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부르고 결제까지.. 카톡 변신, 어디까지?
#. 4년 전이다. 이제는 '국민 메신저'로 성장한 카카오톡이 애플리케이션시장에 처음 등장했다. 스마트폰이 보급되고 국내에 아이폰이 출시되면서 카카오톡은 단숨에 문자시장을 접수했다. 여기저기서 '카톡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2년 뒤. 카카오톡 채팅방 속으로 오리, 개, 복숭아, 토끼 등의 이모티콘이 나타났다. 이름하야 '카카오 프렌즈'. 귀여운 외형과 디테일한 감정표현을 살린 7가지 캐릭터가 '국민 캐릭터' 반열에 오르는 데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당시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 IT업체인 카카오가 자사 로고와 캐릭터가 박힌 제품을 오프라인시장에 내놓고 상품화할 것이라고는.
#. '새 먹거리'. 카카오톡이 출시되기 이전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카카오의 고민이다. 혼자 힘으로 모바일시장 절대강자로 떠올랐지만 카카오에 쏟아지는 외부 평가는 비슷했다. '수익은 어떻게'라는 꼬리표. 이를 해소하기 위해 카카오는 게임하기 수수료와 선물하기 등 커머스 수수료를 받으며 밥벌이를 해나갔다. 가입자 수에 기반한 중개사업은 성공적이었다. 수천억원대 매출로도 이어졌다. 그럼에도 카카오 수익성에 대한 의심은 여전했다. 대부분의 매출이 게임에만 쏠렸기 때문. 지금의 카카오가 또 다른 먹잇감을 계속해서 발굴해야 하는 이유다.
카카오가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무기로 새로운 변신을 꾀하고 있다. 3800만 가입자를 앞세운 게임 중개업으로 성공을 거뒀지만, 모바일 플랫폼만으로는 성장의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 게임 잇는 다양한 사업 모색
'카카오게임'은 카카오의 눈부신 성장을 도운 일등공신. 2012년 단 10개의 게임으로 출발해 출시 2개월 만에 누적 가입자 5억명을 넘기며, 카카오를 독보적인 게임 플랫폼 최강자로 만든 주인공이다. 사정이 달라진 건 올해부터. 지난해까지만 해도 매출에서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76% 안팎이었으나 2분기에는 60%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게임 뒤를 이을 새 성장동력이 절실했다. 카카오는 우선 금융시장에 숟가락을 얹었다. 이르면 내달 시행될 '뱅크월렛 카카오'는 카카오가 가장 먼저 공개한 복안이었다. 뱅크월렛 카카오는 카카오톡 아이디를 통해 돈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카카오가 만든 가상 지갑 안에 한번에 최대 50만원까지 충전해 하루 10만원까지 주고받을 수 있다.
이를 위해 시중은행 15곳이 카카오와 손을 잡았다. 방식은 간단하다. 스마트폰에 해당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뒤 자신의 실제 은행계좌 1개를 등록, 은행계좌에 있는 현금을 카카오톡 가상계좌로 이체(충전)하면 된다. 스마트폰 앱에는 거래 은행 현금카드 기능도 넣어 은행 자동화기기에서 현금을 인출하고 잔액조회도 가능하다.
송금서비스뿐만이 아니다. 카카오는 늦어도 다음달까지 '카카오 간편결제'(가칭) 서비스도 내놓을 예정이다. 이는 다소 번거로운 공인인증절차 없이 온라인쇼핑몰에서 물건을 살 수 있는 서비스. 카카오톡 앱에 개인 신용카드를 등록해 모바일 결제 시 간단하게 비밀번호만으로 결제할 수 있다.
때마침 정부가 미국의 '페이팔', 중국의 '알리페이'처럼 공인인증서 없는 결제서비스 도입을 강조하고 나서면서 카카오 간편 결제서비스는 돛을 달게 됐다.
카카오는 우선 모바일쇼핑몰에 간편 결제를 도입하고 향후 PC용 온라인쇼핑몰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전자지급결제대행 회사인 LG CNS와 손잡고 LG CNS의 가맹업체 전반에 카카오 페이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또 온라인몰 뿐 아니라 홈쇼핑업체들과의 간편 결제서비스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동생 내세워 캐릭터사업 강화
카카오의 변신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카카오는 사람들의 삶을 뒤흔들 '생활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현재 추진 중인 '콜택시사업'도 그 일환 중 하나다. '카카오 택시'(가칭)는 카카오톡을 이용해 간편하게 택시를 부르는 서비스다.
카카오는 최근 이를 위한 내부 TF팀을 만들고 비슷한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우버 택시'와는 달리 정식 택시면허를 가진 영업용 택시와 서비스 제휴를 꾀하고 있다. 요금결제는 '카카오 간편결제'를 통해 이뤄진다.
카카오 캐릭터인 '카카오 프렌즈'를 활용한 사업 확장도 카카오가 그리는 미래 청사진 중 하나다.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스티커, 인형 판매가 기대 이상의 반응을 보이면서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상설매장 설립을 검토 중이며 제조사들과 제휴를 맺고 먹거리 발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지난 7월1일부터는 삼립식품과 제휴를 통해 샤니 카카오 프렌즈 빵 시리즈 4종을 출시하고 있다. 카카오 프렌즈 빵 포장지 안에는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 띠부띠부씰(띠고 부치고 띠고 부치는 씰의 약자)이 들어 있다. 약 130종의 다양한 띠부띠부씰을 모을 수 있어 마니아층을 끌어들이는 중이다.
오프라인사업 확장도 진행 중이다. 서울 강남대로에 위치한 카페톡을 통해 카페 프랜차이즈사업 진출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닉스케이가 운영하는 카페톡은 카카오브랜드 이미지를 활용한 인테리어는 물론 매장에서 카카오 캐릭터 상품 구매도 가능하다.
부동산위탁관리업체로 등록된 오닉스케이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동생인 김화영 대표가 이끄는 곳.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향후 김 대표를 내세워 캐릭터사업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게임에 이어 금융업 진출, 택시 호출서비스, 캐릭터 사업 등으로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카카오. 오는 10월 다음커뮤니케이션과의 합병을 앞두고 제2 도약기를 맞은 카카오가 이중 성장을 견인할만한 또 다른 엔진을 찾아낼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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