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보다 빛난 이배영 투혼, 최고보다 최선에 박수
[베이징=CBS 올림픽특별취재단 백길현기자] "응급처치로 바늘로 사정없이 찌르고 나왔는데…"
'살인미소'로 유명한 2004 아테네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이배영(28)은 계속 웃었다. 그러나 그 웃음은 눈물보다도 더 진한 슬픔이었다.
이배영은 12일 저녁 8시(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항공항천대학교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역도 69kg급에서 인상 155kg을 들었지만 용상 1차시기 바벨을 들어올리던 중 갑자기 왼 다리에 쥐가 나며 더 이상 점수를 획득하지 못한채 실격됐다.
용상 1차 시기에서 쥐가 난 이배영은 대기실로 들어가 급히 응급 처치로 마그네슘을 집어 먹고 바늘로 다리를 마구 찔렀지만 한번 무리가 간 다리는 회복되지 않았다. 결국 이배영은 2차, 3차 시기에서 모두 바벨을 놓쳤다.
올림픽 전 손등 부상을 입어 이에 대한 치료에만 전념해왔고 깨끗이 나아 이번 베이징올림픽은 자신이 있던 이배영이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에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이배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아테네에서 은메달을 땄기 때문에 이번에는 꼭 금메달을 따서 국민 여러분께 보여드리고 싶었다"라며 "기대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말이 없다"고 고개를 떨궜다.
'뭐가 죄송하냐'며 위로하는 기자들의 말에도 연신 '정말 죄송하다'는 말만 거듭하던 이배영은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인데 이렇게 아무것도 보여드린 게 없어 너무 속상하다"고 말했다.
좋지 않은 다리로 계속 경기를 계속한 이유에 대해 묻자 이배영은 "위에서 아무리 바벨을 놓치더라도, 어떻게 끝나더라도 나로서는 정말 오래 준비한 무대이기에 결코 포기할 수 없었다"며 "결국 두번 다 실패하고 무릎이 다 까져버렸지만 그것이 나로서는 최선이었다"고 승부사 다운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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