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채소값.. '베란다 농사꾼' 는다

 

뛰는 채소값.. '베란다 농사꾼' 는다

손수 키워 생활비 아끼고, 유기농 재배 ‘일석이조’
상추·깻잎 씨앗판매 급증, 배양토·비료 덩달아 ‘불티’

주부 이정화씨는 요즘 아파트 베란다의 화분에 상추와 깻잎을 키우는 재미에 푹 빠져 산다.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는 채소들이 이씨의 마음을 부자로 만든 것은 '상추가 삼겹살보다 비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채소값이 급등한 데다 유기농이라 가족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씨는 "적은 양이지만 내가 키워서 그런지 맛이 더 있고, 생활비를 줄일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만족해했다. 이씨처럼 상추나 깻잎 등 채소를 집에서 직접 길러 먹는 '베란다 농사꾼'이 늘면서 씨앗과 배양토 등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경우 이달 들어 깻잎 씨앗은 작년 동기보다 896.7% 매출이 늘었다. 상추 씨앗은 48.7%, 로즈메리 씨앗은 22.4% 증가했다. 씨앗과 함께 식물 배양에 필요한 영양제는 161.6%, 배양토는 18.1% 많이 팔렸다.

롯데마트에서도 비료류는 182.2%, 영양제류는 38.8% 매출이 증가했다.

대형마트뿐 아니라 오픈마켓에서도 매출이 늘어 G마켓의 경우 씨앗과 묘목이 14% 증가했다. 특히 씨앗·비료·배양토·용기·받침대 등이 세트로 구성된 텃밭세트는 가격이 1만원도 채 안 돼 저렴하게 베란다에서 '나만의 텃밭'을 가꾸려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11번가에서는 채소 씨앗 매출은 28%, 화분과 받침대는 24%, 배양토와 영양제는 20% 상승했고 텃밭세트는 18% 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셜커머스 쿠팡의 경우 6∼7월 텃밭세트 판매가 작년보다 473%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폭염과 폭우로 채소류 값이 급등해 아파트 베란다나 공터에서 직접 길러 먹으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채소 씨앗과 화분 등 텃밭 가꾸기 상품 매출이 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