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맛에 잡았는데 살맛 나네요" '착한 분양가' 수익형부동산 봇물
|
'싼 게 비지떡'이란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 가을 분양성수기를 맞은 건설사들이 '착한 분양가'를 내세워 승부수를 띄우는 가운데 이러한 현상이 고스란히 수익형부동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단 금융규제 완화와 저금리 기조로 부동산경기가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저렴한 분양가로 물량을 해소하려는 건설사들의 의지가 엿보인다.
롯데건설이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 분양 중인 '꿈의숲 롯데캐슬'의 경우 평균 3.3㎡당 1550만원에 분양승인을 받았지만 110만원 낮춘 1440만원선에 분양에 나섰다. 또한 포스코 제1직장주택조합 아파트인 '구리 더샵 그린포레'는 일반분양가를 조합원 분양가(3.3㎡ 당 1458만원)보다 낮은 1242만원으로 책정했다. 일반분양가는 조합원 분양가보다 높은 게 일반적이다.
이와 같은 분위기 속에서 수익형부동산들도 속속 착한 분양가를 내세우고 바람몰이에 나섰다.
먼저 서울 뉴타운단지 내 상가들이 1층을 기준으로 3.3㎡당 1000만원대에 분양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 성동구 상왕십리동 왕십리뉴타운2구역 단지 내 상가 '텐즈힐몰'은 1층 기준 평균 분양가가 3.3㎡당 1920만원 선이다. 현대산업개발이 선보인 '아이파크 포레스트가든' 상가도 지하 1층 기준 3.3㎡당 1100만원 수준이다.
오피스텔시장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서울 마곡지구에 현대건설이 분양중인 '힐스테이트 에코 동익'의 분양가는 3.3㎡당 920만원대. 지난해 11월 앞서 분양한 1차(923만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용산 푸르지오 써밋' 오피스텔도 3.3㎡당 1300만~1400만원대에 분양 중이다. 인근 한강로1가 '대우월드마크용산'의 시세가 평균 3.3㎡당 1752만원인 데 비하면 분양가가 300만원가량 저렴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수익형부동산의 특성상 착한 분양가의 메리트가 더욱 크다고 입을 모은다. 같은 임대조건일 경우 분양가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예컨대 전용면적 30㎡의 오피스텔을 1억2000만원에 매입해 보증금 1000만원에 월 70만원을 받는다면 수익률은 6.5% 수준이지만 1000만원이 싼 1억1000만원에 매입할 경우 수익률은 7%로 껑충 뛰는 식이다.
상가도 수익률이 달라지기는 마찬가지다. 이를테면 보증금 5000만원, 월세 250만원을 받을 수 있는 점포를 5억5000만원에 분양받으면 기대수익률이 연 6%이지만 이 점포를 5억원에 분양받으면 기대수익률은 연 6.6%대로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