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1
= 강남 테헤란로 역삼역 근처에 5층짜리 빌딩을 소유하고 있는 L씨. 요즘 전화를 피하느라 정신이 없다. "3.3㎡당 땅값으로 2억5000만원을 쳐줄 테니 빌딩을 팔라"는 부동산 중개업자들의 요청이 빗발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몇 개월 사이 100건이 넘는 전화를 받았다는 게 그의 설명. L씨는 "불과 2~3년 전까지 3.3㎡당 8000만원 수준이던 땅값이 3배나 치솟았다"며 "강남 토지가가 급등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 정도인 줄은 몰랐다"며 놀라워했다.
◆사례2
= 강남에서 '큰손'들을 상대로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또 다른 L 사장.
얼마 전 고객 요청으로 강남 일대 땅을 물색하다 깜짝 놀랐다.
모델하우스 용지로 사용되고 있는 이곳의 지주가 요구한 가격은 3.3㎡당 무려 3억5000만원. 3300㎡규모라 전체 땅값만 3500억원에 달한다.
L 사장은 "고객이 대단한 재력을 가진 자산가지만 너무 어마어마한 가격이라 결국 매입을 포기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서울 강남지역 땅값이 폭등세다. 강남에서도 핵심지역 테헤란로 대로변 땅은 3.3㎡당 호가 2억~2억50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일부 소유주들은 3억5000만원까지 요구하기도 한다.
3.3㎡당 최고 호가가 2억원을 조금 넘었던 때가 불과 3개월 전. 이 정도면 '이성 잃은 급등세'라고 불러도 좋다.
신영에셋이 최근 강남지역 토지 거래가격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대로변 땅은 3.3㎡당 1억2000만~1억5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홍순만 신영에셋 부장은 "실거래 자료이기 때문에 최근 호가와는 차이가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강남역 인근 땅은 3.3㎡당 2억원 이상, 최고 3억5000만원까지 호가가 올라간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영에셋 자료에 따르면 강남지역 땅값은 98년에서 2005년까지 연평균 10% 안팎 상승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약 25%가 오르며 상승세가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해보다 무려 45%나 올랐다.
홍은희 루티즈코리아 리서치팀장은 "도시 전체가 매머드급 개발 프로젝트로 가득한 두바이 중심부인 비즈니스베이의 땅값이 3.3㎡당 2000만~2500만원 수준"이라며 "뉴욕 맨해튼이나 도쿄 주오구 보다는 못하지만 런던 나이츠브리지나 싱가포르 오처드로드 등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을 비롯해 현대자동차그룹, GS 등 국내 대기업들은 물론 MS, IBM,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모토롤라 등의 사무실이 속속 강남에 입주했거나 입주할 예정이다.
최근 서울 시내 오피스 빌딩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는 데 반해 공급이 달리는 상황도 땅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홍순만 부장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앞으로 2~3년간은 강남 지역 땅값 급등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 같은 폭등세는 호가 상승에만 그칠 뿐 실거래로까지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강남 지역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양도세 중과로 집주인들이 세금까지 매도가에 포함시키는 바람에 가격이 뛰고 있는 것"이라며 "호가만 높을 뿐 실제로 거래가 성사되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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