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주요 경제단체와 기업들이 2차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왕좌왕하고 있다. 자체 행사나 일정이 오는 28~30일 평양에서 열리는 정상회담과 겹치는 쪽에서는 당혹스러워하고 있고, 주요 기업들은 정부로부터 최고경영자 등에게 방북 수행 요청이 올 경우 어떻게 대응할지를 놓고 고민이다.
이달 30일 ‘개성공단 투자 활성화를 위한 방문행사’를 치르려 했던 현대아산은 현재 일정 변경을 고려하고 있다. 현대는 이번 행사에 정·재계, 언론계 등에서 161명의 초청명단을 확정하고 북쪽과 세부일정 협의까지 마친 상태여서 정상회담을 이유로 행사일정을 조정하기 어렵다. 그러나 권기섭 현대아산 차장은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현정은 그룹회장이 정상회담에 초청될 가능성이 있고 초청된 언론인들이 남북문제를 다루는 분들이어서 정상회담 결과가 나오는 30일 개성공단을 방문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며 “현재 초청 대상자들한테 일일이 전화를 해 참석 가능여부를 다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체 마케팅행사가 정상회담과 겹쳐 울상인 기업도 있다. 한 항공사는 재계와 문화계 등 유명 인사 50여명을 오는 28일 초청해 내년 기내 서비스로 낼 와인 품평회를 열기로 했는데 정상회담 때문에 빛이 바랬다. 이 회사의 행사담당 실무자는 “지난해 앙드레김과 전경련 회장 등이 초청됐는데, 이번에 정상회담이 열리면 초청 인사 중 일부가 빠지지 않겠느냐”며 “언론에서도 크게 다뤄질 것으로 기대했는데 정상회담으로 보도가치가 떨어질 것”이라고 볼멘소리를 했다.
반면에 정상회담 1주일 뒤인 9월4일 기업인과 학계 인사, 언론계 등에서 100여명을 초청해 개성공단 방문행사를 여는 한국무역협회는 정상회담의 후광효과를 입게 돼 “행사가 더욱 빛나게 됐다”며 반기고 있다. 무역협회 남북교역팀 간부는 “처음에 가겠느냐고 물었을 때 안 가겠다고 했던 기업인들이 지금이라도 방문단에 포함해줄 수 있는지를 묻는 전화가 어제 오늘 하루에도 몇통씩 오고 있다”며 “애초 비공개리에 일부한테만 참가 여부를 물어봤기 때문에 이 정도의 문의전화는 대단한 호응”이라고 말했다.
정상회담 기간에 중요한 대내외활동 일정이 잡혀 있는 경제단체장이나 기업인들은 정부에서 정상회담 수행을 요청해 오지 않을까 하고 긴장하고 있다.
효성그룹의 한 임원은 “조석래 회장이 이달 말에 전경련 회장 신분으로 한-일 재계 관련 일정이 있다”며 “하지만 전경련 회장이 정상회담에 따라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초청되면 일정을 수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성공단 송전망 구축 등으로 대북사업에 깊이 관련돼 있는 한국전력은 애초 이달 30일에 임시주주총회를 열려고 했다. 한전의 한 임원은 “주총 의장이 사장인데 정상회담에 사장이 초청된다면 다른 임원이 의장 직무대행을 할 수 있는지, 아니면 주총 일정을 지금이라도 바꿔야 하는지를 내부적으로 논의해 이원걸 사장이 10일 귀국하는 대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현대·기아차, 엘지, 에스케이 등 4대 그룹도 회장과 주요계열사 최고경영자들의 일정 차질을 우려해 정부가 빨리 수행기업인 명단을 확정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에스케이그룹 기업문화실 관계자는 “정상회담 기간에 최태원 회장의 특별한 대외행사는 없다”며 “그러나 정상회담 동행 여부는 요청이 오고나서 판단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2000년 1차 정상회담 때는 구본무 엘지 회장, 손길승 당시 에스케이 회장,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김재철 무역협회 회장, 손병두 전경련 부회장 등 20여명의 기업인들이 동행한 바 있다.
이달 30일 ‘개성공단 투자 활성화를 위한 방문행사’를 치르려 했던 현대아산은 현재 일정 변경을 고려하고 있다. 현대는 이번 행사에 정·재계, 언론계 등에서 161명의 초청명단을 확정하고 북쪽과 세부일정 협의까지 마친 상태여서 정상회담을 이유로 행사일정을 조정하기 어렵다. 그러나 권기섭 현대아산 차장은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현정은 그룹회장이 정상회담에 초청될 가능성이 있고 초청된 언론인들이 남북문제를 다루는 분들이어서 정상회담 결과가 나오는 30일 개성공단을 방문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며 “현재 초청 대상자들한테 일일이 전화를 해 참석 가능여부를 다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체 마케팅행사가 정상회담과 겹쳐 울상인 기업도 있다. 한 항공사는 재계와 문화계 등 유명 인사 50여명을 오는 28일 초청해 내년 기내 서비스로 낼 와인 품평회를 열기로 했는데 정상회담 때문에 빛이 바랬다. 이 회사의 행사담당 실무자는 “지난해 앙드레김과 전경련 회장 등이 초청됐는데, 이번에 정상회담이 열리면 초청 인사 중 일부가 빠지지 않겠느냐”며 “언론에서도 크게 다뤄질 것으로 기대했는데 정상회담으로 보도가치가 떨어질 것”이라고 볼멘소리를 했다.
반면에 정상회담 1주일 뒤인 9월4일 기업인과 학계 인사, 언론계 등에서 100여명을 초청해 개성공단 방문행사를 여는 한국무역협회는 정상회담의 후광효과를 입게 돼 “행사가 더욱 빛나게 됐다”며 반기고 있다. 무역협회 남북교역팀 간부는 “처음에 가겠느냐고 물었을 때 안 가겠다고 했던 기업인들이 지금이라도 방문단에 포함해줄 수 있는지를 묻는 전화가 어제 오늘 하루에도 몇통씩 오고 있다”며 “애초 비공개리에 일부한테만 참가 여부를 물어봤기 때문에 이 정도의 문의전화는 대단한 호응”이라고 말했다.
정상회담 기간에 중요한 대내외활동 일정이 잡혀 있는 경제단체장이나 기업인들은 정부에서 정상회담 수행을 요청해 오지 않을까 하고 긴장하고 있다.
효성그룹의 한 임원은 “조석래 회장이 이달 말에 전경련 회장 신분으로 한-일 재계 관련 일정이 있다”며 “하지만 전경련 회장이 정상회담에 따라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초청되면 일정을 수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성공단 송전망 구축 등으로 대북사업에 깊이 관련돼 있는 한국전력은 애초 이달 30일에 임시주주총회를 열려고 했다. 한전의 한 임원은 “주총 의장이 사장인데 정상회담에 사장이 초청된다면 다른 임원이 의장 직무대행을 할 수 있는지, 아니면 주총 일정을 지금이라도 바꿔야 하는지를 내부적으로 논의해 이원걸 사장이 10일 귀국하는 대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현대·기아차, 엘지, 에스케이 등 4대 그룹도 회장과 주요계열사 최고경영자들의 일정 차질을 우려해 정부가 빨리 수행기업인 명단을 확정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에스케이그룹 기업문화실 관계자는 “정상회담 기간에 최태원 회장의 특별한 대외행사는 없다”며 “그러나 정상회담 동행 여부는 요청이 오고나서 판단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2000년 1차 정상회담 때는 구본무 엘지 회장, 손길승 당시 에스케이 회장,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김재철 무역협회 회장, 손병두 전경련 부회장 등 20여명의 기업인들이 동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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