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캠핑버스테마여행

노.후.대.책

삼성전자만 보던 큰손…이젠 경기민감株 `눈독`

여행가/허기성 2014. 9. 1. 05:45

삼성전자만 보던 큰손…이젠 경기민감株 `눈독`

◆ 초저금리 달라지는 재테크 / 주식 직접투자 관심 커져 ◆
 기사의 0번째 이미지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은 증시 자금 동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신용융자잔액의 증가 추세다. 신용융자잔액은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한 금액으로, 신용융자잔액이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빚을 내서 주식에 투자하는 투자자가 늘어났다는 의미다.

지난달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신용융자잔액은 5조1894억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초 4조원대 초반이었던 신용융자잔액은 하반기 들어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해 이달 들어서는 5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ㆍ코스닥 모두 하락 후 반등하는 중이기 때문에 신용융자잔액 증가를 증시 과열 신호로 보기보다는 상승장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심리는 고객예탁금과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 추이 등 다른 증시 주변 자금 변동에서도 찾을 수 있다. 고객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 맡긴 돈과 주식을 판 뒤 아직 찾아가지 않은 돈을 합한 것으로 잠재적인 주식 매수 자금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3월 13조원대 후반을 저점으로 늘기 시작한 고객예탁금은 지난달 7일에는 16조7174억원으로 17조원에 육박했다. 최근에는 고객예탁금이 단기적으로 줄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15조82억원을 기록했다. 추세적인 상승장에서 예탁금이 줄어든 것은 증권사에 맡겨 둔 돈이 실제 주식 투자로 이어졌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CMA 역시 비교적 금리가 높고 언제든 자금을 뺄 수 있기 때문에 주식투자자들의 자금이 잠시 대기하는 성격이 강하다. CMA 잔액은 지난달 18일 45조2286억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7월 말 41조6821억원이던 CMA 잔액은 지난달 들어 급증했다.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도 지난달 말 기준 88조2820억원으로 6월 초 77조3838억원에 비해 14% 늘어났다.

슈퍼리치들의 주식투자 행태도 바뀌고 있다. `부동의 1등 주식` 삼성전자를 팔고 증권주, 건설주 등 경기민감주를 대거 담고 있다. 새 경제팀의 내수 활성화 정책 수혜주, 주요 그룹 지배구조 개편 관련 수혜주 등 `테마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조재영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남센터 부장은 "삼성전자 이외의 다른 주식은 쳐다보지도 않던 슈퍼리치들이 최근 조선, 화학, 정유, 건설주 등 경기민감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기준금리 인하와 퇴직연금 강화 방안 발표 등 증시 활성화 대책 수혜가 기대되는 증권주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