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모씨(46·서울)는 지난 5월 3000여만원의 계약금을 내고 강원 평창군 도암면 일대 땅을 가계약했다. 그러나 박씨는 최근 땅 매입을 포기했다. 박씨는 “동계올림픽이 개최되면 땅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친구와 함께 투자를 했는데 유치 실패로 큰 낭패를 보게 됐다”고 말했다.
동계올림픽 유치 불발로 강원 평창지역 부동산 시장이 공황 상태에 빠졌다. 매수 문의는 아예 뚝 끊겼다. 평소 호가보다 20%가량 떨어진 가격대에 급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찾는 사람이 거의 없다.
직격탄을 맞은 지역은 올림픽 유치시 최대 수혜지역으로 꼽히던 도암·진부·용평면 등 평창 북부권. 부동산 중개업자 한모씨(50)는 “요즘에는 땅을 보러 오는 사람은 일절 없고 냉기만 감돈다”며 “도암면 등 북부권에서 최근 수백건의 계약 포기 사태가 있었다”고 전했다.
강원도와 평창군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유치 실패가 확정(7월5일)되기 전인 6월 말까지 거래된 평창 땅은 3만4000여필지. 이중 수도권 주민 등 외지인들이 사들인 토지가 전체 거래량의 80%를 웃돌고 있다. 이 때문에 2년 전 3.3㎡(1평)에 15만원가량이던 평창 북부권 땅값은 올들어 22만원가량으로 올랐고, 동계올림픽 경기장이 들어설 예정이던 도암면과 펜션 단지가 밀집된 봉평면 일대는 30만~50만원을 호가하는 등 급등세를 보였다. 이 때문에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3월 평창지역에 대해 소비자피해주의보를 발령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3.3㎡당 18만~20만원에 거래되던 도암면 지역 일부 임야가 동계올림픽 유치 실패 직후 14만~15만원대에 급매물로 나오는 등 지가 하락조짐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강원도개발공사가 모두 1조4000억원을 들여 추진하고 있는 알펜시아 리조트 사업의 불확실성도 커지면서 땅값 하락세는 가속이 붙는 상황이다.
부동산업계에서는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전이 벌어졌던 2003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를 앞두고 2배 이상 급등했던 평창 일부 지역 땅값이 유치 실패 후 급락했던 전례를 들어 앞으로 1~2년간은 이 지역 부동산 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모씨(58·서울)는 “동계올림픽 개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퇴직금 전액을 평창지역 부동산에 투자했는데 어찌하면 좋으냐”면서 “장기간 자금이 묶일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며 발을 굴렀다.
부동산중개업자 심모씨(36)는 “가장 큰 개발호재가 없어진 데다 부재지주는 최대 차익의 66%까지 양도소득세로 내야 하기 때문에 당분간 토지 거래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그나마 평창의 동계올림픽 3수 도전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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