인데 1년 사이 60억원의 거액을 불우이웃과 불치병을 앓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내놓았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게 됐다.
국민과 언론의 주목을 받으면서 또 다른 사실이 밝혀졌다. 이씨는 땅 보상비 60억원을 기부하기 이전인 2002년과 2003년에도 태풍 루사와 매미로 큰 피해를 입은 수재민을 도와달라며 각각 1억원씩 성금을 낸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 것이다.
이씨는 성금기탁의 이유를 "태풍 피해를 입은 수재민들을 보고 70년대 목동 판자촌에서 살면서 비만 오면 옷가지 하나 건지지 못하고 피신해야 했던 시절이 생각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꺼려했다. 방송이나 언론 인터뷰를 통해 그의 얼굴이 한번도 공개된 적은 없다. 더욱이 이씨의 선행으로 정상적인 삶을 찾은 성금수혜자들이 '감사의 인사를 하고 싶다'며 수차례 요청했지만 모두 만남이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왜 '얼굴없는 천사'라는 별명을 얻게 됐는지 알수 있는 대목이다. 어렵게 연락이 돼 인터뷰 요청을 한 본지 기자도 정중한 거절에 더 이상 어쩔수 없었다. 다만 그와 가진 길지 않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조용히 돕고 싶었기에 알려지기를 진짜 원치 않습니다. 하지만 행복한 세상이 되려면 가진 사람들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적극 나서야 합니다"라는 말을 듣는 순간 고개가 저절로 숙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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