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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누로 씻을까, 폼클렌저로 씻을까?

여행가/허기성 2014. 8. 20. 06:22

비누로 씻을까, 폼클렌저로 씻을까?

피부미용의 기초는 뭐니 뭐니 해도 세안이다. 하지만 이 간단한 단계에서조차 우리는 무엇을 선택해야할지 몰라 당황하게 된다. 아직도 풀리지 않는 의문. 비누로 씻어야 할까, 폼클렌저로 씻어야 할까?

더 이상 당황하지 말고 깨끗이 정리하자. 당연히 폼클렌저다. 비누업계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들고 일어나겠지만 말은 바로 해야 한다. 비누는 이미 여러 실험과 논문을 통해 피부를 지나치게 건조하게 만든다는 사실이 증명됐다. 수소이온농도(pH)가 8~10에 이르는 강알칼리성 때문에 각질층을 파괴하고 피부의 수분유지기능을 저하시키는 것이다.

비누는 비누화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나트륨염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pH 8~10의 강알칼리성을 띤다. 이는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며 각질층을 파괴시켜 박테리아가 침입하기에 매우 좋은 환경을 만든다.

비누는 비누화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나트륨염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pH 8~10의 강알칼리성을 띤다. 이는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며 각질층을 파괴시켜 박테리아가 침입하기에 매우 좋은 환경을 만든다.

비누는 유지에 가성소다(소듐하이드록사이드)를 혼합해 비누화반응을 통해 만들어진다. 이때 피부에 좋은 보습성분인 글리세린이 생성되지만 동시에 자극적인 나트륨염도 만들어진다. 비누(soap)의 사전적인 의미가 바로 이 나트륨염이다. 성분명으로 말하자면 '소듐코코에이트' '소듐팔메이트' 등이 이러한 나트륨염에 해당한다.

이는 아무리 좋은 식물유지를 쓴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시중에 올리브오일, 호호바오일 등 좋은 오일을 썼다고 강조한 수많은 천연비누들이 판매되고 있지만 아무리 좋은 식물성오일도 강알칼리의 숙명을 막을 수는 없다.

강알칼리성나트륨염은 피부보호를 담당하는 지지구조(각질층) 자체를 공격하기 때문에 피부세포의 결속력이 떨어지고 수분이 손실되며 피부 위에 미세한 균열을 만들어 박테리아가 침입하기 매우 좋은 환경을 만든다. 이렇게 매일 비누세안이 반복되면 피부장벽은 손상되고 pH균형이 깨져 붉고 건조하며 염증이 잘 생기는 피부가 되는 것이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지금까지 비누를 써왔지만 나는 아무렇지도 않다"고 말할 것이다. 젊은 시절에는 피부 자체가 회복능력이 있어 큰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또 워낙 건강한 피부라면 자극을 잘 견뎌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극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는 건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피부는 조금씩 건조해지고 더욱 예민해질 것이다. 선천적으로 예민한 피부의 경우 비누세안이 문제를 증폭시킨다. 여드름피부, 아토피피부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폼클렌저에 함유된 세정성분은 자극적이지 않을까? 비누옹호론자들은 오히려 폼클렌저 속 세정성분이 화학적 계면활성제라서 보다 자극적이라고 주장한다. 물론 세정성분도 자극적일 수 있다. 잘 알려진 소듐라우릴설페이트의 경우 물에 잘 안 씻겨 피부에 남아 자극을 준다. 하지만 이러한 세정성분은 pH 5~7의 범위로 적어도 비누처럼 피부장벽을 파괴하지는 않는다. 또 세정성분 중에는 저자극의 순한 성분이 얼마든지 있다.

세안제를 고를 때 사실 세정능력은 큰 문제가 아니다. 비누든 폼클렌저든 메이크업과 노폐물을 깨끗이 지워주는 건 똑같다. 문제는 세안하고 난 후 피부가 어떤 상태로 되는가다. 비누는 뭘 고르건 세안 후 바짝 마르면서 조이는 느낌을 준다. 반면에 폼클렌저는 잘 고르면 피부가 전혀 당기지 않으며 촉촉한 느낌마저 든다. 바로 이 느낌에 따라 세안제를 선택해야 한다.

그래도 나는 꼭 비누를 써야겠다면 방법은 있다. 시중에는 비누처럼 생겼지만 비누가 아닌 비누가 있다. 영어로 '소프-프리'(soap-free) 혹은 '클렌징 바'(cleansing bar)라고 적혀있는 제품으로 고형비누처럼 생겼지만 사실은 비누화반응(비누를 만드는 과정)을 통해 만든 것이 아니라 성분을 혼합해 고형으로 굳힌 제품이다. 고형이라는 점이 다를 뿐 폼클렌저와 마찬가지로 세정성분이 들어있고 여러 가지 오일과 보조성분이 들어있다. '소프-프리' 제품은 비누와 달리 강알칼리성이 아니라 피부를 지나치게 건조하게 만들지 않는다.

하지만 단점은 있다. 일반 비누와 달리 쉽게 물렁해진다. 또 고형으로 굳히기 위해 지나치게 많은 양의 오일이 들어가기 때문에 잘 헹궈지지 않을 수 있고 모공을 막아 여드름을 일으킬 수도 있다. 비누를 고집하는 사람들에게 고육지책으로 권할 만하지만 최선은 아니다.

결국 가장 좋은 것은 순한 세정성분이 함유된 폼클렌저이다. 비누옹호론자들, 특히 대중에게 천연비누를 권하는 미용전문가들은 권위 있는 과학저널에 실린 비누 관련 논문들을 꼭 읽어보기 바란다. '더마톨로직클리닉스' 2000년 10월호나 '화장품화학회저널' 1995년 11/12월호 등 다수의 논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