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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신흥국 비상] 한국, 충격 적지만 방심 금물

여행가/허기성 2013. 8. 21. 19:44

[아시아 신흥국 비상] 한국, 충격 적지만 방심 금물

신흥국 금융위기 우려에 코스피 1,870선 붕괴 연합뉴스

신흥국 금융위기가 한국으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정부와 금융권의 공통된 견해다.

경상수지가 급격히 악화됐던 1997년(외환위기), 2008년(글로벌 금융위기) 상황과는 다르다는 얘기다. 경상수지 흑자 행진이 이어지는 등 우리 경제 기초체력은 신흥국들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환 건전성이 개선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단기외채 비중은 13년9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6월 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대외 채무 잔액은 4118억 달러로 3개월 전보다 15억 달러 증가했다. 그러나 단기 외채는 1196억 달러로 26억 달러 줄었다. 이에 따라 전체 대외채무 중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29.1%로 1999년 9월 말(28.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단기외채 비중은 금융위기 시점인 2008년 9월 말에는 51.9%에 달했으나 올 3월 말(29.8%)부터 20%대로 떨어졌다. 6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에 대한 단기외채 비율도 36.6%로, 2006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국내 은행의 자산 건전성도 양호하다. 이고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출구전략으로 인한 금리 상승이 신흥국 은행에 부담이 되는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도 이들의 단기외채 비중이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반면 한국 은행들의 단기외채 비중은 2008년 말부터 작년 말 사이 18.5% 포인트 하락했다"고 말했다.

아시아 신흥국 증시와 달리 외국인 투자자들의 '엑소더스'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5거래일 연속 주식을 순매수했다. 하지만 21일 외국인은 6거래일 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서 1400억원 이상 주식을 순매도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도 우리나라를 금융위기 전염이 우려되는 국가로 지목하지 않고 있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대외 악재에 취약한 한국경제 구조의 특성상 신흥국 금융위기가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차입급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금융시장 급변동 시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향후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등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외국인 채권 투자자금 유출 가능성 등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