死의 찬미(讚美)
海松 김달수
메아리 없는 이름
남기고 가시는 님
쌓인 회한을 녹여
떠나시는 길에
꺼지지 않는 등불
하얀 그림자 입으시네
맑은 영혼
품에 안은 아이처럼
천리(天理)의 숲으로
부끄러움 없이 떠나시는 님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유,
마음을 비우고 비워
흔들림 없는 단아한 모습으로
바닥에 흩어진 상처 담아
길 위에 길 만드시네
한 겹 한 겹 진실 벗겨내다
마른 숨결 생명 얻어
다시 또다시 오시려거든
설레임 가득
그 마음 그대로 오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