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캠핑버스테마여행

용도별.추천분류/주택,아파트소식

잘 나가던 마곡지구 '스톱'..땅이 안 팔리네

여행가/허기성 2014. 12. 1. 21:01

 

 

 

서울의 마지막 노른자 개발지구로 불리며 투자자들이 몰렸던 마곡지구가 최근들어 용지 매각에 고전하고 있다.

잠만 자는 신도시가 아닌 기업들이 몰리는 자족도시를 목표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그동안의 마곡지구 인기가 거품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일 서울시 SH공사에 따르면 지난 10월 3차 분양에 들어간 마곡지구 업무용지 18필지 가운데 절반 이상인 10필지가 주인을 찾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용지는 지난달에 진행된 재입찰에서도 유찰되는 굴욕을 맛 봤다.

마곡지구는 서울 강서구 마곡동, 가양동 일대 366만5000㎡ 규모 부지에 IT(정보기술), BT(생명공학기술), NT(나노기술) 등의 첨단산업 클러스터와 함께 업무단지, 배후 주거단지 등이 조성되는 서울의 마지막 대규모 택지개발지구로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마곡지구 업무용지는 총 30만5846㎡ 규모로 현재 절반 정도 팔린 상태다.

SH공사 관계자는 "지난 1~2차 분양에서는 10필지 내외로 공급됐던 업무용지가 3차 분양에서는 20필지 가까이 나왔기 때문"이라며 "기존에 분양됐던 용지에 비해 입지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산업단지 역시 고전하고 있다. LG(003550), 코오롱(002020), 롯데, 대우조선해양(042660) 등 대기업과 협력업체, 중소기업들이 입주 계약을 체결하면서 자족도시의 아이콘으로 떠올랐지만, 최근 입주를 포기하는 기업들이 속속 생기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일반분양을 시작한 산업시설용지는 현재 6차 분양을 마치고 입주 협의대상자를 선정한 상태로, 지난달에는 7차 분양에 들어갔다. 총 72만9485㎡ 필지 가운데 절반이 조금 넘는 40만5121㎡가 팔려나갔다.

하지만 지난 1월 327억원 규모의 토지 계약을 체결했던 한 기업이 입주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기업들이 재무 상태 악화에 따른 중도금 등 비용 부담을 버티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후 5차 입주 협의대상자로 선정된 또 다른 기업 역시 입주를 포기했고, 6차 입주 협의대상자로 선정된 기업 중 하나도 입주 포기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앞서 입주 협의대상자로 선정된 기업들의 중도금 납부 기한을 연장해 달라는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6차 분양부터 입주 기업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중도금 납부 기한을 3개월씩 연장시켰다.

이처럼 기업 입주가 순조롭지 않으면서 입주 기업 종사자들을 배후수요로 내세우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던 지구 내 오피스텔 시장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지난해 2764실, 올해에는 8955실이 쏟아져 나오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지만 사업장에 따라 아직도 미분양을 해소하지 못한 곳이 적지 않다. 심지어 분양을 마친 곳도 조직분양의 힘이 컸다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부동산 투자를 결정하는 요인 중 하나인 학군이 마곡지구에는 아직 없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기업 입주가 순조롭게 이뤄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영상 분양닷컴 소장도 "마곡지구에 투자하기 앞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사항은 처음부터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지 말고 산업단지 입주시기를 기다리며 차분하게 도심이 형성되는 과정을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