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감정가 6억원 이하의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소형아파트가 경매시장에 잇따라 나온다. 1회 유찰된 경우 최저 경매가가 4억원 초반으로 시세보다 1억원 가량 저렴하다. 18일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오는 21일 강남구 논현동 한진로즈힐 85㎡(이하 전용면적)가 감정가의 80%인 4억6400만원부터 경매에 부쳐진다.
현재 시세는 5억7000만~6억1500만원, 전세는 3억1000만~3억3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2004년 9월 입주한 2개동 81가구 규모로 언북중학교 북동측에 위치한다. 9층 중 1층이며 계단식 구조로 실내는 방 3개, 욕실 겸 화장실 2개, 주방, 거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하철 7호선 강남구청역이 걸어서 10분 거리다.
올림픽대로, 경부고속도로 잠원 IC 등이 가깝다. 언북초, 언북중, 영동고 등이 인근에 있다. 인근에선 지난달 감정가 7억7000만원인 논현동 동현 5동 85㎡ 아파트에 19명이 몰려 최저가보다 1억3500만원 가량 비싼 7억5111만원(97.55%)에 낙찰됐다. 앞서 2월에는 감정가 4억원의 논현동 테크노빌라트 81㎡에 8명이 몰려 3억8750만원(96.88%)에 팔렸다.
↑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진 로즈힐 ⓒ디지털태인 |
송파동 가락고 남측에 위치하며 1992년 9월 입주한 2개동 298가구 규모의 아파트다. 방 3개, 욕실겸 화장실 2개, 주방, 거실, 다용도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하철 8호선 송파역이 걸어서 5분 거리. 중대초, 가락중, 일신여중, 가락고, 잠실여고 등이 걸어서 통학할 수 있다. 다만 3개월치 체납관리비 107만원이 있다.
인근 낙찰사례를 살펴보면 지난 11일 감정가 6억6000만원의 송파동 가락삼익맨숀 85㎡가 6억540만원(91.73%)에 낙찰됐다. 지난 2월에는 감정가 5억6000원의 송파동 현대 101동 85㎡가 5명이 경쟁 끝에 4억9331만원(88.09%)에 팔렸다. 최저가보다 5000만원 높은 가격이다.
삼부토건과 동양건설산업이 내곡동 헌인마을 사업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건설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가뜩이나 주택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PF대출의 만기연장까지 어려워지면서 "이러다 줄줄이 엎어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5~6월 건설사들의 PF 대출만기가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PF 대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건설업계는 PF 제도 개선과 주택거래 활성하 대책 등을 정부에 요구하고 나섰다. PF 부실을 우려한 금융당국도 은행들에 만기 연장을 요청해 PF 사태가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상위 100개 중 29개社가 무너져…5~6월엔 얼마나 더?
"건설업계에는 망가진 회사들이 수두룩하다. 애써 표정관리중이지만 오늘 내일하는 회사들도 부지기수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말이다.
18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현재 시공능력평가 상위 100개사 중 재무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를 신청한 회사는 29개사나 된다.
올해 들어서 월드건설과 LIG건설이 법정관리를, 진흥기업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건설업계는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여기에 시공능력평가 34위인 삼부토건과 35위 동양건설산업이 12일과 15일 잇달아 법정관리를 신청하자 건설업계는 패닉 상태에 빠졌다.
문제는 앞으로 더 많은 건설사가 무너질 위험이 있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과 한국기업평가 등에 따르면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부동산 PF 대출은 25조원 규모로 이중 13조8000억원의 만기가 올 2분기에 몰려 있다. 금융권이 PF 대출 연장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경우 무너지는 건설사가 더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5~6월 PF발 대란설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제2금융권인 저축은행은 건설사들의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동양건설산업 관계자는 "대주단과 PF 만기 연장을 협의하면서 추가 담보를 제시했지만 저축은행 두 곳이 이를 받아 들이지 않아 협상이 결렬됐다"고 전했다.
저축은행이 이처럼 자금회수에 적극적으로 나선 까닭은 최근 부실사태로 PF 대출한도가 전체 여신의 25% 이내로 묶이자 만기 연장을 거부하면서 PF 대출 규모를 축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 해법은 'PF 부담 나눠갖기'
PF 대란 우려가 확산되면서 건설업계는 PF 제도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81개 대형주택업체가 회원사인 한국주택협회는 18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비상회의를 연다.
협회는 금융권이 PF 대출 조기 회수에 나서면 줄도산 사태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만기연장 등의 대책을 정부에 요구할 방침이다.
금융당국도 사태 수습에 나섰다.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우리·신한·하나·KB·산은 등 5개 금융지주 회장과 조찬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금융사가 일시적으로 어려워진 건설사 유동성에 관심을 갖고 대응해달라"고 주문했다. 권 원장도 "최근 법정관리를 신청한 삼부토건 사례에서 보듯 금융권의 지원이 소극적"이라며 "정상화될 수 있는 PF 사업장을 선별해 적극적으로 금융 지원키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건설업계와 금융당국 모두 만기 연장 등 은행권의 'PF 부담 나눠갖기'를 해법으로 제시한 셈이다. 이에 따라 은행권이 어떤 움직임을 보이느냐가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될 전망이다. 대형 건설업체 관계자는 "마구잡이로 사업에 뛰어들면서 부실을 자초한 건설사의 책임도 크지만 대출영업에 급급한 은행권도 부실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라며 "대승적 차원에서 은행들도 고통 분담에 나서 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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