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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님방

그리움을 벗겨 버릴까

여행가/허기성 2009. 1. 13. 13:09



    
    

     

     

      그리움을 벗겨 버릴까 시/윤기영 옷깃을 닿을 듯 담아 두었던 묶었던 한순간이 하얀 눈을 밟으며 선하게 뽀송뽀송 뽀드득 그리운 사람이 있습니다 이렇게 텅 빈 날이면 창문을 두드리는 바람 소리에 마음 한구석 비우는 일들이 이렇게 오랜 시간을 머물 줄은 가슴으로 알았습니다 순간순간 불어오는 바람인 줄 알았는데 설익은 사과처럼 붉게 익기를 기다리며 그리워했던 날보다 단비를 맞으며 푸릇푸릇 자란 시간이 돌아와 겨울은 매혹의 밤입니다 비춰진 하얀 그리움에 묻혀 버리고 싶은 알 수 없는 깊이에 내 마음 막막하면 하얀 눈 속에 그리움을 벗겨 버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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