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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장으로 내몰린 고가아파트

여행가/허기성 2013. 11. 21. 09:31

경매장으로 내몰린 고가아파트

6억 넘으면 각종 혜택 無
매매 없고 전세도 힘들어.. 서울지역 경매 30% 육박

경매로 넘어가는 고가아파트가 늘고 있다. 지난달 서울에서만 경매에 처음 나온 6억원 이상 아파트가 100여가구에 달해 전체 경매신건수의 30%에 육박했다.

6억원 이상 아파트는 취득세·양도소득세 면제 등 정부의 세제정책뿐 아니라 내 집 마련을 위한 저리 장기대출 조건에서도 소외되고 종합부동산세 등 과세부담은 무거워 집주인이 저렴하게 내놓아도 매매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규제를 풀려는 각종 부동산관련 법안들이 국회에서 장기표류하면서 상대적으로 고가아파트에 대한 집값회복 기대감이 크게 꺾여 팔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 달 100여가구 경매행
19일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감정가 6억원 이상의 아파트 경매신건은 97가구로 5개월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9월 63가구에 비하면 한 달 만에 54%나 급증한 것으로, 5월(104가구)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지난달 경매시장에 새로 유입된 서울 지역 아파트 353가구 중 27.4%를 차지해 경매신건 4가구 가운데 1가구가 고가아파트인 셈이다. 9월에는 서울 아파트 경매신건(285가구) 중 고가아파트(63가구) 비중은 22% 수준이었다.

지난달 수도권 고가아파트의 경매신건수는 143건으로 서울이 절대적인 비중(67.8%)을 차지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도 서울에서 고가아파트의 경매행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15일 현재 51건으로, 현추세라면 100건을 가뿐히 넘어설 기세다. 경매물건이 늘면서 가격과 경쟁률은 하락세다. 낙찰가율은 74.1%로 지난달보다 5%포인트 이상 하락했고, 입찰경쟁률은 4.6대 1로 떨어져 3개월 연속 내리막길이다. 이는 서울 경매 아파트의 평균 낙찰가율(80.2%)과 경쟁률(5.56대 1)과 비교해도 낮은 수치다.

■매매 어려워 경매 늘 듯
8·28대책 이후 한때 고가아파트의 경매신건은 줄고 낙찰가율이 80%에 바짝 다가서는 등 온기가 확산되는 듯했지만 한 달 만에 싸늘하게 식은 모양새다. 수요자들의 외면에 정책불신까지 더해져 중저가 주택보다 매매가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팔지 못해 제때 빚을 못 갚는 고가아파트들의 경매행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집값 6억원을 기점으로 세제와 금융 혜택이 엇갈리고 국회표류로 시장회복 기대감은 낮아지고 있어 고가주택을 매매하기 힘든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대출을 많이 낀 고가주택은 전세 주기도 어려워 현재와 같은 분위기라면 경매로 넘어가는 경우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책효과가 나타나도 중대형 고가 아파트는 가격회복 속도가 느리고 이전 고점을 회복할지는 미지수"라며 "수요자들이 고가아파트를 꺼리는 현상이 고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