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о중년의 넋두리..♣

돌아온 솔로가 이별 후 행하는 것들

여행가/허기성 2008. 1. 29. 19:37
따끈따끈~갓 솔로가 된 당신. 헤어짐의 아픔을 삭일 틈도 없이 발 빠르게 행동을 개시하게 되는데…미련을 없애려고? 혹은 홧김에이별 후 행하는 것들, 솔로생활에 빨리 적응하기 위해 약이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갓 헤어진 이들의 발 빠른 솔로적응용 행동들을 살펴봤다.

 

 

애꿎은 휴대폰, 너부터!

헤어지고 나면 연결고리를 급히 없애야 한다는 생각이 앞선다. 휴대폰에서 그와 주변 사람들 번화번호를 제거하고, 문자함을 정리하기 바쁘다. 추억의 폰사진들은 모두 제거한다. 그러나 수학에 젬병인 돌머리들도 사랑과 관련된 숫자에는 강한 법. 기계는 잊었지만 머리는 잊지 못해 술 취하면 나도 몰래 또 한 번 눌러대는 그 사람의 전화번호. 결국 애꿎은 휴대폰 정리는 스스로 만든 홧김에 쇼에 불과함을 깨닫기도 한다.

 

미니홈피, 메신저로 솔로선언

하루 아침에 커플에서 솔로로 전향한 사실을 알리는 데는 미니홈피나 메신저만큼 유용한 것이 없다. 우선 미니홈피 방제부터 새로운 시작, 너 따위 잊을래 식으로 바꿔놓고 폴더에 사진정리는 물론 감상적인 이별 후 심경을 감상적인 글로 써놓는다. 메신저대화명은 소개팅 급구, 조건무시, 외로운 소녀에게 쐬주 한잔 식으로 표현해 놓는다. 이런 행동은 재빨리 새로운 연애를 시작하기 위한 밑거름이 될 뿐만 아니라 그와의 기억을 애써 잘라내는 가위질 효과를 한다. 다만, 주변에서 쏟아지는 질문과 동정을 감내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머리를 자르고~

여자는 삶의 큰 변화가 있을 때마다 머리카락에 손대길 좋아한다. 아직 과학적 근거가 밝혀진 건 없지만 예전의 자신을 탈바꿈해 변화를 일으키고 싶은 마음이 담겨 있는 듯. 대부분 이별 후의 헤어스타일은 과감한 컷 혹은 퍼머로 압축된다. 물론 후회도 한다. 갑작스런 스타일 변화에 주변 사람들이 실연을 눈치챌 것이고, 멋모르는 이들은 이전 스타일이 더 나은 데라며 초를 치기도 한다. 그리고 미용실 방문 며칠 후쯤 떠오르는 것 하나, 머리는 잘라도 길게 마련이고 추억은 자를 수가 없다는 사실.

 

마셔라, 부어라, 잊어라!

영화나 드라마 속 주인공들은 실연 후 반드시 알코올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마치 연애의 끝은 술로 연결되는 것처럼 폭음은 통과의례로 자리잡았다. 이런 룰을 꼭 따를 필요는 없는데 왠지 비련의 여주인공이 되어 다시 솔로가 된 신세를 한탄하며 술잔을 꺾게 된다. 그러나 실연폭음은 후유증을 가져오기 마련인데, 속 버리는 것은 물론 술김에 옛 애인을 찾는다거나 엄한 남자와 엄한 사이를 만들기도 하거나 자신도 몰랐던 dog스러운 술주정을 부리기도 한다. 결론은 폼 잡는 폭음은 이별 후 폐해만 더 는다는 사실.

 

결산해야지, 니 돈 내 돈

현실적인 이들은 재빠르게 재정 및 관계 정리에 들어가기도 한다. 함께 만들었던 통장이나 적금, 커플요금제, 남은 카드할부요금 등등 그와 얽힌 재정적인 것들을 정리하거나 남은 돈 계산에 치중하는 것이다. 심한 경우 받은 것, 준 것을 가감 없이 정확히 계산해 다시 돌려 주거나 요청을 하기도. 깔끔하게 끝을 맺고 새로운 시작을 하기 위해서 좋은 방법이기는 하지만 아름다웠던 추억이 한낱 계산으로 끝나버리는 안타까움이 남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솔로는 남의 이야기 같았겠지만, 신세 바뀌는 것은 하루아침. 갓 헤어진 당신도 별 수 없는 외기러기 신세가 되었다. 지난 연애에 대한 예우 삼아 실연의 감정을 흠뻑 누려 보는 것도 좋지만 빠른 시간 내에 정신차리기 위해서는 과감한 결단력이 필요하다.

언제 끝날 지 모르는 솔로 생활, 그 지독한 외로움을 견뎌내려면 애써 끈을 높아야 한다. 물론 현명한 선택이라 할 수는 없지만 만남과 이별이 그러하듯 당신이 하는 행동 모두가 옳고 그름과는 무관한 인생의 실습과도 같다. 화려한 솔로의 시작을 위한 당신의 행동들은 후회만 하지 않는다면 그 무엇이든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