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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공인구 너무 튀었나?...中안팎서 뭇매

여행가/허기성 2008. 7. 10. 19:50

2008 베이징올림픽 축구 공인구로 지정된 '장성의 별(長城之星)'이 중국 안팎에서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 너무 튀는 디자인 때문이다.

베이징올림픽 협력사인 아디다스가 제작한 '장성의 별'은 중국의 특색을 반영해 제작됐다. '장성'은 중국의 만리장성을 뜻하며 황금색과 붉은색이 사용됐다. 또 공의 가운데에는 금색으로 '중국(中國)'이라는 한자가 쓰여있다.

올림픽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것이지만 대담한 색상배치와 금색 글씨는 칭찬보다는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

우선 당사국인 중국의 네티즌들이 공의 디자인에 대해 거센 비난을 퍼붓고 있다. 게시판번역 전문웹진 개소문닷컴이 소개한 중국 네티즌들의 댓글에는 '장성의 별'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한 네티즌은 " '중국'이라고 적힌 공이 남한테 밟히고 이리저리 차이는 게 국기를 짓밟는 것과 뭐가 다르냐 " 며 공의 디자인을 비난했다.

다른 네티즌도 " 중국은 (축구경기에서) 이기지도 못할텐데 '중국'이라고 쓴 건 모욕을 자청한 것 " 이라고 씁쓸해 하기도 했다.

" 도대체 누가 디자인을 한거냐 " 며 " 총살시켜 버리고 싶은 심정 " 이라고 과격한 반응을 보이는 이도 있었다.

이웃나라인 일본에서도 '장성의 별'은 비웃음의 대상이다. 개소문닷컴은 공을 사용한 일본 올림픽 대표팀의 반응을 담은 기사와 '2채널' 뉴스게시판에 달린 네티즌의 반응도 소개했다.

일본 일간지 데일리스포츠는 대표 선수들이 지난 7일 '장성의 별'을 처음 접하고는 폭소했다고 전했다. 수비수 우치다는 크로스를 올릴 때 " 볼이 너무 화려해서 눈이 깜빡여진다 " 고 토로했고 골키퍼 야마모토는 " '중국'이라는 글자가 쓰여진 부분이 미끌거린다 " 고 밝혔다.

일본네티즌들도 " 촌스럽다 " 며 악평을 보내고 있다. 한 네티즌은 " 짝퉁(가짜)티가 물씬 나는 공 " " 제멋대로 생긴 공 " 이라며 조롱했다.

금색으로 새겨진 '중국' 글자에 대해서도 " 중국은 그렇게 체면을 중시하면서 '중국'이라는 글자가 발에 차여도 아무렇지 않은 거냐 " 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