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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그들은 벌써 땅만 보고 다녔다

여행가/허기성 2008. 6. 19. 07:14
"민심이 참 절묘한 것 같아.'일하는 데 힘은 실어주겠지만,우리가 언제든지 너희(한나라당)를 떠날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도 함께 준 것 아니겠어."(대기업 임원 출신 60대 A씨)

"서울 은평을에서 문국현씨가 당선한 것은 '문국현이 뽑혔다'는 의미보다 '이재오가 떨어졌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지 않겠습니까.
'정권 줬다고 경거망동하지 말라'는 경고의 메시지로 이해가 됩니다."(50대 대학교수 B씨)
총선 다음 날인 지난 11일 2명의 프라이빗 뱅킹(PB) 고객들과 청담동 레스토랑에서 점심 약속이 있었다.

날이 날이었던 만큼 당연히 전날 총선 결과가 화제에 올랐다.
식사 시작 후 20~30분 정도 흘렀을 무렵 이번 총선 결과가 재테크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얘기도 오가기 시작했다.
사실 올해 1분기는 투자와 관련한 모든 활동이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게 PB업계의 일반적인 분위기다.
미국발(發)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대혼란 상태에 빠짐에 따라 마땅한 투자 대상을 물색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대화에서는 강남 아줌마들은 이미 총선 직전부터 발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얘기가 나왔다.
30억원대의 금융자산을 굴리고 있는 대학교수 B씨는 "MB 정부가 총선 승리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부동산 시장 규제 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여자들이 확실히 빠르긴 빠릅디다.
마누라가 자주 나가는 '엄마 모임'이 있는데,벌써부터 땅을 보러 다니더군요.
모임에 나오는 한 아줌마는 개발호재가 많은 원주의 남원주신도시 인근에 임야1000여평 미군기지가 이전해 오는 평택 주변에 논.밭 1000여평을 수억원대에 매입을 했다고 해요.


MB 정부가 수도권 규제 완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제2수도권 동북부 전철역세권신도시 형성지구 와 수도권 남부 토지 시장이 유망하다고 했다네요.하하."

옆에서 이 얘기를 듣고 있던 A씨 역시 비슷한 견해를 피력했다.
"부자들이 작년 4분기 이후에 주식시장이 고꾸라지는 것을 보면서 주식시장에 대한 신뢰를 많이 잃어버린 것 같아.'역시 믿을 건 부동산밖에 없다'는 인식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어서 부동산 쪽으로 자금이 흘러들어갈 가능성이 높지."
하지만 두 사람은 모두 아파트 등 주거용 부동산의 가격이 한꺼번에 급격하게 뛰어오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 들어 이슈가 되고 있는 강북발 집값 상승이 서울 및 수도권 전 지역으로 확산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게 공통 인식이었다.
100억원대의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A씨 역시 "현재 살고 있는 집을 제외하고 추가로 주택에 투자할 생각은 없다"고 못박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표현대로 아파트 투자와 관련해서는 대못이 박힌 것처럼 규제가 이중삼중으로 쳐져 있어 지금으로서는 투자 대상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서브프라임 사태로 좀처럼 되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주식시장과 관련해서는 ?횡보장세가 앞으로 수년은 더 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수도권 규제 완화와 관련해 서울 및 수도권에 부동산 자산을 많이 보유한 기업들 주식에 투자하겠다"는 의견을 피력한 게 흥미로웠다.

땅값 상승으로 이들 기업이 가진 내재가치가 더 뛸 것으로 본다는 게 그 이유였다.
이날 대화 내용은 비단 이들만의 생각이 아니다.
이번 총선 결과와 관련해 일선 현장에서 만나본 대다수 '큰손'들의 시장 전망이 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실제로 최근 PB고객 200명 정도가 참석한 한 투자설명회에 나갔던 동료 PB팀장의 얘기를 들어 보니 부동산 시장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다른 어느 때보다도 높았다고 한다.

요컨대 올해는 시장의 헤게모니가 부동산으로 넘어올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물론 이 같은 전망에는 부동산이 살아날 것이라는 한국 부자들 특유의 '기대'가 반영돼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투자에서만은 동물적인 감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인 만큼 '개미' 투자자 입장에서는 참고 삼아 보는 것도 좋겠다.
출처 : 그들은 벌써 땅만 보고 다녔다
글쓴이 : 땅박사/허기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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