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과열 논란이 불붙고 있다. 올 들어 중국 증시는 연일 최고점을 경신하며 117% 상승, 결국 2배를 뛰어넘었다. 이를 두고 권오규 경제부총리는 17일 국정감사에서 이례적으로 “중국증시의 과열 양상이 우려스럽다”고 했고, 미국계 투자은행 JP모건의 칼 월터 베이징 운용본부장은 “중국 증시는 완전히 통제력을 잃었다”고 말했다.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선 여전히 중국펀드(차이나펀드) 투자 열풍이 뜨겁지만, “이젠 빠져나와야 할 때 아니냐”며 고민하는 투자자도 늘고 있다. 전문가들도 “중국 증시의 상승이 계속될 수도 있겠지만, 다른 대안에 대해서도 생각할 때가 됐다”고 지적한다.
그렇다면 중국펀드의 화려한 상승을 이어갈 ‘포스트(post·후) 중국펀드’는 무엇일까?
◆한국인이 주로 투자하는 홍콩 증시는 중국보다는 안전=이 문제를 생각하기에 앞서 중국펀드에 대한 오해부터 풀고 갈 필요가 있다. 즉 국내에서 판매되는 중국펀드의 대부분의 이름은 ‘중국(차이나)’이라고 돼 있지만, 실제로는 중국 본토(상하이·선전) 증시에 거의 투자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대신 홍콩시장에 상장된 중국기업(홍콩H주)에 투자하는, ‘무늬만 중국’ 펀드이다. 따라서 중국 증시 과열 논란과 직접 관련은 없다.
그런데 홍콩 증시는 중국 본토 증시보다는 과열 정도가 덜한 점이 위안이다. 중국 본토 증시는 주가수익배율(PER·기업 이익에 비해 주가가 얼마나 높은지 보는 지표)이 40배에 달할 정도로 주가가 고평가된 반면, 홍콩 증시는 PER가 20배 정도로 아직 여유가 있다. 18일의 경우도 중국 증시는 세계의 버블 경고가 잇따르며 3.5% 폭락(상하이종합지수)했지만, 홍콩H주는 오히려 상승했다. 홍콩 증시는 또 중국 개인투자자의 홍콩 주식 투자가 허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호재가 있다.
하지만 완전히 안심할 것은 못 된다. 템포는 느리지만 기본적으로 홍콩 증시도 중국 증시를 좇아 비슷한 방향으로 간다. 홍콩 증시 전체 시가총액(상장주식수에 주가를 곱한 것)의 절반 정도를 중국 기업이 차지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홍콩 증시도 올 들어 이미 86%나 급등한 상태다. 결국 ‘상투’(주가의 최고점)를 잡을 우려는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중국에 미련이 남는다면, 중국+아시아로 섞어라=중국의 버블이 불안하지만 그래도 미련이 남는다면 중국과 아시아를 섞어서 투자하는 방법이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이정호 센터장은 “고성장 중국의 수혜를 누리면서 다른 아시아 증시로 분산 투자하면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시중에는 ‘중국+한국·일본’, ‘중국+아세안’ 등 투자 지역을 혼합한 다양한 펀드들이 출시돼 있다. 수익률도 해외 펀드의 평균 수익률 정도를 꾸준히 내고 있다.
◆동유럽, 브라질, 인도 증시 등 추천=만약 중국을 완전히 선택지에서 제외하면 어떨까. 10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에게 물어본 결과 3명이 동유럽 증시를 꼽았고, 인도·브라질·아시아 등이 각각 2표씩 얻는 등 골고루 분산됐다.
동유럽을 추천한 하나대투증권의 진미경 센터장은 “동유럽펀드의 주축인 러시아는 에너지 대국일 뿐 아니라 2014년 동계 올림픽 수혜지”라며 “헝가리, 폴란드 등도 EU(유럽연합)라는 거대한 시장을 상대로 높은 경제 성장을 기록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에 출시된 동유럽 펀드들은 올 들어 20%대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해외 펀드 평균 수익률(약40%)에 비하면 저조하지만, 현재 가격이 낮아 앞으로 추가 상승 가능성이 더 높다는 설명이다.
인도 증시를 추천한 전문가들은 인도의 높은 소득 증가세와 교육 수준, 막대한 인구 등을 이유로 들었다. 동부증권의 신성호 센터장은 “인도의 뛰어난 인력들이 고부가가치 산업에 대거 뛰어들고 있다”며 “절대적 소득 수준 자체는 낮지만 증가율은 엄청나 곧 세계 경제의 중심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7일 인도 증시는 정부의 외국인 투자 제한 조치 여파로 장중에 9% 이상 급락하며 사상 처음으로 거래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조치가 단기 충격은 주겠지만 오히려 인도 증시의 선진화를 앞당길 것으로 내다봤다.
브라질 증시는 원자재 가격이 오른다는 점과 실질 가치에 비해 주가가 여전히 낮다는 점이 매력 포인트다. 대우증권의 홍성국 센터장은 “중국이 원자재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면서, 자원 부국인 브라질이 수혜를 입고 있다”며 “게다가 현재 브라질 증시의 PER는 11배 수준으로 세계 평균에도 못 미칠 정도로 주가가 싼 편”이라고 말했다.
'³о부자의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산이 '금산(金山)' 될까 (0) | 2007.10.22 |
---|---|
안양 구도심 웰빙 주거단지 탈바꿈 (0) | 2007.10.22 |
난 초보자…청약저축·예금·부금 뭐가 다르나요? (0) | 2007.10.19 |
[스크랩] 부동산 투자의 ‘위험관리’ 노하우 (0) | 2007.10.19 |
[스크랩] 똑똑하게 보험상품 활용하기 (0) | 2007.10.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