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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 `부동산PF` 땅도 팔린다

여행가/허기성 2014. 7. 22. 06:59

◆ 꿈틀대는 부동산 PF ◆

 

예금보험공사 보유 부실 PF 사업장, LH 장기 미매각 공동주택용지 등 오랜 부동산 경기 침체로 악성 매물로 남아 있던 땅들이 속속 팔려나가고 있다. 부동산 경기 회복에 앞서 미리 땅을 확보하려는 건설업체들 수요 때문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올해 6월 말까지 4350억원에 이르는 부실 부동산 PF사업장을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예보는 퇴출된 저축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부실 부동산 PF사업장 매각을 담당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각 실적은 작년 한 해 전체 매각액인 3342억원을 이미 뛰어넘는다. 특히 올해 매각된 PF사업장 중 75%는 주택 개발 예정지다. 상반기 예보 실적을 포함해 올해 최대 1조원 규모 부실 PF사업장 매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보 관계자는 "위치가 좋은 신규 아파트 용지를 확보하기 어려워지면서 기존 부실 사업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부동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 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부실 PF사업장 매각시장에 훈풍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마땅한 수요처를 찾지 못한 건설 자금들이 PF시장으로 흘러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LH는 올해 상반기에만 8조6000억원에 달하는 땅을 팔아치웠다. 지난해 상반기 판매액 4조7537억원에 비해 두 배가 넘는 사상 최대 규모다. 특히 건설업체들이 아파트 분양을 위해 매입하는 공동주택용지는 올해 상반기 77개 필지에 5조원어치나 팔렸다. 지난해 상반기 판매 실적인 2조4000억원보다 2배 이상 늘었다.

LH 관계자는 "진주 평거, 대전 관저5, 남양뉴타운, 광명 소하 등 그동안 미계약 상태로 장기간 남아 있던 기존 사업지구에 대한 판매 실적이 급격하게 호전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고양 항동, 군포 송정 등 LH가 택지 조성 과정에서 공사비를 현금이 아니라 사업지구 내 조성토지로 건설사에 대신 지급하는 이른바 대행 개발을 통한 토지 개발도 크게 늘었다.

건설업체로선 불리한 조건이지만 신규 택지 확보 경쟁이 일면서 불티나게 팔렸다.

■ <용어 설명>

▷ 부동산 PF :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roject Financing) 약자로, 아파트 건설처럼 대형 프로젝트를 할 때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금융회사가 담보 대신에 사업 자체 경제성이나 미래 현금 흐름을 보고 투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