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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강원도산 찰옥수수? 알고보니 중국산

여행가/허기성 2008. 7. 6. 07:07
영등포역 앞 정류장에는 포장마차가 참 많습니다. 그리 넓지도 않은 인도인데 시내버스에 경기버스가 엉켜서 버스 기다리는 사람들도 많고, 포장마차가 많아서 참 복잡합니다. 어쨌거나, 출출할 때 버스를 기다리다 보면 이 포장마차에서 김을 무럭무럭 내고 있는 음식들에 구미가 당길 때가 많습니다.




오늘은 버스를 기다리는데 바로 앞 포장마차에 옥수수들이 주욱 누워 있더군요. 포장마차에는 '강원도 찰옥수수 버터구이 옥수수'란 글귀가 적혀 있었습니다. 그런데 찰옥수수는 두 개 한 묶음에 2,000원, 버터구이 옥수수는 한 개에 1,000원입니다. 와, 강원도산 찐옥수수가 값이 싸네... 싶어서 마침 배도 좀 허전하고 해서 하나 사 먹을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유심히 포장마차를 보니까 쌓여 있는 박스들이 눈에 뜨입니다. 자세히 보니...




'quick frozen boiled corn(급속 냉동 찐옥수수)'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그리고 아랫쪽을 보면 약간 가려 있지만 'Made in China'란 글귀도 선명하게 보입니다. 이런, 그럼 저 옥수수들이 사실은?




박스에는 이렇게 중국산 자숙 냉동 옥수수임을 보여주는 표시도 붙어 있습니다. 도대체 플래카드에 써 놓은 '강원도 옥수수'는 뭐란 말입니까.




자세히 보니 중국산 옥수수 박스가 여러 개 쌓여 있습니다.





역시 박스에는 중국산 옥수수임을 나타내는 원산지 표시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추억의 개그를 되살리자면 '마데전자 중국 공장'에서 만든 옥수수인 셈입니다. 그럼 그렇지, 강원도산 옥수수가 겨우 한 개에 1,000원이라니 말이 되나...

요즘 음식점마다 원산지 표시 때문에 혼란이 많다고 합니다. 뭐 어쨌거나 이런 표시들이 더 강화되고 자세해진다면 먹는 사람으로서는 더 많은 정보를 알 수 있으니 좋은 겁니다. 하지만 여전히 노점이나 포장마차와 같은 곳에서 파는 것들은 도대체 원산지가 어디인지 전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차라리 저런 박스나 없었으면 그냥 강원도려니 하고 속고 먹었을 텐데, 저렇게 플래카드는 강원도라고 걸어 놓고 중국산 옥수수 박스를 배짱 좋게 쌓아 놓을 정도라면 좀 심한 거 아닌가, 소비자들을 우습게 봐도 유분수지, 싶은 생각입니다. 커다란 마트든 이런 작은 포장마차든, 크기에 관계 없이 지킬 건 좀 지켰으면 합니다.
출처 : 강원도산 찰옥수수? 알고보니 중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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