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10) **
詩 / 靑松 권규학
해를 쫓는 걸
해바라기라 한다면
별을 쫓는 건
별 바라기라 할까
초저녁
동산 위의 초승달을 따고자
빛을 쫓는 빛바래기 되어
장대 높이 들었던 고운 추억 하나
어슴푸레 달 그림자에 숨고
새끼손가락 걸어
사랑 맹세하던 동심(童心)
희뿌연 달무리에 갇힌 날
늘 그렇듯이
산다는 건 결국
숲 속에서 나무를 찾는 일
한 무리 두 무리
퍼져가는 달무리 속에서
빛바랜 고민에 휩싸인다
행여, 나무는 보되
숲을 못 볼까 두려운 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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