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표류하는 브레인시티' 토지주 고통
경기 평택시가 2007년부터 추진한 브레인시티 조성사업이 수년째 표류하면서 사업부지에 편입된 토지 소유주들의 고통이 날로 심해지고 있다.
평택시 도일동에 사는 이모(49)씨는 은행으로부터 매달 이자 납부 독촉 문자를 받고 있다. 평택 브레인시티 예정 부지내 3000㎡의 땅을 소유하고 있는 이씨는 사업 자금 마련을 위해 지난 2007년 이 땅을 담보로 3억원을 대출 받았다. 하지만 사업이 계획대로 풀리지 않았고 대출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하면서 당장 상환해야 할 원금은 5억4000만원으로 늘었다. 한달에 지출하는 돈은 대출 이자 300만원과 생활비 300만원을 포함해 모두 600만원에 달하지만 수입은 300만원에 그쳐 시간이 갈수록 빚은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빚을 갚기 위해 땅을 팔려고도 해봤지만 매매 제한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다.
같은 지역에 사는 강모(62·여)씨도 사정은 마찬가지.
10년 전 브레인시티 부지내 3960㎡ 땅을 담보로 9000만원을 대출 받은 그는 2007년부터 땅을 팔려고 했지만 브레인시티에 편입된 땅을 사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9000만원이던 대출 빚은 현재 1억8000만원으로 불었고 매달 내야 할 이자 빚도 120만원에 이른다. 그가 요양간호사로 일하면서 버는 돈은 80만~150만원 남짓. 평일에는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 주말에는 병원에서 24시간 일하지만, 생활비는 고사하고 이자를 갚기에도 버겁다.
강씨는 "땅을 제때 팔지 못해 이렇게 됐다. 죽고 싶다는 생각도 여러 번 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사업이 무산된다면 결코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레인시티 사업부지 내 5280㎡의 땅을 소유한 이모(65·여)도 2007년 8억원을 대출 받아 평택 청룡동에 3900㎡의 땅을 샀다. 브레인시티에서 나오는 토지 보상금으로 대출금을 갚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사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기존 대출까지 포함해 15억원의 빚을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한달에 갚아야 할 이자만 1000만원이 넘는다.
특별한 직업이 없는 이씨는 "사업이 좌초되면 그때는 죽는 방법밖에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브레인시티 주민대책위원회는 24일 현재 사업부지 내 토지를 소유한 1500여 명 가운데 70% 이상이 토지 담보 대출을 받았고, 토지 매매가 제한되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토지 소유주들은 7년간 토지 매매를 못하면서 재산권 행사에 심각한 제약을 받고 있다"며 "사업이 계획대로 된다면 사정이 나아지겠지만 무산되면 소송 등 법적 대응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평택 브레인시티 조성사업은 평택시 도일동 일대 482만㎡ 부지에 성균관대 캠퍼스를 유치하고 세계적인 R & D 산업단지를 조성한다는 목표로 2007년부터 추진됐다. 이 사업을 위해 경기도, 평택시, 성균관대가 공동으로 특수목적법인인 브레인시티개발 주식회사(SPC)를 설립, 지난 2007년 사업 추진에 들어갔으나 부동산 시장 침체와 자금조달 미비 등의 이유로 사업이 6년째 표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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