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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매수 문의 3배나 늘어"

여행가/허기성 2007. 8. 9. 23:56

남북정상회담 호재, 접경 지역에 가보니…
땅 내놨다 급히 회수하기도
일부지역 오를대로 올라 신중해야

"남북정상회담이 파주 아파트 가격에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다."(경기 파주시 운정지구 A부동산중개업소 사장)

"기존 땅 주인들이 매물을 급히 거둬들여 거래가 완전히 끊겼다."(강원 철원군 동송읍 B부동산중개업소 사장)

제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 발표 하루 만인 9일 경기 파주와 문산, 연천, 강원 철원 등 접경지역을 찾았다. 파주에서 출발해 37번과 3번 국도를 따라 철원으로 이어지는 '접경 벨트' 일대 부동산중개업소에는 좋은 물건을 구하려는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파주 일대 아파트와 임야 등의 시세를 묻는 전화도 쇄도했다.

활기 찾는 접경지역 부동산시장

이 지역 부동산업계는 '남북정상회담'이라는 메가톤급 호재에 오랜만에 활기를 띠었다. 최대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파주 운정지구 내 한 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아파트 매수를 문의하는 전화가 평소보다 3배 이상 늘었다"며 "이렇게 전화가 많이 오기는 지난해 10월 말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경원선이 지날 예정인 연천
신탄리역 주변 부동산업자는 "본격 휴가철이 끝난 데다 남북정상회담 소식으로 큰 손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그동안 세금 부담 때문에 매수를 주저하던 고객이 오전에 갑자기 찾아와 계약금을 치르고 갔다"고 소개했다.

철원지역 중개업자들도 "정상회담 발표가 나자마자 경원선 역사가 확정된 대마리와 남북 물류단지 예정지로 꼽히는 율리리 등의 토지 주인들이 매물을 모두 거둬들였다"고 전했다.

'묻지마 식' 투자는 절대 금물

하지만 접경지역 전체가 남북정상회담의 수혜를 입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아파트보다는 토지의 투자가치가 상대적으로 높고, 그동안 오르지 않았던 일부 소외 지역만 혜택을 볼 것"이라며 "'묻지마 식' 투자는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파주 운정지구와 인접한 토지는 이미 3.3㎡(1평)당 300만~400만원을, 연천 신탄리역 주변 상가도 3.3㎡(1평)당 최고 450만원을 호가한다. 이미 발표된 개발 호재로 가격이 오를 대로 오른 만큼, 급격한 가격 상승세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아파트 가격도 안정세다. 파주지역 한 부동산업자는 "급매물이 조금씩 소진되고 있지만 앞으로 경기도에 쏟아질 물량만 해도 50만 가구에 달해 가격 상승은 한계가 있다"며 "남북관계 호전이 아파트 값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개발 확정지 외에는 거래 조심해야

전문가들은 "접경지역의 투자 전망이 장기적으론 밝지만, 남북정상회담 같은 단발성 호재에 휘둘리기보다는 각 지역의 확정된 개발계획을 꼼꼼히 살피는 게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실제 남북교류협력단지와 배후도시 조성을 추진 중인 문산읍과 장단면, 평화신도시가 계획된 철원 동송읍 대마리 역사 부근은 매물이 없어 사실상 거래가 끊긴 상황이다. 자칫 잘못하면 인근의 농림지역 등 개발 불가능한 땅을 속아서 살 우려도 있다.

박준호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투자자라면 기본적으로 5년 앞을 내다봐야 한다"며 "개발 가능 여부를 보여주는 토지이용계획확인원을 반드시 알아보고, 개발 확정지라도 가등기 물건은 절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