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끼리 20억 投資사기.. 유명 사립初 발칵
名品치장 육성회장 출신 엄마
"中고위층 라인 잡고 큰 사업… 1년내 2~3배 불려준다" 속여
피해자 신고로 경찰 조사하니 신용불량자에 남편 中도피 중
한 학기 학비가 500만원이 넘는 서울 강북의 한 사립초등학교 학부모 A씨는 2011년 7월 솔깃한 투자 제안을 받았다. 이 학교 육성회장 출신 지모(44)씨가 "1년 안에 원금의 200~300%를 벌 수 있는 사업이 있다"며 "많은 사람을 넣어줄 수 없어 '○○ 엄마'에게만 특별히 기회를 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씨는 "남편이 중국에서 최고위층 라인을 타고 유전(油田) 사업과 담배 독점권을 따내 큰 사업을 하고 있으니 안심하라"고도 했다. 자녀 셋을 모두 이 학교에 보내고, 고급 외제차를 몰며 명품으로 치장하고 다니는 지씨를 A씨는 전혀 의심하지 않고 3회에 걸쳐 모두 2억7000만원을 건넸다.
↑ [조선일보]
지씨는 A씨뿐 아니라 2011년부터 지난달까지 2년여간 학부모 6명에게 개별적으로 접근해 총 12억3000만원을 투자금 명목으로 받았다. 약속했던 투자금 회수 시기가 늦어지면서 학부모들이 불안해하자 지씨는 "중국에서 정권이 바뀌면서 정국이 시끄럽고, 세금을 피해 비공식적으로 돈을 들여와야 해 시간이 좀 걸린다"며 달랬다.
지씨의 사기 행각은 오래가지 못했다. 투자한 지 2년이 넘도록 돈을 돌려받지 못하자 피해 학부모 중 한 명이 A씨에게 "지씨에게 돈을 투자했다가 날린 것 같다"며 고민 상담을 한 것이다. 지씨를 철석같이 믿고 있던 A씨는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 이후 피해 학부모가 하나 둘 드러나기 시작했다. 피해 학부모들은 지난 19일 이 학교 3학년에 다니는 막내딸을 학교에 데려다 주던 지씨를 붙잡아 동대문경찰서로 넘겼고, 경찰은 지씨의 범죄 혐의가 분명하다고 판단, 이날 저녁 지씨를 긴급 체포해 지난 22일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 진술에 따르면 고소 건(件) 외에도 또 다른 학부모 5~6명이 피해를 당해 그 돈까지 합치면 피해 규모는 20억~3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지씨는 '신용불량자'였으며 남동생과 자녀들 명의 은행 계좌로 받은 투자금을 한 달에 수백만원씩 인출해 쓴 것으로 드러났다. 지씨의 남편은 2008년 빚을 지고 중국으로 도주해 사기 혐의로 수배된 상태였다. 지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기 혐의를 부인하며 "중국에 있는 남편이 사업 자금을 마련해달라고 해서 돈을 모아 보내준 것이고 투자 이익금이 곧 나올 것"이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지씨가 투자금 일부만 남편에게 보내고 나머지 돈은 사치품을 사는 등 개인 생활비로 쓴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부유층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라고는 하지만 한 학교 학부모들을 상대로 한 사기치고는 피해 금액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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