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높였을 뿐인데"…'키높이' 아파트 설계의 마법
‘10㎝만 더 컸으면 내 인생이 달라졌을 텐데….’ 다 커버린 성인이라면 살아가며 한두 번쯤 해봤을 법한 푸념 아닌 푸념이다. 키 높이 깔창을 겹겹이 대고, 키 높이 구두와 킬힐(kill-heel)을 신는 것은 조금 더 길어 보이고 싶은 욕망의 표현일 터. 큰 키를 선호하는 것은 아파트도 마찬가지다. 10㎝만 높아져도 보는 눈이 달라진다.
옆으로 넓히는 면적 경쟁이 이제 위로 확대되면서 천정고를 높이는 설계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한정된 공간을 쪼개서 최대한 옆으로 넓히기 위해 공을 들인 아파트 평면설계가 이제는 위로 뻗어가면서, 개방감을 키워 같은 면적에서도 더 넓은 실내 공간을 느끼게 하는 ‘10㎝의 마법’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키높이’ 아파트들이 평균(2.3m)보다 10~20㎝정도 천정고를 높이는데 반해 60㎝ 이상 천정고를 높인 단지도 있어 눈길을 끈다.
- ▲ 대우건설이 인천 송도신도시에 공급하는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 전용 114㎡ 거실. 실내에 계단을 둔 설계 덕분에 거실의 천정고가 주방과 침실보다 높아 개방감이 좋다. /대우건설 제공
대우건설이 인천 송도신도시 국제업무단지에 짓는 주상복합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는 일부 가구에 ‘층단형 평면설계’를 도입, 실내 개방감을 넓히는 특화설계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층단형 설계란 가구 내 바닥 천정 높이를 달리해 전체 공간을 넓게 보이게 하는 설계다.
전용면적 84·106·114㎡ 지상 4~9층에 적용되는 이 설계는, 주방과 침실을 제외한 거실의 천정고에 차이를 두는 방법으로 침실 층고 높이(2.35m)보다 거실의 천정과 바닥 높이를 3m까지 높였다. 일부 가구에선 거실과 방(주방)의 바닥높이 차이를 이용해 집 안에 계단을 설치, 2층 구조와 같은 이색평면도 도입했다.
삼성물산이 서울 강동구 천호동 일대에 공급중인 ‘래미안 강동팰리스’의 내부는 실속과 편의성을 갖춘 단지로 꾸며진다. 실내 천정고는 일반 아파트보다 10㎝ 높인 2.4m로 설계했으며, 특히 거실은 우물천정으로 만들어 층고를 25㎝ 높인 2.55m로 개방감을 키웠다.
대림산업이 서울 반포동 신반포 한신1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아크로리버 파크’는 천정 높이를 기존 아파트 평균보다 30㎝ 높은 2.6m의 펜트하우스급으로 설계해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요진건설산업이 일산신도시 초입인 일산동구 백석동 옛 출판단지 부지에서 분양 중인 ‘일산와이시티’는 일반 아파트 천정고보다 20㎝ 높은 2.5m로 설계해 넓은 실내 느낌을 준다.
SK건설이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일대에 분양중인 ‘영통 SK뷰’는 저층부 천정고를 중간층보다 20㎝ 높여 설계했고, 인천 남구 용현학익지구에 분양 중인 ‘인천 SK 스카이 뷰’ 1층 가구에는 천정고를 일반 가구보다 30㎝ 높였다.
부동산개발업체 웅진리얼에셋 윤지열 대표는 “천정고를 높이는 설계는 과거 수십억원짜리 고급빌라에서나 적용되던 것으로, 조금의 차이가 주택을 고급스럽게 만드는 효과를 낸다”며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 면적을 선택하려는 청약 패턴이 두드러지면서 최근 선보이는 설계는 공유면적을 줄이고 실내공간을 극대화하는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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