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전기차 공장에 컨베이어 벨트 없는 이유는?
공장이 변하고 있다. 컨베이어 벨트가 쉴새없이 돌아가는 답답한 회색빛 공장은 찾기 어려워졌다. 오늘날 글로벌 기업들은 공장에 첨단기술과 디자인을 동원해 ‘일하고 싶은 공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국 경영잡지 매니지먼트 투데이에 따르면 근로자의 97%가 사무실을 자신의 직업을 상징하는 장소로 여긴다고 답했다. 그만큼 업무 환경이나 분위기, 건물 디자인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공장도 마찬가지다. 제조업체 사이에서도 쾌적한 공장 환경이 생산성을 높인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 ▲ 미국 전기 자동차 회사 테슬라의 프레몬트 공장에서는 첨단로봇이 제조를 도맡고 있다. /블룸버그
미국 캘리포니아주(州)에 위치한 미국 전기 자동차 회사 테슬라의 프레몬트 공장에는 그 흔한 컨베이어 벨트가 없다. 공장 내부는 형광등을 킨 것처럼 환하다. 사람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빨간색 로봇이 서서 분주하게 몸을 움직이고 있다. 첨단 로봇들은 과거에 공장 직원이 담당하던 조립과 용접, 도색 업무를 척척 수행해내며 하루에 전기 자동차 80대 이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3000여명의 직원은 관리 업무에만 집중하면 된다.
테슬라의 브랜드 색상인 밝은 빨간색으로 통일한 첨단 로봇 160여대는 ‘제조업의 애플’이라고 불리는 테슬라의 혁신 문화를 반영하고 있다. 지금은 많은 자동차 공장들이 로봇을 활용하지만 테슬라가 본격 제조를 시작한 2012년에는 4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로봇을 사용하는 공장은 프레몬트 공장 뿐이었다. 테슬라는 전기 자동차 상용화는 물론 첨단 공장 혁신도 주도한 것이다.
- ▲ 영국의 스포츠카 제조업체인 맥라렌 그룹이 5000억원을 들여 세운 맥라렌 테크놀러지 센터도 첨단기술과 디자인의 집결지다. /조선일보DB
영국의 스포츠카 제조업체인 맥라렌 그룹이 5000억원을 들여 세운 맥라렌 테크놀러지 센터도 첨단기술과 디자인의 집결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위에서 보면 거대한 태극 문양처럼 보이는 테크놀러지 센터는 유명 건축가 노먼 포스터가 친환경 공법을 사용해 건설했다. 센터 주변에는 나무를 심어 녹지를 조성했고 센터 앞에는 공장에서 나오는 열을 식히기 위해 인공 호수를 만들었다. 직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수영장과 레스토랑 등 편의 시설도 갖췄다.
- ▲ 맥라렌은 센터 내 스포츠카 생산 공장을 ‘티끌 하나 없고(Spotless), 조용하고(Quiet), 위생적인(Clinical)’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맥라렌 홈페이지
맥라렌은 센터 내 자사의 스포츠카 생산 공장을 ‘티끌 하나 없고(spotless), 조용하고(quiet), 위생적(clinical)’이라고 표현한다. 100%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이 공장에는 컨베이어 벨트도 로봇도 없다. 바닥은 전부 희색 타일로 깔아놨다. 이곳에서 대당 수십억원에 달하는 스포츠카를 만들어 낸다.
론 데니스 맥라렌 그룹 회장은 2000년 센터를 짓는 이유에 대해 “덥고 냄새나는 방과 시원하고 조명이 밝고 향긋한 방에 직원을 각각 1명씩 넣으면, 둘 중 누가 더 현명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말하며 근무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 신도리코의 중국 칭다오 1기공장에는 물의 정원·돌의정원·바람의 정원이 있고 2기공장에는 수경원·적성원·청송원 3개의 정원이 있다. /신도리코 제공
국내 기업 중에는 복합기 전문업체 신도리코와 태평양제약이 공장 환경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신도리코의 중국 칭다오 공장은 직원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각종 정원과 전망대, 노천극대, 무대, 편의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이미 칭다오시에는 우수 산업시찰 코스로 유명하다.
지난해 한국건축문화대상을 수상한 태평양제약의 헬스케어사업장은 ‘미술관 같은 공장’이라고 불린다. 이 회사는 공장 직원들이 밖을 내다볼 수 있도록 공장 외벽에 창문을 설치하고 공장 한가운데 정원을 심었다. 제품 원료와 중간재, 완제품은 공장 밖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를 통해 위아래로 이동한다. 물류와 직원의 동선을 구분해 일하는 직원의 편의를 배려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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